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백과사전] 호환/창귀 [2] |
2024-01-25 17: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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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킨입니다.
오늘은 호환과 창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할 거에요. 짤방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내용과 무관하고 브리짓이라고 제가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에요.
저번에 이야기한 카와이 요괴쨩은 기록으로 남기기엔
자료가 덜 모였기 때문에 굳이 조사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서술할 수 있는 인지도가 높은 귀신을 잡아 왔습니다.
어차피 서론은 길어서 줗을 게 없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해요.
☆ 호환（호난이라고도 합니다.）
호환마마라는 단어는 익숙하게 들어 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호환은 호랑이에 의해 일어난 사고를 이야기하고
마마는 천연두 형태를 띈 전염병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물론 알고 계셨을 분들이 대부분이시겠지만요.
호랑이 같은 경우는 영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호랑이의 존재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데다가 상당히 영리한 생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호랑이에게서 해를 입고 싶지 않기에 신성시하고 숭배한 형태가 사신수 중 서쪽을 수호하는 백호, 산을 수호하는 형태가 산군, 산신령, 산신령을 도와주는 형태가 다소 급이 낮은 영물로서의 호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호랑이가 이미지가 좋다보니 수호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반대인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죠. 그게 바로 호환쪽의 호랑이입니다.
산에서 호랑이를 마주 칠 경우, 생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은 편에 해당합니다. 일단 호랑이 자체가 사람이나 낯선 존재에 겁을 먹기 보다는 공격하려는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다가 호랑이는 맹수중에서도 피지컬이 좋은 짐승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순간 가속도와 도약능력, 치악력등이 위협적입니디.
혹자는 호랑이가 배부루고 기분이 좋다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는 일단 호랑이가 영역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재미로 사람을 해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단순히 호랑이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영역 안에 있어선 안되는 생물이 보이기 때문에 공격하는 거죠. 호랑이는 영역을 소중히 여기니까요. 반대로 운이 좋게도 저 놈은 내 영역안에 있어도 괜찮지?, 라고 생각하면 지켜볼 뿐 공격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랑이의 생각을 알 수 없으니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지만...게다가 호랑이는 맹수 중에 인명 사고를 많이 내기로 유명한 짐승이므로 만났을 때 썩 유쾌한 친구는 아니겠죠...?
두번째는 호랑이의 사냥 성공률이 의외로 낮다는 점입니다. 다행인 건 아닙니다. 이 성공률이 낮다는 건 어디까지나 야생의 4족 보행을 하는 짐승들의 이야기고 사냥 표적이 사람일 경우 성공률이 높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 경우는 곤란하죠. 사람 맛을 알게 된 호랑이는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서 마을에 내려와 사람을 물어가는 등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짙어집니다.
그렇기에 아시아권에서는 호랑이란 거의 자연재해급의 공포를 일으키는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척호갑사라고 해서 호랑이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벼슬자리도 존재할 정도죠.
이렇게나 무서운 호랑이도 부패한 벼슬아치보다는 덜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잠시 공자님을 모셔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자님이 길을 가던 중 통곡 중인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무덤터에서 정신이 나간 사람마냥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공자님이 그녀에게 어찌하여 그리 슬피 우는 가 물었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을 호랑이에게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공자님은 궁금해졌죠. 그렇게나 위험한 장소인데 어찌하여 떠나지 않고 이 곳에서 사는지가 말입니다. 그녀애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 곳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요. 그만큼 부패한 관료들의 수탈이 끔찍했다는 거죠. 공자님이 말씀을 남기셨는데 기억나지 않네요. 제가 좋아하는 건 공자님이나 맹자님이 아니라 민담이니까요.
글이 점점 다큐멘터리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유명한 글귀 하나를 소개하고 창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애시당초 제가 적으려던 귀신 전승쪽은 창귀이고...
조선 사람들은 한 해에 절반을 호랑이를 쫓는데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초상집을 드나드는데 쓴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호랑이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맹수였습니다.
물론 동물원에 있는 친구들은 안전하게 볼 수 있는데다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낮은 카와이한 아이들이니 평소대로 귀여워 하시면 됩니다.
호환의 능력을 굳이 다루자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순간 가속도가 빨라 도망가기 힘들다,
피지컬이 좋아 상대하기 힘들다,
몇 가지 전승에 따르면 바람을 자유로이 다루며
드물게 벼락 등을 다룰 줄 아는 경우도 있다...
정도겠네요.
☆ 창귀
호랑이에게 잡아먹헜거나 공격을 당해 죽은 사람은 창귀가 되어 호랑이에게 얽매인 일종의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창귀들은 호랑이에게 묶인 지박령인 셈입니다. 이 자들이 호랑이에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을 구하면 됩니다.
즉 호랑이에게 타인을 잡아먹게 만듦으로서 자신은 풀려날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창귀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사람을 홀려 호랑이에게 인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창귀를 달고 다니는 호랑이를 잡아 죽인 뒤 천도제 등을 통해서 성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물론 이건 창귀 측 의사도 중요하죠. 사고로 죽은 귀신들이 대개 그렇듯 자신만 당하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귀신도 있을테니까요. 이때 성불을 안 하면 창귀로서의 능력은 상실하지만 원한령의 형태로 남게 됩니다. 다만, 사고의 원흉이 사라졌으므로 그다지 큰 힘을 부릴 수는 없는 편이 많습니다.
☆ 특징
일반적인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슬픈 표정을 짓고 있고 구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니면 이미 자아까지 지배 당해서 아무런 표정도 아닌 애매하고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산에서 까닭없이 슬피 울며 구슬픈 가락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창귀라고 볼 수 있겠네요. 뭐, 이제 한국은 호랑이가 멸종되어서 창귀와 마주할 가능성은 극히 적지만요. 마주친다 하더라도 적어도 호랑이에게 인도 될 일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왜냐? 호랑이가 없으니까.
굳이 호랑이에게 데려간다면 동물원으로 가겠네요. 마음껏 호랑이와 각종 동물을 보며 귀여워 !! 멋있어 !! 이상하게 생겼어 !! 등 즐기신 뒤 오시면 될 거 같습니다.
☆ 능력
호랑이가 몇 명의 사람을 먹었는지에 따라 부릴 수 있는 능력은 다르지만 창귀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굳이 이야기하라면 성대모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무서운 능력이에요.
산에서 생면부지의 타인이 부른다면, 갈 까요? 높은 확률로 가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이 도적일 수도 있고 유동인구가 적은 산에서 초면인 상대를 마주하게 되는 건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어린 아들이 부른다면요? 아니 이 녀석이 왜 이런 위험한 곳에 있는거야, 하면서 가겠죠. 그럼 이제 이 사람은 창귀의 대타가 되어 창귀 노릇을 하게 됩니다.
☆ 호랑이와 관련된 능력
호랑이가 한 번 사람을 먹었을 경우 창귀는 일종의 사술을 부릴 수 있습니다. 남편이 허기를 느끼도록 만들 수 있죠. 이 경우 아내가 밥상을 차려서 나오겠죠. 옛날에는 여자가 집안 일을 하는 게 당연했고, 부엌과 방은 분리되어 있었으니까요. 아궁이에 불을 떼워 온돌을 데워야 한다던가하는 이유도 있고 집안에서 불을 피우는 건 위험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럼 상을 차리려고 나온, 혹은 상을 차려 나오는 사람을 호랑이가 잡아먹습니다. 이제 호랑이는 2번 사람을 먹었네요.
이 경우 창귀는 호랑이의 앞쪽 발의 겨드랑이 부분에 위치합니다.
2번을 먹었을 시 창귀는 일종의 정찰병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고 놓은 덫이나, 호랑이를 몰아가는 역할을 맡은 몰이꾼들의 위치를 파악해 호랑이가 사냥을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이 경우 창귀는 호랑이의 목, 정수리, 광대뼈 인근에 위치합니다.
3번을 먹었을 시 창귀들은 자신이 아는 지인의 정보를 호랑이에게 모조리 말해줘야 합니다. 뭐, 구체적인 사냥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셈이죠. 왠지 2번 째 능력이 훨씬 쓸모 있어 보입니다만.... 아마 호랑이가 한번 마을을 다녀가면 수차례 마을에 다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보니 생기게 된 전승인 거 같습니다.
이 경우는 턱 밑이나 주둥이 쪽에 창귀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대처법
창귀들은 신 음식을 매우 좋아해서 도저히 그걸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엄청나게 허술해 보이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음식은 매실입니다. 산에서 창귀에게 홀린 거 같은 상황에 놓이면 매실 등 신 음식을 내버리고 도망가면 창귀들을 따돌릴 만한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소라나 고동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그걸 쓰셔도 됩니다.
두번 째로 창귀는 표적의 이름을 3회 초과해서 부를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많이 불러도 세 번 부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마을이나 숲 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면 대답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 번까지는요. 4회 이상 부른다는 건 창귀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때 대답하면 됩니다.
창귀의 부름에 응답할 시 홀려 버리므로 대답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호환이 든 마을에서는 사람을 부를 때 한꺼번에 4회 이상씩 부르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번거로우니 미리 4회 이상을 불러 자신이 창귀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창귀는 자신과 가까운 친인척들을 우선적으로 찾아간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보통 호환을 당한 집안과는 혼인을 삼가고 가까이 지내는 것도 꺼리며 심하면 마을에서 추방해 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옛 선조들이 호랑이를 얼마나 두려운 존재로 여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창귀의 천도
천도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창귀로 변하기 전에 보내버리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조금 몰인정하긴 하지만 호랑이에게 먹힌 자리에서 그대로 화장을 해버립니다. 그리고 쇠로 된 그릇에 유해의 뼛가루를 모조리 집어넣은 뒤 밀봉한 뒤 쇠로 된 막대를 마구 꽂아줍니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열을 가합니다.
창귀가 되기 전에 먼저 수를 두는 것으로 사연 있는 여인이 사망했을 때 시체를 토막내어 저잣거리에 묻는 행위와 가까운 행위입니다. 좀 자세히 다룰수도 있지만 ...민속학적인 이야기고 그다지 재미도 없고 창귀가 발생할 나라도 아니니 형식만 짧게 다루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전승... 창귀나 호랑이에 대한 전승을 굳이 다룰 필요가 있나 싶네요. 다뤄봐야 "어느 마을에서 아무개가 호환을 당했고 이후 아내와 아들이 당했으며 급기야 마을 사람들까지 호환을 당하기 시작하여 사람을 고용하여 호랑이를 잡아죽이니 이 기이한 일이 끝나더라. 호랑이 무서워ㅠ" 정도거든요?
그러니 넘어가도록 하고...
오늘은 호환과 창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일본이나 인도의 요괴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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