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백과사전] 고독 [6] |
2024-01-30 20: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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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킨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좀 짧습니다.
인도의 요괴 친구들과 꽤 나 긴 상담을 했습니다.
다들 불교물이 잔뜩 들었더라구요... 요즘 애들이란...（?）
기억에 의존해서 적긴 곤란한 친구들이라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조심하게 되네요.
좀 더 악하고 !!
나쁘게 행동하고 !!
가능하면 사람도 많이 죽여서,
이 아버지를 안심시켜주면 좋으련만 !!
개소리는 이쯤하고 본론으로 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 고독
오늘 만나 볼 친구는 고독입니다. 무고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요.
생각보다 역사가 긴 저주에 해당됩니다. 한국의 경우 조선시대에도 염매와 고독을 국가차원에서 금한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고 중국의 경우 은 나라처럼 고대의 중국의 문헌에서도 고독을 만드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엄격하게 금지했습니다.
고독을 만든 자는 사형에 처한다.
고독을 만든 자의 동거인 역시 사형에 처한다.
고독을 만드는 자를 알면서도 알리지 않은 자 역시 사형에 처한다.
라는 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거인 같은 경우 아무래도 부모, 반려자, 자식을 의미하는 것일 거 같습니다. 이 경우 고독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다고 해서 예외로 빼주지 않고 극단적인 연좌제를 적용하여 사형에 처할 정도로 매우 엄격하게 금지했습니다. 거의...
"누구든 고독을 만들면 가문째 몰살해 버릴테다."
와 비슷한 강렬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다만, 고대 중국에서 금했던 고독과 현재 기록상으로 남은 고독이 동일한 형태인지에 대해서는 말이 좀 많은 편입니다. 너무 엄격하게 대했고, 만든 사람도 죽이는데 제조법을 아는 사람이라고 가만 뒀겠냐는 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저주하려 고독을 만들것도 아니고.
............아니죠? 아니라고 생각할게요.
☆ 고독의 종류
일단 고독이란 건 특정 저주술을 지칭하는 저주술이 맞긴 했습니다만 그 저주가 효과만점이었던 탓에 모든 저주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더럽고 역겨운 것을 의미하는 뜻으로도 사용되어서 문헌에 "고독을 금한다."라고 적혀 있는 경우 문란한 행위나 저주를 금한다는 의미로 접근하시는 게 더 좋울 수도 있습니다.
고독과 다른 저주가 같이 언급되어 있는 경우라면 확실히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고독을 의미하는 게 맞다고 보시면 되고요. 주로 염매와 세트로 묶여서 금지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염매... 글을 보셨으면 어실테지만 염매 역시 워낙에 잔혹하고 효과가 좋아서 금지 되었습니다. 염매의 경우 제작단계에서부터 이미 한 사람을 죽이고 시작하기도 하고....
☆ 고독 제조 법
고독을 만드는 방법은 꽤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 글에선 대표적인 제작법 2개만 다룰 생각입니다. 그 정도로만 다뤄도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저주술이기 때문입니다.
1
대량의 독충이나 독을 지닌 동물을 항아리등에 가두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안의 생물들은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서로를 잡아먹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승률은 독사나 전갈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겠죠.
배틀 그라운드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중 매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나루토에 등장하는 안개마을의 탈주닌자이자 범죄자 자부자가 고독에 해당합니다. 작중에서는 함께 훈련을 한 동기들을 모아다가 마지막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또 나루토네요. 제가 나루토를 좋아해서 그런거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은근히 고증에 집착하는 작가이기도 했고.
2
독충이나 독사등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방식입니다. 때리거나 상처를 내거나 굶기는 등 죽지 않을 정도로만 괴롭히며 독기를 강하게 만드는 거죠. 독충들이 품는 적대감 등이 고독을 강하게 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생긴 방법입니다.
☆ 고독의 효과
대상에게 고독을 거는 데 성공만 하면 효과는 끝내주는 축에 속하는 저주술이죠. 음... 사실 이게 저주로 분류되어 있긴 한데 저주라고 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이 고독이란게 1이나 2의 방법으로 걸러낸 한 마리의 독사나 독충등에서 독을 뽑아서 음식등에 이렇게 저렇게 막 뿌려서 먹이는 거라서요.
그래서 사실 고독이 독살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고독 이거 독살입니다. 먹이기만 한다면 저주의 성공률이 높은것도 단순히 독을 먹였으니까 죽을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솔직히 고독 제작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맹독을 지닌 생물에게서 독을 추출해서 먹이면 보통은 죽죠. 약간 저주라기보다는 이 독살이 성공하길 바라는 의미에서의 의식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2번 같은 경우는 이누가미를 만드는 과정과 굉장히 흡사하기도 하죠? 이누가미가 개를 이용한 염매니까 이누가미 > 염매 > 고독이라 해석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고대 중국에서 엄격하게 금했던 고독과 현대에 전해진 고독이 다른 저주술일거라는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고요. 만들어서 쓰지 말라고 한 이유도 다른 저주를 사용해서 상대를 죽이면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니 형사처벌을 받는 일이 없지만 고독의 경우 맹독을 먹이는 것이므로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필요하시면 당집을 들쑤시고 다니면 어렵긴 하지만 얻을수는 있어요.
이런 거나 저주용 부적이 전문인 무속인도 존재하니까요.
막 고독이 3대 저주술이라던가 국가 차원에서 금지한 저주였다느니 하니깐 사람들이 고독에 대해서 뭔가 큰 걸 기대하시는 경향이 있으시더라구요. 그런데 진실을 알고 나니 허무하실 겁니다.
원래 세상이란 게 그런 겁니다. 사실 제일 무서운 건 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타이틀이 귀신 백과사전만 아니었어도 제목을 진실이라고 할 수 있었을텐데...
자 오늘은 저주술인 고독에 대해 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다음에는 타이틀이 귀신 백과사전이니만큼 귀신을 하나 잡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건강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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