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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모님 집에서 실제로 겪었던 신기한 경험담입니다.


출산을 위해 친정에 돌아왔던 저는 임신 후기부터 출산 후까지 한동안 친정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정은 2층짜리 단독주택이고 지금은 언니와 저 둘 다 독립해서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침실은 1층에 있었고, 저는 2층의 빈방을 사용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2층 침실에서 이불을 깔고 쉬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임신 후기에 배가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잠들기 힘들어서 오랫동안 잠을 깊이 잘 수 없었습니다.

한밤중에 몸이 아파서 잠에서 깨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도 눈을 감고 자도록 노력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토도도도도….


어디선가 누가 뛰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귀를 기울여 보니 아무래도 위쪽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한밤중이라 몽롱해서 소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그 후에도 밤에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 시작이네..."


친정은 이층집이고 저는 2층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누군가가 위에서 소리를 낼 리가 없습니다.


아마 실제로는 아래층에서 아버지나 어머니가 걸어 다니는 소리가 울려 퍼져서 그렇게 들리는 건지도 모릅니다.

쥐나 고양이가 들어와 움직이는 소리가 발소리처럼 들리는 걸 수도 있습니다.

저는 무서움을 달래기 위해 원인을 생각하고 발소리를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귀에 들리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일 때문에 집에 없을 때가 있었습니다.

혼자 있고 싶지 않았는데, 몸이 무거워서 저만 집에 남았습니다.

그랬더니 발소리가 납니다.

마치 아이가 맨발로 달리는 것 같은 소리.


지금까지는 누군가 집에 있을 때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집에는 저만 있습니다.

사람 발소리가 들릴 리가 없습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모님과 상의하고 싶었지만, 머지않아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순산이었지만 몸 상태가 불완전하고 생각보다 육아가 힘들어서 하루하루 녹초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발소리도 나지 않았고, 저는 그 사건을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가끔은 가족이 다 같이 모이기로 해서 명절 때 우리 가족 외에 언니네도 총출동해서 친정으로 귀성했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설거지하다가 어머니와 언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끔 이 집에서 발소리 같은 게 들려."


그 말을 듣고 문득 생각난 저는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나도 그거 들어본 적 있어!”


어머니가 처음으로 발소리를 들은 것은 제가 친정에 머물기 약 3년 전이었다고 합니다.

낮에 거실에 있을 때 어린아이가 맨발로 뛰어다니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친정 건너편 집에는 3~4살 정도 되는 어린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나는 발소리라고 생각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잊을 만하면 발소리가 울려 퍼지고 어머니는 ‘*자시키와라시’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자시키와라시（座敷童子）: 좌부동자, 좌부동이라고도 한다.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오래된 집 툇마루에 출몰한다고 전해지는 일본의 요괴. 집 안에 있으면 복을 불러온다는 일종의 수호신이다. 자시키와라시가 집을 나가면 그 집은 머지않아 가세가 기운다는 속설이 있다.）


자시키와라시라면 행운이 따른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에 대한 특별한 근거는 없어 보이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며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공존하려고 애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아버지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해서 그동안 잠자코 있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그러다 밤이 깊어 목욕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언니가 계속 무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조카의 잠옷 바지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친정에서 가방을 열었을 때 목욕 후 바로 입힐 수 있도록 확실히 거실 바로 밖 복도에 두었다고 합니다.

조금 전까지 있던 것이 갑자기 없어질 리가 없기 때문에 다 같이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잠옷 바지는 집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분명히 아까까지만 해도 여기 있었는데..."


언니는 이해가 안 가는 것 같았지만, 그날은 조카에게 다른 잠옷을 입히고 자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제가 조금 늦게 일어났을 때 언니가 마주치자마자 물었습니다.


“너 이 바지 여기에 뒀니?"


어젯밤에 찾던 잠옷 바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발견된 장소는 거실에서 대각선으로 앞에 있는 일본식 방.


일본식 방에는 외할아버지의 불단이 있었는데 그 앞에 벗어 던진 것처럼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떨어져 있었다면 다 같이 찾아 다닐 때 발견하지 못할 수가 없습니다.

잠옷 바지는 진한 분홍색이어서 다른 옷과 섞였더라도 눈에 띕니다.


"혹시 발소리의 범인이 숨긴 게 아닐까?"


이런 추측이 있었지만,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상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어머니에게 발소리에 관해 묻고 있습니다.

어머니 말로는 아직도 가끔 들린다고 합니다.


친정에 있는 무언가가 아직도 거기 사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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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