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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였습니다.


차에서 내리자 어디선가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아이가 나타나 멋대로 우리 집 부지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는 그대로 우리 집 옆을 지나서 뒤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뭐 하고 있는 걸까?

아무리 어린아이라 해도 허락 없이 남의 집에 들어가면 안 되니까 주의시켜야겠어.

그렇게 생각하고는 바로 쫓아갔습니다.

그런데 집 모퉁이를 돌아서 살펴본 순간,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리 집 주변은 펜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타고 넘어서 옆집으로 간 걸까 했지만, 이 펜스를 타고 오르는 건 어른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물며 어린아이가 그런 식으로 바로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을까요?

일단 그 후에도 집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길고양이 한 마리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밤이 되어 남편이 집에 왔을 때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 CCTV로 확인해 보자."


우리 집에는 예전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던 관계로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 저녁, 제가 퇴근했을 무렵 영상을 보았습니다.


제가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집 옆을 살피기 시작하더니 그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분명 봤던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문이 막히고 머릿속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어린아이는 안 보이는데. 잘못 본 거 아니야?”


남편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그렇게 똑똑히 사람의 모습을 봤는데 잘못 봤다고 할 수 있는 걸까요?


그 아이는 웃는 얼굴에 너무나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저는 그게 나쁜 것이 아니라 좌부동*이었을 거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면서,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좌부동（座敷童）: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오래된 집 툇마루에 출몰한다고 전해지는 일본의 요괴. 집 안에 있으면 복을 불러온다는 일종의 수호신이다. 자시키와라시, 좌부동자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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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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