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웃대 눈팅만 하다가 글은 처음 올려봅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재미 없더라도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고 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어머니가 직접 겪으신 일이고 눈에 보이지도 않던 그 존재가 뭐였는지는
어머니 본인도 모르는 미스테리임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80년대 초, 누나랑 형이 3~4살정도 였을때 일인데（난 늦둥이）
당시 우리 가족은 xx군 xx읍에 살고 있었고 정확히 말하자면 읍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되는
읍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외곽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었음
누나가 걷기 시작하고부터 어머니는 형을 엎고 누나 손을 잡고 같이 읍내로
마실을 가곤 했음
어느 날, 가을이 시작될 무렵.. 어머니는 누나, 형을 데리고 읍내에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집에 가는길은 읍내 외곽 도로에서 옆으로 이어진 비포장 도로를 1km 좀 넘게 걸어가야 집이 나왔고
길 옆으로는 넓은 논이 펼쳐져 있고 익어가는 벼와 노을지는 풍경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가고 계셨음
그런데 한참 걷던중에 일정 지점에서 갑자기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한기가 느껴졌다고 함
첨부된 그림 보면 녹색이 어머니 위치고 집까지 남은 거리는 대략 200m정도..
어머니 위치에서 왼쪽 대각선 방향 빨간색 지점（길가에서 50m 좀 안되보였다고 함） 에서 알 수 없는 뭔가가 느껴졌다고 하심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앞으로 더 가면 이거 뭔가 큰일 날거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함.
더 놀라웠던건 뒤에 엎혀있던 형이 갑자기 울기 시작했고 옆에 어머니 손을 잡고 있던 누나는
어머니 다리 뒤로 숨으면서 " 엄마..무셔..무셔.." 라고 말했다 함
그런 상황에서 어머니는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다가
본능적으로 당시 키우던 강아지 이름을 목청 터져라 불렀음
"번개야!!!! 번개야!!!!"
키우던 똥개 이름이 번개였는데 새끼였을때부터 다른 집 새끼랑 비교했을때
그 동네에서 새끼중에 제일 빨라서 아버지가 번개라고 이름 지어줌.
성견 되서도 제일 빨랐다고 함
번개는 어머니 목소리를 듣자마자 집에서 뛰쳐나와 어머니한테 전속력으로 달려왔는데
주인이 불러서 오면 보통 주인만 쳐다보면서 달려오지 않음?
그런데 그떄는 고개를 논두렁으로 돌리고 경계하면서 어머니한테 달려왔다고 함.
그리고 어머니를 보면서 꼬리치지 않고 논두렁을 주시하면서
사정없이 짖어댔다고 함.
그렇게 1분 가량을 짖다가 멈췄는데 그떄서야 느꼈졌던 한기가 없어졌고
형도 울음을 그치고 누나는 논두렁쪽을 슬쩍슬쩍 눈치 봤다고 함
어머니는 살았다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번개가 논두렁쪽을 몇 번씩 주시하면서 갔다고 함
다행히 그 일 이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누나, 형한테 말해봤더니 그떄 워낙 어려서 그런지
그런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함
어머니는 번개 아니였으면 그떄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말씀하심.
눈에 보이지 않던 존재는 뭐였고 왜 어머니 앞에 나타났는지 미스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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