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숲에서 나무가 쓰러진다면



그 소리는 들릴까?”



“뭔 소리야.”



“말 그대로, 아무도 듣고 있지 않는 숲에서



나무가 쓰러진다면 그 소리가 날까?”



“나지 않겠냐. 듣는 사람이 없을 뿐이지.“



“아무도 듣지 않는 소리가 존재할 수 있냐는 뜻이야.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다면 그 소리가 났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해?”



“누군가는 들었겠지.“



“누구도 듣지 못했다면?



그러면 그 소리는 어떻게 되는거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



누구도 듣지 못했다고 해서 소리가 나지 않은건 아니야.”



“흐음….”



“간단하게 생각해봐.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올리면 노래 말고는 아무 소리도 안들리잖아.



그렇다고 해서 밖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아아… 그렇구나…”























“그러면 난 이어폰인거네?”



“…?”



그제서야 이 숲이 유난히 고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단 한마리의 풀벌레 울음 소리도 들리지 않는 기묘한 적막이



숲 속에 있는 나와 그녀를 휘감고 있었다.



...이 여자는 누구지?



그것보다, 여긴 어디지?



아니, 왜 알아채지 못한거지?



적어도, 무슨 소리라도 나야했을 텐데.



가끔씩은 바스락 거리는 소리라도 나야했을 텐데.



이파리를 가르는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그 숲에서



내 앞에 서있는 그녀는 기이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고있었다.







“아무도 없는 숲에서 비명을 지르면...



그 소리는 들릴까?”




※해당 게시물은 아카라이브 공포채널 휘끼휘끼드르�Y 님이 작성하신 글을 허가 받고 퍼온 것임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