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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있었던 일입니다.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친구 집에 모여 밤샐 기세로 잡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당시 동네에서 유명했던 ‘귀신이 나온다’는 공중전화가 화제가 된 겁니다.


친구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고 주택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멀리서 봤을 때는 평범한 공중전화였습니다.

왠지 몰라도 뜬금없이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더라고요.


"진짜 나오는지 보러 가자구."


궁금한 건 못 참았던 우리는 공중전화로 돌격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시간이 아마 새벽 두 시쯤이었을 겁니다.

늦은 시간이니 공중전화까지 가는 길에 아무도 마주치지 않고 도착했습니다.


어둠 속에 모습을 드러낸 공중전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름 끼쳤고, 정말 뭔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딱히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부를 들여다보려고 다가갔을 때였습니다.


"어어어어어어!!! 손!! 손!!!!"


친구 중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며 저희 팔을 잡아당기더니 왔던 길을 전속력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겁니다.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달리다가 근처 편의점으로 몰려들어 갔습니다.


갑자기 소리 지른 친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니들 못 봤어?! 공중전화 수화기에 손만 달라붙어 있었어!!"


하지만 봤다는 건 그 친구뿐이었습니다.

정말 봤다며 몸서리를 치는 친구를 곁눈질로 흘긋 보며 저와 다른 친구 한 명은 완전히 흥이 깨졌습니다.


"뭐야, 괜히 연출하지 마라."


"아니 손만 있었다니까!! 진짜로!!!"


그렇게 말다툼하고 있었는데, 손을 봤다는 친구의 전화벨이 순간 울렸습니다.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본 친구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화면을 우리 쪽으로 돌렸습니다.

뭐지, 싶었는데 화면에는


[부재중 전화 1건, 공중전화]


라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 핸드폰에도 공중전화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는 겁니다.

소위 원링 스팸이라고 하는 한 번 울리고 끊기는 전화여서 통화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전화가 몇 분마다 우리 핸드폰으로 여러 번 걸려 왔습니다.


예삿일이 아니라고 느낀 우리 셋은 핸드폰을 끄고 친구 집에 돌아왔습니다.

게임도 하고 실없는 이야기도 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다가 그대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해가 떴을 때 주뼛주뼛 핸드폰을 켰는데, 그 이후로 공중전화에서 걸려 온 전화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얼마 후 공중전화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손을 봤다는 친구의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중전화에서 전화가 왔을 때 느낀 공포는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애초에 그전까지 아무 일도 없다가 왜 갑자기 공중전화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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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