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킨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귀신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짧을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불교와 유교의 영향 등으로

비교적 귀신에 대한 구전설화가 잘 보존되진 않았으니까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거구귀 

거구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귀신입니다. 

너무나도 거대한 지라 입의 윗 부분이 하늘에 닿고 아랫부분이 땅에 붙을 정도로 매우 큰 덩치를 가지고 있으며 누가 봐도 사람을 해할듯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의외로 사악한 존재는 아닙니다.

이러한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일 뿐이고,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 하더라도 해코지를 하진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도와줄 만한 조건을 갖춘 사람을 찾아다니고 있을 뿐입니다. 태자귀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모든 귀신이 사람을 해하려 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자귀의 경우, 상황에 따라 죽이기도 하고 원한령 형태의 구전이 비교적 많긴 하지만요. 하지만 거구귀는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 전승

조선의 문관인 신숙주의 일화에 등장합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 신숙주는 먼 길을 떠났습니다. 함께 공부를 하던 벗 등이 다수 동행했죠. 그런데 신숙주 일행 앞에 거구귀가 나타났습니다. 그 입이 엄청나게 큰 데다 흉폭하게 생긴터라, 모두 줄행랑을 쳤습니다. 신숙주 한 사람을 제외하고요.

신숙주는 태연히 괴물의 입을 향해 걸어갔다고 합니다. 심지어 거침없이 괴물의 입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고 하죠. 아마 신숙주는 거구귀의 정체를 간파했던 모양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심각한 정신적 대미지를 받아 제정신이 아니었거나요. 아마 전자겠죠. 이건 신숙주를 위한 전승이니까요.

어느 정도 괴물의 내부로 걸어갔을 때, 거구귀는 자취를 감추고 신숙주의 눈 앞에 소년 하나가 서 있었습니다.

☆청의동자

소년의 정체는 청의동자였습니다. 말 그대로 푸른 옷을 입고 있는 어린 도령의 모습을 한 귀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은 신령들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혹은 인간계를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 위해 나타나는 일종의 신령입니다.

거구귀의 정체가 바로 이 청의동자입니다.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던 이유는 자신이 도와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청의동자는 신숙주에게 시키는 일을 해줄테니 동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당연히 신숙주는 이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무려 신령이 눈 앞에 나타나 "네 뒤치다거리를 해줄테니 함께 가자." 라고 하는데 이걸 거절할 사람은 찾아보기 드물겠죠. 청의동자는 약속대로 신숙주에게 앞으로 일어날 좋은 일과 나쁜 일에 대해 알려주었고 그 일들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 게 옳은지에 대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경우에 따라 청의동자 자신이 수를 써준 적도 있습니다. 신숙주가 장원급제를 할 수 있었던 비결도 이 청의동자라는 존재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만 적으면 제가 신숙주를 얕잡아 보는 걸로 보일 수 있으니 첨언하자면 이건 설화고 신숙주가 유능했던 건 신숙주 본인이 수재였기 때문입니다. 이 설화가 진실이라고 할지라도 청의동자는 자신이 판단하기에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즉 설화가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신숙주는 청의동자에게 인정을 받을만한 인물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청의동자의 능력

굳이 청의동자의 능력을 다루자면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 그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풀어 나갈 수 있는 현명함과 신통력, 거구귀로 변신할 수 있는 둔갑술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거 대단한 겁니다. 일단 갖추고 있는 능력 자체가 활용도가 높고 능력의 수준이 높은 편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자, ,오늘은 거구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중국이 될 거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