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신 백과사전을 작성중인 치킨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일본이에요.

만나볼 친구는 규키와 누레온나라는 친구들입니다.

규키는 아마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나루토에 출현하는 이 친구의 이름이 규키이기 때문입니다.

꽤 비중이 큰 캐릭터인데다 나루토가 나름 유명하니까요.

물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티브는 규키입니다.

☆ 규키

규키의 전승은 주로 일본의 서쪽 지방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요괴답게 독특하고 추한 모습을 자랑하는 친구입니다.

대놓고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를 품고 있고

성격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친구 삼기엔 별로인 친구죠. 

소의 얼굴에 거미의 몸을 하고 있거나,

원숭이의 얼굴, 소의 뿔, 호랑이의 몸통을 가지고 있는 등

비교적 다양한 모습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나루토에 나오는 규키의 경우,

소의 얼굴, 고릴라의 몸통, 문어의 다리를 갖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작가 분 나름대로 고증을 철저히 하셨지요.

고릴라의 몸통과 얼굴, 소의 뿔, 문어의 다리를 가지고 있죠.

여기서 규키의 하체가 문어의 다리로 대체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독자가 문어 다리 디자인을 투고했을 때 이걸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십니다. 그게 무슨 고증을 살린거냐 하실 수 있는데...

규키가 강이나 호수, 바다 등에서 출몰하는

수괴에 해당됩니다. 작중에서도 규키는 수중전을 상당히 보여주죠. 수괴이니 해양생물 중 다리가 거미처럼 많은 문어로 대체된 것이죠. 오징어가 아닌 문어인 이유도 문어는 다리가 8개. 오징어는 10개. 작 중 규키는 미수 중 8미. 꼬리가 8개여야 하니 다리가 8개인 문어가 채용된 것입니다.

자 이제 나루토는 저리 치우고 규키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 보겠습니다.

☆ 능력

능력은 둔갑술과, 맹독, 잠복 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판본에 따라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기본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는 능력은 이 3가지입니다. 

요괴가 잠복 wwwww 카와이네 wwwww

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사실 규키의 무서운 점은 잠복입니다. 매우 영리한 요괴거든요. 옛 일본에는 성이나 마을 주변에 내천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이 드나들기 위해선 다리를 건너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거죠. 

여기에 잠복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잠복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다가오면 독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맹독으로 바로 죽기 직전으로 몰아쳐 버리는 경우도 있고 미세한 독을 사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승에 따라 사람을 바로 잡아먹는 경우가 있고 그림자를 먹어치우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는 극히 드물고 주로 후자입니다.

그림자를 먹힌 사람은 주로 곧바로 명줄이 끊기고, 그렇지 않더라도 얼마 안 가 사망합니다. 얼마 안 가 사망하는 경우는 대처법 같은 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양사 같은 영매사에게 급히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모양이지만 주로 규키에게 더 많은 사람들을 유인해 줌으로서 본인만이라도 살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규키가 약속을 지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유인해준다해도 가차없이 먹어버리는 경우가 보통이죠.

둔갑술의 경우 사람으로 둔갑하여 유인합니다. 대개 그렇듯 미모의 여성으로 둔갑해 유혹하거나 곤경에 처한 사람인 냥 동정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죠. 이 때도 그림자를 먹습니다. 근데 규키는 수괴의 성격을 많이 띈다고 했죠.

대처법이 존재합니다. 일단 이상하리만치 물가에 오래 머물고 있는 인물에겐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입니다. 두번 째는 규키의 둔갑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겁니다. 규키의 경우 물가에 비친 모습은 숨길 수 없습니다. 물가에 서있는 모습은 사람이지만 물에 투영된 모습은 규키 본인（?）모습 그대로입니다. 이 물 그림자를 보고 구별할 수 있습니다. 

맹독의 경우 위에 서술된 방법이나 그냥 대놓고 독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대처법이 달리 없습니다. 

일단 규키는 기본적으로 수괴인지라 물가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배 위에서 만나면 좀 곤란하긴 하겠네요.

☆누레온나 

뱀의 모습에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는 형태의 요괴입니다.

팔이 다수 달려 있는 경우도 있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카시오페아처럼 상반신도 여성인 겅우도 존재합니다. 누레온나 역시 강이나 바다 등을 주 무대로 하는 수괴의 성질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규키와 마찬가지로 인간을 해하려는 의도를 거리낌없이 보여주고 성격도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주로 에도시대 문헌에 기록이 많이 남아있고 서 쪽 지방에 많은 전승이 존재하긴 하지만 일본 전역에서 전승을 찾아볼 수 있는 인지도가 높은 요괴에 해당합니다. 전승에 따라 가지각색이지만 최대 300미터 이상의 몸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 300미터 중 대부분은 뱀의 형상쪽이 엄청나게 긴 경우입니다. 누레온나의 기다란 꼬리를 일정 부분이상 목격한 경우 이미 너무 가까이 다가간 경우라 생환할 수 있을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특징적인 부분이 있는데 머리칼이 항상 물에 젖어있다는 점입니다. 이름의 유래 자체가 머리칼이 물에 젖어있는 여자 쪽이니까 당연한 얘기겠네요.

☆능력

눈 속임과 완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완력쪽이 쉬우니 이거부터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뱀의 몸으로 휘감아 채 잡아먹거나 납치합니다. 납치의 경우 어디 조용한데서 식사를 하고 싶어서 그런건가 싶습니다. 뭘 요구하려고 데려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 경우 속임수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반신까지 여성일 때 이런 모습을 종종 보이는데요. 미인계로 끌어들인 뒤 순식간에 잡아채 버리는 방식입니다. 음... 머리칼이 물에 젖어있는데다 규키와 마찬가지로 수괴인지라 물가에서 출몰합니다. 물가에서 수상할 정도로 머리칼이 젖어 있는 미녀를 경계하는 식의 대처법이 있긴 한데 누레온나는 극히 공격적인 성격이라 그렇게 추천할 만한 대처법은 아니네요.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도망치는 것이 좋습니다. 뭐, 도망갈 수 있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이야기지만요. 

눈 속임은 앞서 서술한 것, 그리고 지금 이야기할 것이 있습니다.

매우 어린 아이를 안고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아이를 잠시 들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아이를 받아서는 안됩니다. 당연히 진짜 아이도 아닐 뿐더러 아이를 받아든 순간부터는 생환 확률이 극히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받아들면 아이의 무게가 갑자기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이 아이의 몸에 살결이 닿았다면 딱 달라붙어 버리기 때문에 내팽개 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장갑을 착용한 경우 장갑과 함께 던져버릴 수 있습니다만 시간이 급박합니다. 왜냐하면...

"모, 다이죠부!! 와타시가 킷타 !!"

-이제 괜찮다, 내가 왔다 !!

...이제 괜찮은 건 아니지만 규키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뜬금없이 이 친구가 왜 나타나냐면, 누레온나는 규키의 하수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두 요괴가 부부 사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규키가 남편, 누레온나가 아내입니다.

어쨌든 규키가 나타난 시점에서 그림자를 먹히게 되고 매우 높은 확률로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아이를 들어달라는 여성에게 아이를 받아들어주는 건... 적어도 물가에서는 사양하는게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초면에 타인에게 자신의 아이를 들어달라고 하는 여성은 극히 예외적인 사항을 제외하면 드물죠. 아이는 소중하니까요.

제가 적은 내용을 보면 누레온나가 규키보다 강할 거 같지만 보통은 규키의 힘을 더 강하게 여깁니다. 누레온나가 규키의 하수인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경우도 많고요.

음... 일본요괴는 전승이 많이 남아 있는데 전승을 안 다루고 지나가기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죠. 생각을 좀 해봤는데 누레온나의 전승을 들려드리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짧게 축약할 것입니다만...

경험상 전승을 보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기부터 누레온나의 전승만 짧게 적을 거고 그 밑으론 아무런 정보도 없으니 전승이 싫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죽 내려 버리시면 됩니다.

이럴려고 규키부터 적은 거거든요.

☆누레온나의 전승

한 마을에서 건축에 필요한 목재를 구하기 위해 강가에서

토목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을 이용한 건 무거운 나무를 좀 더 쉽게 마을로 옮기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그러던 와중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일부 목재가 물에 떠내려 가버렸습니다.

지금이야 전기톱 들고 위이이잉 하고 다시 벌목을 하면 되지만 당시는 에도 시대. 벌목은 중노동이었고 일부라고는 해도 꽤 많은 양의 목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지라 일부 인원이 배를 타고 목재를 쫓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그들은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죠. 왠 여자가 인적도 드문 숲의 강가에서 곤경에 처한 듯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조난 당한 여성이라고 생각했겠죠. 그들은 그녀를 도와주려 했지만 다행히 한 사람이 그녀의 존재가 누레온나라는 사실을 간파했습니다.

당연히 미친듯이 노를 저어 복귀했다고 합니다. 목재보다는 목숨이 중요하니까요. 새파랗게 겁에 질린 그 들을 본 동료들이 물었습니다.

"대체 무엇을 봤기에 그리 겁에 질렸나. 귀신이라도 보았나."

그 들은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우리가 본 것은 더욱 끔찍한 것이다. 우리는 서둘러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본 것은 다름 아닌 누레온나다 !"

동료들은 그들을 비웃었습니다. 그런 풍문을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이었는지 몰랐다며 떠내려 가고 있는 목재를 가져 오겠다며 배를 몰아 목재를 건지러 갔습니다. 물론 그들은 동료들을 만류했지만 동료들은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겁에 질린 채 동료들이 떠나는 걸 바라보던 그들은 망설이긴 했지만 사지로 가고 있는 동료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한번 동료들을 만류하기 위해 배를 몰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그들은 듣고 말았습니다. 다급히 도움을 청하며 내지르는 동료들의 단말마를요. 하지만 도저히 도우러 갈 수 없었습니다. 가봐야 누레온나를 어찌 못 하니 같이 죽어 주는 거 외엔 할 순 없는데 처자식도 있고 그럴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상, 규키와 누레온나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다음은 귀신 백과사전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귀신을 하나 잡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동양쪽 전승으로요. 서양권 귀신 전승은 종교적인 색채가 많이 묻어 있어서 아직 다루기엔 조금 조심스럽거든요. 뭐, 종교적 색채가 안 묻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도시괴담이나 미스터리에 가까우니...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깐바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