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그맨의 공포 이야기인데 거짓말 일 확률이 상당히 높으나
일본의 미신과 적절히 섞여서 괴담식으로 이야기를 즐기기엔 괜찮은 듯 하여 가져왔습니다.
이야기가 짧고 와!! 정말 정말 무섭다 정도까지는 아닙니다만 예전에 한창 인기가 있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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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9년 전, 친한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 선배, 저 이사 갈 거에요. '
' 네가 돈이 어디 있다고? '
가난한 후배에게 무슨 큰 돈이 생기기라도 한 건지 이사를 하겠다며 전화가 온 것이다.
' 어디로 이사 가려고? '
' 시모키타자와에요 '
ㅁ 시모키타자와는 젊은이들이 가장 살고 싶은 곳 1,2위에 들어가는 지역이기 때문에 무척 비싸다
' 거기 엄청 비싸잖아, 무슨 수로 가려고? '
' 엄청 싸고 괜찮은 방을 발견했어요 '
' 그래? 어떤데? '
' 별 다른 입구 없이 계단을 오르면 있는 집이에요 ,
다른 집은 월세가 10만엔 이상인데, 이 방만 월세가 8천엔이에요 '
평균적인 월세의 10%도 되지 않는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이었다.
뭔가 이상한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후배에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렸다.
하지만, 후배는 월세가 싸니 무조건 이사를 가겠다고 했다.
며칠 후, 무조건 이사를 하겠다는 후배를 데리고 월세가 왜 그렇게 저렴한지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을 찾아갔다.
' 월세가 너무 싼데, 무슨 문제 있는 방 아닌가요? '
' 네 문제가 있긴 있습니다. '
' 어떤 문제인가요? '
' 이 집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4명이 들어갔는데 아무도 2주를 버티지 못했어요,
그중 3명은 3주가 지나가기도 전에 야반도주하듯 집을 비워버렸지요.
마지막 한 명은 2주 후에 사망한 채로 발견 되었는데 질식사 했다고 들었어요.
께름칙 한 집이긴 하지만, 월세가 8천엔이니 흥미가 있다면 괜찮지 않나요? '
나는 후배에게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후배는 기어코 괜찮다며 이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결국 후배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이사를 했다.
그렇게 이사 첫 날이 지나가고 다음 날,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 선배.. 역시 이 집.. 이상한 것 같아요 '
' 왜? 무슨 일인데? '
' 제가 자다가 눈이 떠져서 시계를 봤는데 시간이 2시 22분인 거에요 ..
그러려니 하고 다시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밖에서 유치원생 정도의 아이들이
와아아아~ 하면서 뛰어 다니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
' 어? 새벽에? '
' 그래서 얘네 뭐지 싶어서 창문을 열면 소리가 멈추고 다시 창문을 닫으면 또 와아아아 하는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는 뚜벅 소리가 났어요 '
이 말을 듣는 순간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번에 찾아갔던 그 부동산을 다시 찾아갔다.
이것저것 따지듯 캐 물으니 역시나 예상보다 위험한 집이었다.
후배가 살고 있는 건물 구조의 계단은 건축 규정 법 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대부분 14개의 계단으로 짓는다고 한다.
하지만 드물게 13개의 계단인 집이 있는데 이런 방이 위험하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부동산에서 얘기하기를, 다른 지역에 하나, 그리고 후배가 살고 있는 집 이렇게 두 집이 13개의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역시나 위험하다고 생각한 나는 후배에게 그냥 집을 비우는 것이 좋겠다고 했지만
개그맨 지망생이었던 후배는 월세도 싸고 무엇보다 본인의 개그 소재가 될 것 같다면서 그냥 살겠다고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후배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 선배.. 저 또 2시 22분에 눈이 떠졌어요.. 역시나 아이들이 와아아아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이후에, 뚜벅뚜벅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선배 저.. 이 방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았어요 '
' 왜? 무슨 문제인데? '
' 뚜벅 소리는 누군가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에요, 첫 날은 뚜벅 한번이었는데 둘째 날은 뚜벅뚜벅, 셋째 날은 뚜벅뚜벅뚜벅..
아무도 2주를 버티지 못했다고 했잖아요. 계단이 13개니까 2주가 되는 날에는 그 것이 완전히 다 올라오는 거에요
무언가가 다 올라와서는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거죠, 그러니 아무도 2주를 버티지 못하는 거구요 '
이 말을 듣자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 그러니까 그냥 집을 비우고 나오면 되잖아 , 당장 나와 '
' 선배, 그런데 반대로 2주만 버티면 되는 것 아닐까요? '
이상한 고집인 건지, 겁이 없는 건지 나는 후배가 걱정됬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는 매일매일을 계단을 올랐다고 했다.
하지만 후배는 방을 뺴지 않았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서 이사 한 지 13일 째 되는 날 다시 전화가 왔다.
' 선배.. 이상해요.. 어제는 다른 날과 다르게 더 이상했어요 '
' 왜? 무슨 일인데? '
' 뚜벅뚜벅 하고 들리던 소리가 이제는 완전 여러 명의 발 소리로 계단을 탁탁탁 탁탁탁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문을
쾅쾅쾅 밤새 두들기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너무 무서워서 밤새 한 숨도 못 잤어요 , 여기 진짜 위험한 것 같아요
아마 내일은.. 이 집으로 들어와서 절 죽일 거에요.. '
이사를 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후배는 결국 14일 째 되는 날 집을 비우고 나오겠다 마음을 먹었다.
나를 포함해서 총 3명이 후배가 이사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짐 정리를 하기 전, 찝찝하니 근처에 있는 신사랑 절에서 부적을 사서 붙이고 이사를 하자고 했다.
날이 밝을 때 하고 싶었지만 각자의 스케쥴이 있다보니 해가 진 저녁에 모이게 되었고 7시가 넘은 시간에서야 짐을 싸기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14일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구해온 부적을 방에 붙힌 뒤, 최대한 빠르게 짐을 싸고 있었다.
한참 짐을 싸고 있는데 , 철컥 소리가 나며 방안의 불이 모두 꺼졌다.
차단기가 내려간 듯 했다. 눈 앞이 보이지 않으니 차단기의 위치를 알고 있는 후배를 불렀다.
하지만 후배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눈이 어둠에 적응되어 사람들의 얼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후배가 몸을 웅크리고 ' 으으으윽 ' 하는 괴로운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큰 일 났구나 싶어서 하던 일을 멈추고 후배를 둘러 업고 정신 없이 집 밖으로 뛰어 나왔다.
후배는 얼굴이 시퍼래져서는 엄청 괴로워 했다.
구급차를 불러 후배는 그렇게 병원으로 실려갔다.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후배가 나중에 얘기를 해줬는데 ,
우리들이 신사와 절에서 구한 부적들이 인간의 힘으로는 압축 할 수 없는 정도로 아주 꽉 조그맣게 압축되어서는
후배의 기도를 막고 있었다고 했다.
만약 그때 우리가 없었다면 후배는 이전에 사망했던 사람과 동일하게 질식으로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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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잼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