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킨입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중국입니다.

성격이 안 좋은 녀석이라 꽤 긴 상담을 해야했죠.

오늘의 글은 비교적 짧을 겁니다.

허먼을 소개할 땐 노트 7장 분량이었는데

이 친구는 한 장 분량이거든요.

서론은 이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도올

도올은 유서 깊은 요괴 중 하나입니다.

고대 중국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친구죠.

주로 서쪽에 근거지를 두고 악행을 일삼는 다소 지박속성이 있는 요괴에요.

또한 사흉의 일원 중 하나인데, 사흉이란 최악의 요괴 4인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흉들은 모두 명문가 출신의 요괴입니다. 도올의 경우, 고대 제왕 전욱 씨의 자손이니 황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올 등의 존재가 모두 흉조로 여겨지는 건 아닙니다. 드문 경우지만 사악한 요괴가 아니라 신묘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고 길조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매우 악한 요괴로서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 외형

가장 큰 특이점은 아마 엄청나게 덩치가 큰 호랑이와 유사한 형태의 짐승의 형상을 한 요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호랑이보다 덩치가 훨씬 크죠. 한국에 서식했던 시베리아 호랑이의 수컷 성체 기준으로 약 3미터에 달하는 덩치와 350kg의 피지컬을 자랑했는데 도올은 그보다 훨씬 크다고 묘사되어지고 있습니다.

꼬리만 해도 약 5미터에, 몸통과 얼굴을 합친 길이가 꼬리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약 10미터에 달하며 체중은 700~1000kg 정도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의 피지컬을 생각하면 도올의 피지컬은 요괴답게 매우 월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호랑이를 사냥할 경우 척호갑사와 전문 몰이꾼 10여명이 동원되기도 했고 100여명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이걸 단순하게 계산해도 3인 이상의 척호갑사와 300여명의 몰이꾼이 사냥에 나서야 사살할까 말까한데 여기에 도올의 특성이 더 해지면 이 인원으로도 도올을 사살할 수 없습니다.

요괴답게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일단 입이 멧돼지 등의 짐승과 같이 매우 크고 송곳니가 달려 있는데 이 송곳니의 길이가 무려 약 3미터입니다. 리치 상으로도 도올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몸통은 호랑이 등과 같은 4족 보행형  맹수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꼬리에 대한 묘사는 찾아보기 힘들고 찾더라도 판본의 수에 따라 제각각이라 어느 정도 합리적인 묘사는 찾을 수 없으니 아마 호랑이의 꼬리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거대한 입 위로는 사람의 얼굴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험상궂은 얼굴로 많이 묘사됩니다. 

이걸 세 글자로 줄이면 인면호입니다. 실제로 인면호로 많이 불립니다.

다만 호랑이와는 달리 50cm 정도의 꽤나 긴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성격

판본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고 어느 정도 통일된 성격으로 묘사 됩니다.

일단 매우 호전적이고 포악한데다 엄청나게 집요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 집니다. 한번 싸움이 붙으면 자신이 죽든 상대가 죽든 해야 만족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마주치면 맞붙지 말고 도망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올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요약하면 도올이 지나간 자리엔 단 2가지의 종류만이 남는다고 합니다. 파괴되어 폐허와도 같은 건물과 그 잔해들, 그리고 시체.

사흉들의 성격은 대체로 비슷한 편입니다. 사람을 괴롭히거나 잡아먹거나 죽이는 등의 행위는 거의 도올의 취미라도 해도 될 정도로 도올이 좋아하는 행위 중 하나입니다. 도올이 특히 싫어하는 것은 선한 성격의 인간이고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악한 인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찌나 악인을 좋아라 하는지, 일단 악인은 죽이지 않는 주의입니다. 오히려 소원을 들어주거나 악인을 도와주고 극단적인 경우 악인의 하수인마냥 악인과 동행하며 악한 짓들을 일삼는 걸 좋아합니다. 도올에게 악인이란 거의 자신보다  크기가 많이 작은 동료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능력

당연히 압도적인 피지컬입니다. 한국에 서식했던 호랑이가 상당히 쉽사리 인간을 사냥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단 1 : 1 로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아닙니다.

사실 도올에겐 무력 외에는 능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긴 한데 그 무력이 상식을 아득히 초월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게다가 성격이나 무력과는 별개로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랑이를 사냥하는 경우 몰아대면서 체력을 소비하게 만들고 이동함에 따라 덫을 놓고 부상을 입힌 뒤 결정타를 가하는 식인데 도올에겐 이 방법이 먹히질 않습니다.

도올의 경우 자신에게 해가 될만한 장치나 덫을 간단히 간파하고 덫을 놓는 역할을 한 인물부터 살해합니다. 약간 전략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초반에 미리 변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데 방어력도 엄청납니다. 일단 털 자체가 두꺼워 안 그래도 부상을 입히기 힘든데 가죽이 거의 천연 갑옷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무기로도 손상시키지 못 한다고 묘사되어 있는데 그나마 현대식 무기라면 이야기가 다를지도 모른다는 희망이라도 있긴 합니다.

따로 눈이 약점이라고 기록된 바는 없지만 주로 이런 요괴들은 눈이 약점이니 눈을 노리는 게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데 빠른 속도로 난장판을 만들고 있는 도올의 눈을 노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노린다고 해도, 명사수가 동원된다 하더라도 도올의 특성상 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힘만으로 도올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승

 뭐... 간단한 전승이 있는데 어떠한 방법으로 가르쳐도 인간 구실을 못 하던 전욱씨의 자손이 도올이 됐다고 합니다. 나머지 사흉들도 각자 가문에서 옥의 티 같은 존재들이 요괴로 변한 케이스입니다. 

☆대처법 

없죠.

음... 서쪽에 가지 마라?

단 하나의 대처법이 존재하긴 합니다. 도올은 악인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 인간이 악하면 악할수록 마음에 들어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마주하는 즉시 인간성 따윈 갖다버리시고 인간 쓰레기, 사회의 암덩이 같은 존재로 타락하도록 하세요. 그럼 도올이 오히려 친해지기 위해 추근댈 겁니다. 일종의 절친이 될 수 있는거죠. 

다만 죽음 이후에 지옥에 가게 되시긴 하겠습니다만....

이렇게 오늘은 도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다음엔 한국 귀신을 하나 데려올까 생각중입니다. 일단 타이틀이 귀신 백과사전이니까... 한국 귀신들은 비교적 판본이 적어 다루기도 쉽고 말입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