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킨입니다.

오늘은 꽤 이른 시각에 나타났습니다.

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밤을 샜죠.

신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게 3개 있어서...

오늘은 한국의 귀신에 대해 알아 볼...

한국이라기 보다는 동아시아의 귀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자귀는 대체로 동아시아 전역에 전승이 남아 있으니까요.

안심하세요. 이번엔 글이 짧을 겁니다.

그럼 본론으로....

☆무자귀

없을 무에 자식 자, 귀신의 귀를 씁니다.

즉 아이를 낳지 못 하고 죽은 유형의 귀신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처녀귀신이나 총각귀신도 포함되어 있는데 처녀귀신은 따로 글을 썼으니

그냥 무자귀의 성질만 적겠습니다. 

무자귀란 존재는 시대배경과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귀신이에요.

옛날부터 사람은 곧 노동력이요, 군사력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건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한국 같은 경우는 특성상 인재가 많이 필요한 국가입니다. 어디 중동처럼 석유가 팡팡 터지는 곳도 아니고....

무자귀가 원한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역시 쉬운 것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자식이 없다는 것은 제사를 지내 줄 자손이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른 귀신들은 상 다리가 휘어저라 차려진 제삿상을 배불리 먹고 오는 반면에 무자귀 같은 경우는 특이 케이스가 아닌 이상에야 굶어야 합니다. 특이 케이스라고 해봐야 살아 생전 이웃들을 많이 도와 공덕을 쌓아 이웃들이 제사를 지내주는 경우, 전사자이기에 나라에서 합동식이나마 제사를 지내주는 경우, 나라에 세운 공적이 많은 인물이라 간단하게나마 매년 제사를 지내주는 경우 외엔 거의 없죠. 당시 시대배경상 식량이 귀하기도 했고... 

무자귀 자체가 옛날에 행해졌던 일종의 출산 장려 정책 같은 거라고 봐도 되죠. 너 자식 안 낳고 죽으면 원귀된다~ 부터 너 그거 아니? 지옥 중에는 자식을 낳지 않은 자를 벌히는 무자지옥이란 것이 있단다~ 까지 다분히 협박에 가까운 형태이긴 했지만요.

두번 째 이유는 자식이 없다는 건 결혼을 못 했거나 단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또 당시에는 반드시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정서가 깔려있어 자식을 낳지 못 하는 경우 쫓겨나거나 그런 경우도 많았습니다. 음...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지라 자식을 못 낳는다 = 여자에게 문제가 있다 라는 식으로 해석해서 주로 여성이 피해자였습니다. 

표현이 좀 그런데 곱게 죽은 경우가 드뭅니다.

억울하게 죽은 것도 원통힌 마당에 자신을 기억해주고 제사를 지내 줄 사람이 없다는 점까지 더 해져 상당히 강한 유형의 귀신입니다. 애시당초 처녀귀신과 총각 귀신이 강한 원한령이기도 하니까요. 주로 당시 기준 성인의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헐어빠진 옷을 입고 머리를 산발...하고 있긴 한데 이게 딱히 무자귀만 그런 게 아니라 무자귀의 특성이라고 보기는 힘들죠.

매우 굶주려 있다는 묘사도 걸귀나 객귀와 겹치기에 무자귀의 특성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걸귀는 매우 약한 유형이니 비교 자체가 안 되고 객귀 정도면 비벼볼 만은 합니다. 옛날에는 타향에서 죽는 것이 매우 안 좋은 것으로 받아 들여졌기에 객귀도 원한이 상당히 강한 원한령이기 때문이에요.

이걸 이렇게 이렇게 줄이면 "딱히 특징을 찾아보기 힘든 강한 원한령"입니다. 종종 제사를 지내주겠다는 제안에 동의해서 사람을 보호해주는 판본도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이게 그리 흔한 전승은 아닙니다. 무자귀 자체가 판본이 그리 흔한 원한령도 아니고... 여러 귀신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전승되어 오면서 무자귀였던 존재가 처녀귀신이나 총각 귀신으로 전해지는 경우도 많았고 뭐...

☆ 성격

"나만 당할 순 없지." 같은 개념의 원한을 지니고 있어 살아 있는 인간에 대한 적대감이 강한 유형입니다. 내 처지가 이렇게 기구한데 저 인간은 호의호식하네? 열 받네? 죽여야 겠네?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협조적인 성격도 아니에요. 천도제를 지내줘도 잘 응하지 않는 귀신 중 하나 입니다.

그렇기에 강한 신령을 모시는 무속인이 천도제를 담당해야 천도제에 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속인도 살아 있는 사람이니 무자귀가 미워하는 타입에 속하고 그만큼 공격적이니 무속인 분들도 딱히 천도제를 지내주는 걸 기피했다고 전해지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이 점은 처녀귀신과 동일한 특성이네요.

☆ 능력

신통력입니다. 사람에게 빙의해서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고 서서히 피를 말려 죽인다는 표현이 적당할 겁니다. 무자귀가 죽이겠다고 생각해도 반드시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꽤 걸리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대처법도 존재하는 귀신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사람을 즉사시킬 수 있는 요괴나 귀신의 전승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굳이 지금 당장 뭐든지 하나 대라고 한다면 호난인데 이건... 호랑이가 맹수류라서 인간 사냥을 잘하는 거고 다분히 물리적인 방법으로 죽이는 거라서 조금...

☆ 대처법 

 음... 능력이 강한 신령을 모시는 무속인이 천도제를 지내주는 것 정도...?

무속인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신령의 힘이 중요합니다. 어르고 달래서 천도하거나 강제로 올러 보내거나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능력이 좋은 무속인이라도 그 능럭이 부적이나 저주, 예지 에 해당한다면 천도시키기 힘듭니다. 천도 전문 무속인이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정 말을 안 들을 경우, 인간에게 너무 많은 해를 입히는 원령이기에 존재 자체를 말소 시키는 전승도 있죠. 물론 이게 가능한 무속인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3가지 성질로 이루.... [skip]

그 중 넋이 귀신입니다. 이걸 소멸시키버리는 만큼 여러 가지 문제가 좀 있죠. 강한 신령이라도 천상의 허락을 받았거나 그런 자격이 주어진 신령만 할 수 있다고 보면 되는데 흔히 말하는 만신 급의 무속인이어야 가능한 일잊니다. 보통은 소멸까지 시키진 않고 특정 지역에 묶어서 지박령으로 만듭니다. 당연히 해당구역은 통행불가 지역이 되었겠죠? 이 지박령으로 만드는 것도 특출난 힘을 지닌 무속인이어야 합니다. 만신까지는 아니더라도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만신이 되려면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모시는 신의 능력이 아주 많이 강해야 하고 오랜 기간 좋은 방향으로 힘을 기른 무속인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역시 천도제가 주특기인 무속인이어야 히죠. 보통 만신 정도 되는 무속인분들은 전반적으로 뛰어난 편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오랜 기간 힘을 길렀다는 기준이 몇십년 단위라 만신의 칭호를 달려면 보통 60대 이상은 되셔야 해요. 수가 적어서 천도해줄 수 있을만큼 능력 있는 무속인의 수 자체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 유래

애를 낳으렴.

가능하면 노동력이 좋은 남자아일 낳으렴.

대를 이어야 하니 남자아일 낳으렴.

군사적 용도로도 쓸 수 있게 가능하면 남자아일 낳도록 하렴.

지옥 가기 싫으면 어서 낳도록 하렴.

....에 가까운 느낌?

네, 오늘은 무자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귀신을 계속 다루다 보면 아무래도 무속인 분들과 신령님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두는 편이 좋을 거 같긴 합니다. 현대의 무당은 점을 보러 가는느낌에만 가깝지만 오래 전에는 다양한 능력 중 하나가 특기인 무당도 많았거든요. 장희빈이 맞나? 그 여자가 부른 무속인의 경우 저주술이 특기였던 셈이고요.

신령이라고만 하면 적는 저야 알고 있으니 무관하긴 한데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테고 신령도 유형이 다양하다고 해야 하나? 대표적으로 허주라던가... 참고로 허주는 잡신이나 잡귀를 무속인이 받아 모실 경우 많이 사용된 단어에요. 그런데 무당/신령은 다루면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인데...

이건 생각을 좀 해봐야 겠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