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약20년이 넘는 시간을 혼자 나를 키워왔다. 그러던 중 반년 전,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 남자는 같은 돌싱이었고, 나와 한 살 차이 나는 딸이 있는, 조금은 복잡한 상황이었다. 어머니와 남자친구는 서로에게 설렘을 느끼는 듯했지만, 나는 그를 단 한 번 만났을 뿐, 그 이후로 그 남자와의 만남은 잊혀졌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목이 계속 아팠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나 잘못 잔 탓으로 생각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마치 누군가 내 목을 조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는 꿈속에서 한 여자가 말을 타고 다가와 내 목을 조여오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공포영화에서처럼 아침에 일어나면 이상한 멍이나 머리카락이 남아 있을 법도 했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나는 내가 이상해진 게 아닌가 하는 불안에 사로잡혔다.
그런 일이 매일 계속되자, 어머니는 여전히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그 남자친구의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 나는 사진 속 한 여자의 모습에 경악했다. 내 목을 조르던 그 여자와 꼭 닮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숨을 죽이며 그 여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어머니는 평범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너랑 한 살 차이나는 딸이야.”
내가 과거의 기억이 왜곡된 것인지, 아니면 심리적인 고통이 만든 환상인지 혼란스러웠다. 나는 관심 있는 척하며 그 딸에 대해 물어보았다. 어머니는 그 아이가 아버지에게 강한 애착을 가진 파더콤플렉스라는 이야기를 했다.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아빠의 무릎을 베개 삼아 자는 걸 좋아해." 이런 말을 들으면서, 나는 왜 내가 이런 기묘한 경험을 겪어야 하는지 의문이 더욱 깊어졌다.
어머니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나는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었다. “남자친구가 너에 대해 늘 신경 써,” 어머니는 말했다. "그가 너의 사진을 보여주고는 '우리 딸과 함께 만나고 싶다'고 했대." 그 순간, 내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그 여자의 환영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깨달았다. 나는 어머니에게 남자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그 부탁을 한 뒤로 내 목의 통증은 사라졌고, 더 이상 그 여자의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 일이 내게 남긴 불안과 혼란을 떨쳐내지 못했다. 만약 이것이 심령 현상이라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한 마디 하고 싶었다. “왜 나야?”
나의 일상은 다시 평화로워졌지만, 그 사건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안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