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6 14: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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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붕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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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퇴마사다.
한맺혀서 이세상 못떠난 귀신들을 처리하는게 주 업무다.
한 녀석은 전쟁에서 억울하게 죽었다고 이세상 못떠나고,
또 한녀석은 과로로 죽어놓고 가족 보고 떠난다고 못떠난다.
가끔은 아주 어린 녀석들이
‘아빠한테 카네이션 못달아주고 죽어서 못떠나요’
‘엄마한테 한번만이라도 사랑 받고 싶어요’
같은 이유로 세상을 못떠난다.
부모란 사람이 지 자식이 이렇게 지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죽이다니..
세상 참 무섭다..
오늘은 최근에 죽은 귀신을 봤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너무 안타까워서 나도 눈물이 났다.
슬기롭게 여행을 가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모두 죽었다.
아들 단 한명을 남긴채..
그들은 말했다.
‘일부러 차를 박은 사람은 돈이 많아서 처벌을 안받았다네? 이렇게 억울해서는 절대 못떠나.‘
’우리 동생 혼자 남기고 못가요.. 같이 갈거에요.. ‘
’내 아들 혼자서 잘살게 곁에서 평생 도와주다 갈거야. 절대 못떠나‘
나도 슬픈 나머지, 그들이 아들 얼굴 한번 보고 떠나게 해주었다.
싸늘하게 식은 시체를 안고 슬피 우는 그를 뒤로한채,나는 떠났다.
어쩔수 없다. 나는 그저 한낱 퇴마사일 뿐이니…
-인터넷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봤습니다.
그 사람들은 얼마나 슬플까, 남겨진 사람들도 얼마나 슬플까 하며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간 사람들도, 남겨진 사람들도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기에, 너무 슬펐습니다.
이제부턴 세상 모두가 행복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