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술집이다. 여기저기서 떠드는 소리와 취해서 웃는소리. 그리고...울리는 내 핸드폰.
'우우웅'
"아, 형 잠깐만 전화왔다."
창구의 전화였다.
"아니 이게 누구야?"
"접니다. 엄창구."
"알아, 임마... 민간인한테 전화 막 해도 되냐? 근데 무슨 일로?"
"그... 말씀달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엥? 뭘?"
"사회가 만병통치약이긴 한가봅니다."
"뭐?"
"그, 자라들을 키우고나서... '구서' 의 항목에서 나온 일들이 아예 안 일어났습니다."
"이야, 이게 되네."
"덕분에 나중에 오는 애들은 편할 줄 알았는데. 자라관리병이라는 보직이 따로 생기는 바람에 조금 바빠졌습니다."
"그래 알았다. 수고많다. 너도 나오면 한 번 서울 올라와."
"예 알겠습니다."
"그 땐 말놔라, 나가기 전에 놓으라니까."
"아....알았어."
'띠로록'
전화가 끊겼다. 먼저 끊은건지...
"창구야?"
앞에서 여진이형이 술을 따라주며 물어보았다.
"어."
"그래도 용케 만날 생각은 있나보다?"
"에이, 그래도 마음고생 같이 해주긴 했으니까."
"...군대 연, 별 거 아니긴 한데..."
"맞지 뭐."
"그래도 뭔가 아쉽지 않냐? 같이 자고, 같이 씻고, 같이 먹고, 그 때는 정말 친하게 지내며 다 한 사이인데. 사람의 거리가 멀어진다고, 결국 마음의 거리도 멀어져서. 연락은 안하게 되는 거 보면 안타깝고."
"훈련소나 후반기 교육때도 그렇잖아. 다 집가기 전에 연락하자 해놓고....막상 자대가면..."
뜬금없지만 사람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청승을 떨었나 싶었다.
"너나 나도 여기서 보고 안 볼 수도 있고."
"에이..."
잠깐 정적. 이 순간 한 번 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인간관계에 대한...
"그건 그렇고 전역 축하한다."
"감사링."
그렇게 술과 전우의 밤은 깊어져 갈 무렵... 나는 늦지않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여진이형과 헤어진 뒤, 나는 집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인터넷을 켜자 탭이 많이 쌓여있었고 전부 지우려는 찰나... '이무기의 천적'
그 탭이 눈에 띄였다.
그렇게 열심히 막아낸 일이지만... 이젠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덜컹이는 이무기 같이 긴 이 전철에서 이전에 벌어진 사건들은 꽤 까먹은건지... 괜한 동정심이 들었다.
'나름대로 원한이 쌓인거여서 그런 거긴 할텐데...'
나의 군생활이 끝나며 '구서' 와도 상관이 없어졌지만, 분명 뱀이나 용을 보면 떠오를 것 같은 그 일이다.
나름대로 다 해결을 하고 온 일이지만 갑자기 드는 의구심.
'내가 해결했다고는 하지만 이 일이 [옳다] 라고 치부할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해보니 왜인지 의문투성이였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안된다는 자기위로로 합리화를 하던 도중.
나는 홀린 듯 전철 밖 창문을 보았다. 아마도 밝은 무언가 시야에 들어왔다.
"달"...달은 매우 밝았고 그 뒤에 있는 구름은 용 같았다.
달을 마치 여의주처럼 물고 있는 구름으로 이루어진 용.
홀리듯 계속 쳐다보자 뭔가 용서를 받아 불편한 마음이 좀 해결되는 느낌이였다.
나는 깊게 한 숨을 쉬며 핸드폰의 '이무기의 천적' 탭을 지우고 다시 창밖을 보았다.
그리고 안심한 듯 웃으며 작게 말했다.
"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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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44대대 행동강령은 완결이 났습니다. 여태 부족하며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제가 말이 많은 편이라 여태 글을 올리면서 잡다한 글을 밑에 붙이고 싶었지만 몰입을 깰까봐 글만 업로드 하였습니다.
갈수록 빈약해진 부분도 있을테고 설정의 부분에서 최대한 오류가 없도록 쓰려고는 노력했으나 잘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숙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한 번 더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제목에 써있는 것처럼 질문을 해주시면 답변을
추가적인 설명이나 어떻게 구상했는지 그런 부분들과 함께 짧으면 2주 멀면 달 단위 이후로 후기와 같이 가져오겠습니다.
글에 대한 평가를 해주는 "댓글" 많이 남겨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후기
12
13,250
산타까마귀
추천
베스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