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깊고 깊은 숲속에 아주 예쁜 마을이 있었어요.
[7년쯤 전이던가? 저 숲에서 북쪽으로 한참 내려가다 보면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지.]

마을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답니다.
[토목으로 먹고사는 촌인데 일꾼이랑 가족들까지 해서 대략 30명쯤 살았을 거야.]

그 숲속 마을에 헨젤과 그레텔이 살고 있었어요.
[거기에 여자애가 하나 있었다더구만. 근데 그 애가 영 골칫거리였어.]

마을 사람들은 모두 헨젤과 그레텔을 사랑했지요.
[그 또래 계집이 사고 쳐봐야 뭐 대수랴 하겠지만 그년은 좀 달라.]

헨젤은 너무너무 똑똑하고 착해서 예쁜 여동생을 아주 잘 돌봐주었답니다.
[외동딸 주제에 뭐만 했다 하면 ‘내 오빠가 시켰다!’라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는 거지.]

둘은 둘도 없는 친구이자 남매였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 상상 속의 친구 같은.]

같이 과자도 나눠 먹었고, 닭한테 모이도 주고.
[과자를 전부 훔쳐 먹은 것도 오빠가 시켜서. 닭을 때려죽인 것도 오빠가 시켜서.]

청소도 열심히 했어요.
[침대에서 뛰다가 부수어 먹은 것도 오빠가 시켜서.]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해서 마을에 보탬이 되고자 더 열심히 하기로 했지요.
[그 애 가족들도 처음에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건 날이 갈수록 더 심각해졌어.]

마을을 위해서 못된 짐승도 혼내주고,
[아무 이유 없이 이웃집 애에게 삽을 휘둘러 크게 다치게 한다거나]

울타리를 만들어 마을을 지켜주었어요.
[울타리에 불을 지른다거나 하는 것 말이야.]

하지만 못된 계모는 그런 헨젤과 그레텔이 너무 미웠어요.
[그 애 엄마가 아무리 말려보려 해도 그 아인 ‘계모년!’ 이라고 욕하면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지.]

계모라서 착한 헨젤과 그레텔이 너무 꼴 보기 싫었던 거예요.
[자기 친엄마한테 그따위 말이라니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어?]


그래서 저 마녀가 사는 숲속에 헨젤과 그레텔을 버리기로 했어요!
[아무튼 그러다가 그만 일이 터진 거야. 마을 공동재산인 은화들이 전부 사라져 버린 거지.]

다행히 똑똑한 헨젤은 그걸 눈치채고 밖으로 나가서 반짝반짝 예쁜 돌을 잔뜩 주워왔답니다?
[당연히 범인은 그 계집애였어. 나무 팔아 마련한 겨울 날 돈을 훔쳐 갔으니 다들 눈이 돌아서는 그 애 집으로 쳐들어갔지.]

계모는 표독스럽게 헨젤과 그레텔에게 숲에 가자고 말했어요.
[우습게도 자기 엄마가 전력으로 마을 사람들을 막는 동안 그 계집은 훔쳐둔 은화를 자루에 담고는 숲으로 도망쳤어.]

계모가 헨젤과 그레텔을 데리고 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때,
[엄마는 망연했고, 마을 사람들은 기가 찼지. 결국 다들 횃불을 들고 잡아서 혼쭐낼 생각으로 숲을 뒤졌어.]

헨젤은 예쁜 돌로 길을 표시했어요.
[하지만 웬걸, 숲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수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 그 계집년이 자루에 담긴 은화를 온 숲속에 뿌리면서 돌아다녔거든. ]

그래서 계모가 둘을 버리고 도망쳤을 때, 돌을 따라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아마 도망칠 시간을 벌려 했던게지.]

하지만 심술 궂은 계모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결국 사람들은 그 애 찾는 걸 포기하고 은화를 줍기 시작했어.]

이번엔 절대 절대 밖으로 나가지 못 하게 해서 헨젤이 돌을 줍지 못 하게 한 거예요!
[우습게도 밤을 새워가며 고작 절반도 안 되는 은화를 주워 마을로 돌아오니 그 시간 동안 그 계집은 텅 빈 마을로 돌아와 먹을 걸 한가득 안고 다시 숲으로 사라진 뒤였지.]

포기하지 않고 빵조각으로 길을 표시하려고 했지만,
[어찌나 옹골차게 챙겼는지, 떨어진 곡물과 빵조각으로 숲까지 길이 나 있었어.]

기분 나쁜 까마귀들이 빵을 전부 물어가서 길을 알 수 없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열불이 터질 텐데 곡식 창고를 전부 열어놔서 가축은 물론이거니와, 새 떼와 짐승 떼까지 몰려들어서 비축했던 식량을 거의 대부분 못쓰게 돼버렸지 뭐야.]

헨젤은 무서워하는 그레텔을 달래주곤 길을 찾기 시작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사라진 계집애는 어떻게 되었을까?]

날이 어두워지자 춥고 배고파서 그레텔은 엉엉 울었어요.
[그리 편하진 않았겠지만, 그 표독스런 계집은 이를 악물고 그 숲을 헤치고 돌아다녔지.]

하지만 헨젤은 용감하게 앞장섰고 그런 헨젤 앞에 과자로 만든 집이 나타났어요!
[그리고 운이 좋은 건지 어쩐건지 챙겨온게 떨어질 쯤, 호숫가 근처 약초꾼 노파의 집을 발견했어.]

벽은 비스킷으로 되어있고, 문은 초콜릿!
[진흙 벽에 나무로 엮은 문.]

창문엔 사탕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굴뚝에선 솜사탕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답니다.
[창문엔 약초들을 말리고 있고, 굴뚝에선 화덕 연기가 피어오르는 그런 집.]

헨젤과 그레텔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선 못생긴 마녀 할멈이 나타났어요.
[당연히 그 계집은 다짜고짜 문을 두드려서는 노파를 불러내었어.]

그레텔은 무서웠지만, 헨젤은 용기를 내어 부탁했어요.
[그리곤 길잃은 소녀 흉내를 내며 연기를 했지.]

‘불쌍한 소녀에게 먹을 걸 나누어 주세요!’
[‘불쌍한 소녀에게 먹을 걸 나누어 주세요!’]

이야기를 들은 마녀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둘을 안으로 초대했어요.
[노파는 사정도 모르고 그 악마를 집안으로 들였지.]

헨젤과 그레텔은 배불리 먹을 수 있었지만, 마녀는 둘을 돌려보내 주지 않았어요.
[배불리 먹이고 재워준 건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그렇게 돌본 아이는 평범한 소녀가 아니었어]

대신 그레텔에게 잡일을 시키고 헨젤을 새장에 가둬서 잡아먹으려 했죠.
[며칠 가지 않아 그 애는 노파를 새장에 가둬버렸다더구만.]

하지만 똑똑한 헨젤은 마녀가 팔을 내밀라 할 때마다 닭 뼈를 내밀었어요.
[그리고는 닭 뼈만 던져 주며 간신히 연명만 시켰다는 거야.]

눈도 나쁘고 머리도 나쁜 마녀는 닭 뼈가 헨젤의 팔인 줄 알고 고개를 저었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어. 그냥 그렇게 괴롭히고 논 거야. 그러다가]

‘이건 너무 말라서 못 먹겠다. 더 살찌워야지.’
[‘이젠 별로 재미없다. 집에 갈래.’]

오빠의 모습을 본 그레텔은 용기를 내서는 마녀를 화로 안에 밀어 넣고 헨젤을 풀어주었어요.
[슬슬 집에 먹을게 떨어지니까 화덕에 있는 불씨를 꺼내다가 집에 불을 지르고 빠져나왔지.]

사악한 마녀는 화덕에서 새까만 재가 되어 사라졌답니다.
[끔찍했어. 나중에 가보니 노파는 새장 안에서 새까맣게 타서 죽어 있더구만.]

그렇게 헨젤과 그레텔은 마녀의 과자집을 빠져나와 무사히 마을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다시 마을로 돌아온 그 애가 무슨 짓을 했는줄 알아?]

그리고 용감하게 돌아온 둘을 본 계모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기 친엄마를 죽였어. 역시나 이유는 몰라. 그냥 죽인 거야.]

헨젤과 그레텔에게 사랑을 아주아주 듬뿍 주었답니다!
[그 망할 놈의 오빠가 시켰다고 했겠지. 맙소사 정말 저주받은 악마년 같으니라고.]

사라진 헨젤과 그레텔을 걱정하던 마을 사람들도 너무 기뻐서 폭죽을 터트리며 환영해 주었어요.
[그러고 나서 그년은 온 마을에 불을 놓기 시작했어. 미친년처럼 깔깔깔 웃으면서 말이야.]

헨젤과 그레텔은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정말 신나게 춤을 추며 파티를 즐겼어요.
[마을 사람들이 전부 달려들어 불을 껐지만 이미 피해는 말 못 할 수준이었고, 간신히 잡아 묶은 그 여자애도 제정신은 아니었지.]

헨젤과 그레텔은 너무 행복해서 천사처럼 웃었어요.
[뭐랄까? 그때 그 애는 꼭 악마가 씌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고 했어.]

마을 사람들은 그런 천사 같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과 분노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거지.]

그래서 모두가 음악에 맞추어 헨젤과 그레텔에게 꽃을 던져 주었어요!
[마을 광장에 장작을 쌓아놓고는 여자애를 묶어 불태운 거야. 마녀를 죽여버리겠다면서.]

헨젤과 그레텔의 행복한 웃음은 숲속 멀리까지 울려 퍼졌어요.
[그 독한 것은 죽는 순간까지 깔깔거리면서 웃었다고 하지.]

그렇게 헨젤과 그레텔을 되찾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뭐 결국 마녀도 뭣도 아니었으니까 그년은 까맣게 시체가 되었고, 그날 일과 이런저런 문제가 겹쳐서 그 마을은 폐허가 되어버렸어.]

오늘의 이야기 끝!
[어때? 정말 기괴하고 끔찍한 이야기지?]




By. neptun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