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5년 8월.....대전 시청 옆 재수전문 감옥학원...


뜨거운 여름 아래 재수학원 안에 틀어박혀 수능완성이나 풀고
있었던 때임.


그날은 8월 사설모의고사 보는 날이어서 시험 끝나고 그냥 귀
가 해도 상관 없었음（남아서 공부할사람은 남고 아니면 집에
가던가 둘중 하나）


매일 아침 7시반부터 밤11시까지 쳇바퀴돌듯 돌아가는 루즈
하고 감옥같은 재수생활에 있어 한달에 한번 있는 모의고사날
은 부담감과 동시에 일찍 끝날 수 있다는 단비같은 이벤트였음


모처럼 모의고사도 잘 봤겠다 재수학원 같은 반친구랑 유성온
천가서 몸이나 뜨끈하게 지지기위해 그렇게 유X호텔 대온천탕
으로 향했음


샤워를 마치고 탕에 들어가서 친구랑 학원 강사 썰 같은 반 애들 썰 뭐 이야기 꽃을 피우며 껄껄대며 몸뚱이 때나 불리고 잇던 찰나


뒷통수가 따갑고 쎄 했음......


분위기가 쎄.. 하다 고개를 돌렸더니 맞은편 멀리만치 떨어진 열탕에서 우리 또래로 보이는 어떤 남자가 초점 없는 동태눈으로 우릴 빤히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사실 불안했지만 걍 어찌하다가 눈 마주친거겠지 하고 해조폭포탕에서 빠져나와 약초탕으로 몸을 옮겼음


하..근데 탕 옮기자마자 그 남자도 열탕 나와서 우리 있는 약초탕으로 왔음ㅅㅂ


거기서도 우리를 빤히 쳐다보니 친구도 눈치를 깐듯 했음

친구:야 저사람 계속 우리 쳐다보는데

나:아까 전부터 계속 쳐다봤었음...

친구: 흐미 thㅗ름...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그남자가 스멀스멀 내 친구 옆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더니 친구한테 말을 걸어왔는데..

게이: 저기 혹시 몇살이세요?

친구:스무살이요.

게이:어머 저도 스무살인데 친구네요 히히

친구:아.. 네;;;

게이:저 여기 옆에 C대학교 다니는데 그쪽두 같은학교인가요?

친구:아뇨... 저희는 재수생입니다;

게이:아 그렇구나... 제가 오늘 기분이 꿀꿀해서 맥주를 좀 마시고 왔는데 술 어쩌구 저쩌구（잘 기억이 안남）


그때도 그 남자의 눈깔은 흐리멍텅했고 꼭 뭔가 마약을 한거같은 그런 눈이었다... 시체눈깔처럼 초점없고 소름 돋는 그런 눈


지 혼자 횡설수설 떠들길래 친구한테 이제 때 밀고 씻고 나가자는 싸인을 보내고 탕에서 나왔는데


이사람 샤워장까지 계속 따라와서 친구 옆에 앉음


게이:저기 혹시 술 잘마셔요??

친구:아...아뇨;;;:

게이:제가 오늘 맥주를 많이 마셨는데 오줌이 막 나오더라구요

친구:;;;;;;;

게이:친구도 술 많이 마시면 오줌 많이 나와요????

친구:（날 쳐다보며 씨발 뭐라는거냐는 눈빛）

게이:술 많이 마시면 오줌 나오자나여~~~


이때까진 그 남자가 친구한테 딴짓안하고 말만걸길래 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고 딱히 제지하지는 않았다... 근데 계속 말하는게 수위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함..

게이:술 많이 마시면 오줌도 나오고 고추가 이상해요（어쩌구저쩌구）

친구:（하 씨발）

이제 그만하라고 그 남자한테 말하려는 순간 불현듯 나의 시선이 그 남자의 쥬지 방향을 스쳤는데

아니 내가 잘못본건가?

?? 섰네?

씨발 저게 왜 서있어?

포경되어 곧게 선 애호박만한 쥬지가 위 아래로 팔딱빨딱 흔들리고 있는데, 그 남자는 턱을 괴며 내 친구를 흐리멍텅한 그 눈깔로 실실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음....

순간 온 몸에 짜릿짜릿한 전류와 함께 소름이 돋기 시작했고 내 친구는 아직 그 광경을 보지 못하고 애써 그 남자와의 시선을 피하는 중이었는데

이대로 두었다간 내 친구는 그 미친 남자의 무지막지한 방망이로 ㄹㅇ쓴맛을 볼게 뻔했음

나:아니 ㅆㅂ 처음보는 사람한테 지금 뭐라고 말하는거에요 자꾸 아까전부터 저리 가세요 좀;;;;

친구 머리칼엔 비누거품이 조금 남은거같았지만 그래도 친구를 잡아끌고 락커룸으로 나왔음

거기서도 황급히 몸을 말리고 옷 입는데 우리한테 다가오더라...

다가와서 나한테 하는말아

게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해요...

나:알았으면 됐어요 저리 가세요

하고 그 남자가 뒤돌아서면서 갑자기 표정이 ㅈㄴ 빡세게 일그러지는게 맞은편 거울에 다 보였음..

그러고선 하는 말이 '날 싫어하는게 분명해!' 하고 씩씩거리면서 탕 안으로 들어가더라

다시 한번 소름이 돋고 어쨌든 밖으로 나와서 친구한테 쥬지얘기를 해줬는데 피던 담뱃불이 떨어질정도로 벌벌 떨면서 기겁했음..

그렇게 다시 학원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우린 그날 밤11시 까지 모의고사 오답노트까지 다 정리하고 집에 갔다.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