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저씨가 받더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이제 끊으려 했음. 근데 내가 끊기 전에 궁금해진게 있어서 아저씨한테 "근데 제가 진짜 궁금한게 있는데.. 버스들은 종점에 도착하면 사라지나요?"하고 물어봤음. 왜냐하면 애들 사이에서 소문이 있었거든. 종점에서 출발할 때 유령처럼 나타나고 운행이 끝나면 사라진다는 소문이 말이야.

2초간의 침묵이 끝나고 아저씨가 "그건 아니에요..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모든 버스기사는 교도소에서 범죄자들을 잠시 데려다가 쓰는 거예요"라고 말했음.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저.. 근데 혹시 여자예요?"하고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남자라고 했는데 대답이 없어서 끊었음.

그렇게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교실 앞문이 열리더니 후줄근한 차림을 하고 오토바이 헬멧을 쓴 배달원이 들어와선 교실에 있던 cctv를 수리해야 한다면서 뜯으려고 했음. 너무 뜬금없어서 선생님이 당신 누구냐고 하는데 cctv 뜯고 그대로 도망가버림.

그런데 아무도 움직이지 않아서 내가 따라가려고 교실 앞문까지 나갔는데 갑자기 '아.. 아까 전화했던 아저씨랑 관련이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따라가면 안될 것 같더라. 유인하는 느낌도 있었음. 

그래서 자리에 앉으려는데 이번엔 뒷문이 열리더니 한여름인데도 두꺼운 패딩을 입은 할아버지 노숙자가 들어오더니 빠르게 교실을 둘러보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더니 나한테 다가오는 거야. 그런데 아까부터 이상한게 애들을 공부하는 자세로 미동도 없고 선생님만 반응하고 있었음.

쨌든 선생님이 위험한 느낌이 들었는지 대걸레 봉을 휘둘러서 쫓아내려 했는데 노숙자가 신경도 안 쓰고 걸신들린 표정으로 나한테 무섭게 달려오더니 내 발목을 잡으려고 했음. 절대 끌려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발길질하다가 새벽에 깼는데 아직도 발목 근처에서 손이 뻗어나올 것 같아서 불안하다. 강간당하기 전이 이런 기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