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다섯살 여자입니다.

중학교때 그 친구에게 첫눈에 반해버려 어느덧 십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진짜 진짜 좋아하는사람 앞에선 장난도 잘 못치겠고,그때 당시엔 솔직한 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것 같아요.

사실상, 그리 친하지도 않아서 그럴만한 상황도 없었구요.
그러니 고백할 용기도, 하고싶은 마음도 없었죠.

저는 계속 남자친구가 있어왔고 현재도 3년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남자친구를 만나는 와중에도 그친구가 생각나면 지우려고 노력했어요.）

그 친구도 계속 여자친구가 있어왔어요.
（본인 입으로는 여자한테 먼저 고백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하네요.ㅋ）

문제는,그 친구와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였는데도 먼저 이삼년에 한번씩 연락이 왔어요.

중학교 졸업하고 그친구에게 먼저 연락이 오더군요.（진짜 친하지도 않았는데 연락온게） 너무 （당황+행복 ）안부인사만 주고받다가 끊어지고,

해가 바뀌어 스무살, 스물두살 그 친구에게 또다시 먼저 연락이 와서는 ,타지생활을 하고있던 저를 보러 오겠다는겁니다.
그렇게 정말 이삼년만에 한번씩? 걔한테 먼저 연락이 와서 술을 먹고, 밥을먹고 , 같이 잠을 잤죠.（스킨쉽x）

그리고 이젠 다들 아시죠? 연락이 끊겼죠...


그렇게 꾀 오랜 타지생활을 접고 고향에 내려와 공무원준비를하려고 공부하러 길을 걸어가는데 최근에 딱! 마주친거에요 정말 우연히 .
반갑기도하여 까페도 두세번 같이 갔는데..
진짜 친구이상의 마음이 들더군요..예전에 좋아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올라오더라구요.（ㅁ ㅊ ）

그러다 걔 자취방에서 같이 술을 먹는데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내 감정을 속여가면서까지 친구인척 지내야 하나...?’

사실상, 남친도 있고 .
친구라는 이름으로 내 감정을 속이고, 속인것도 모자라 혼자만 십년동안 짝사랑해 온것도 서러워 술김+ 홧김에 손절하자고 해버렸어요..
하.......쪽팔리게 스물다섯 처먹고 손절이 뭐야.. 손절이 ......
그뒤로 둘다 아이에 연락안해요..
앞으로는 먼저 연락도 안올것같아요..


정말 그 친구와 진지하게 만나보고싶은것도 아닌것같은데 그 일 있고난후,
거짓말안치고 하루에 열두번은 더 그 친구 얼굴이 생각나서 미칠것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마지막으로 두가지만 물어볼께요.

정말 그 친구한테 미안할정도로 혼자 집착하고,그리워하고 10년동안 간간히 생각나고 그러는데 진지하게 정신병원 가봐야 할까요?（강박증 등등의 이유로）

그리고 십년동안 정말 저를 단 한번이라도 여자로 느껴본적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