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주차장 [4]

맨밑
Bilver9
아바타/쪽지/글검색

2024-06-20 12:35:54
71 0 4 107,635

ⓞ 추천  ⓤ 단축URL
↑ 복사 후 붙여넣으세요.
 기기를 감지하여 최적 URL 로 보내줍니다.
Bilver9
https://humoruniv.com/fear83409 URL 복사





나는 기계식 주차장을 싫어한다.

그 좁은 공간을 들어가는 것 자체도 꺼림직하고 사고라도 나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종종 이용해야 할 때가 있다.

그날도 업무차 처음 본 건물을 방문할 때였다.

남는 주차 공간이 없어 결국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다.

좁은 입구를 조심하며 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기계가 작동하였다.

당황한 나는 차에서 못 내린 채 그대로 갇혀버리고 말았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해보려 했지만 통신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다급히 살려달라고 외쳤다.

지하 안에 나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섞여들리는 듯했다.

이내 으스스함에 느낀 나는 소리치는 것을 포기했다.

차에 물과 간식이 있는지 언제쯤 사람이 날 찾을지를 계산했다.

그때 다시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금방 구출되었고 관리인 아저씨로 보이는 사람이 내게 사과했다.

[아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착각을 해버렸어요.]

살아났다는 감정에 흔쾌히 아저씨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다급히 건물을 나왔다.

그리고 애써 잊으려고 했다.

그 관리인 아저씨의 무전기에서 들렸던 소리를.

[이 사람이 아니야.]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 게 시 물    추 천 하 기
  로그인 없이 추천가능합니다.
추천되었습니다.
ⓞ 추천   ⓡ 답글   ▤ 목록
← 뒤로   ↑ 맨위   ↓ 맨밑   ㉦ 신고   ♡ 스크랩
← 뒤로   ↑ 맨위   ↓ 맨밑   ㉦ 신고   ♡ 스크랩
답글 작성하기 (로그인 필요)
로그인   메인   사이트맵   PC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