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된 지금은 귀감（?）도 없어져서...

가위도 잘 안눌리고 귀신소리（환청）, 귀신형상（환각）을 보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지만 ....

어렸을적에는 직접 본적은 없어도 그 소리나, 울렁거리는 모습 같이... 그 특유의 존재감을 몇번 느껴본적은 있음...

나는 귀감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그 경우가 많지는 않고 잊어버릴만 하면 한두번씩 겪는 정도였음..


고등학교 친구A나 대학생때 후배 B는 평소에 귀신을 보거나 접한 경우가 많고 그런 이야기도 재미있게 해주고 했던 친구들인데....（둘은 서로를 모름）

귀감（?）이 좋은 A나 B와 같이 있다보면 평소에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던곳에서까지 환청이나 환영을 보게된 경우가 많음...

그 친구들랑 같이 있으면 이상하게 평소에 못느끼던 그런 생경한 느낌을 더 잘 느낄수 있었음...

많은 경험이 있지만 그중 B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보겠음..


벌써 25년도 더 된 옛날 이야기임...

B는 지거국（당시엔 그냥 지방국립대） 신입생이었고 아직 군대난 안감.

오래된 아파트에서 나이차이 많이 나는 누나와 엄마 아빠 네가족이 살고 있었음...

당시에 단과대 동아리 말고 연합동아리인 우리 P동아리（내가 동아리 2년 선배임）의 술생활에 푹 빠져 있던 B는

잠시 학업은 뒤로하고 전날의 숙취로 집에서 늦잠을 자고 있었다고 함

그래도 전공교수님 수업에 늦지 않으려고 알람을 맞췄는데.. 그날따라 잘 못일어 났다고 함..

간신히 일어나긴했는데.. 지각이 간당간당한 상황에 부리나케 머리만 감고 신발신고 나가면서 '누나 나 수업듣고 올께....' 라고 했고...

누나방에서 '그래~' 라고 했다고 함...

3층부터 두계단씩 뛰어내려오다가 아파트 1층 현관에서 순간 쭈뼛 소름이 끼쳤다고 함.....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는 지난주에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괌으로 신혼여행을 갔음...

이걸 왜 아직 기억하냐 당시에 하객들 식사 서빙을 내가 도와줘서 잘 알음....


이때 B가 옆동네 살고있는 나한테 우는 목소리로 전화해서 자기 집에좀 같이 가자고 함..

난 이때까지만 해도 B가 귀감이 좋은지는 모르고 있었고 뭔 대낮에 귀신 타령이냐며 슬리퍼 신고 털래 털래 와봤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음....


그 후로도 이 집에서 B만 혼자 있을때 귀신을 많이 겪었는데（?）...


혼자 샤워하고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있으면 샤워기가 혼자 켜져서 몸이 다시 젖는다던가...

커피포트가 혼자 끓는다던가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고 함..


웃기는건 가족이랑 같이 있으면 절대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고... 꼭 혼자 있을때만 그런일이 발생했다고 함...

지금은 결혼해서 분가했지만 아직도 부모님은 그집에 살고 계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