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간 제가 적는 글에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퍼 나르는 잼민이가 되겠습니다.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가 존재 합니다.
1,2 편은 남성인 친구의 이야기고 3편 이후는 여자인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모쪼록 즐거운 시간 되시길.
（ 귀신 보는 남동생 이야기도 있는데 이거는 짧은 편이라 번외로 올리든 나중에 단편 괴담 올릴 때 올리든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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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 C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찹쌀떡과 엿이 풍년이라는 2007년 11월 수능 직전.
C를 제외 한 A, B 그리고 나는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이 목표였기 때문에 수능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C는 언니가 2명 있었는데, 큰 언니, 둘째 언니 모두 SKY 중 한 곳을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C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밥을 먹고 동네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A에게서 전화가 오는 것이다.
전화를 받으니 대뜸
' 야, 너 C네 부모님이나 언니들 전화번호 알고 있냐? ' 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내 말을 들은 채도 안하고 다짜고짜
' 지금 C네 집 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너도 와 ' 하는 것이다.
무슨 꿈을 꾼 것인지 , 아니면 무슨 예시 같은 것을 본 것인지는 몰라도 나는
개 꿈 꿨냐며 장난식으로 비아냥 댔는데
' 그냥 좀 빨리 가!! ' 하며 폭풍 카리스마를 내 뿜었다.
엄청 진지한 A에게 장난 같은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다.
다그치는 A 때문에 괜히 나도 불안해졌고, A에게 C의 큰 언니 번호를 알려주고 나는 C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서 A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 중 이었다.
다시 한번 걸었더니 통화 중.
이번에는 C의 큰 언니에게 걸었는데 통화 중.
나는 당장 C의 집으로 달려갔다.
나는 내 눈으로 확인 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 성격이라 그때까지만 해도 심각성을 몰랐었다.
우리 집에서 C네 집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다.
C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동이 C의 집인데 그 앞에 구급차가 보였다.
동시에 들 것을 들고 구조 대원들이 C네 아파트 동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 C의 큰 언니가 오열을 하며 들 것에 누군가를 싣고서 함께 구급차에 탔다.
그것을 본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내 온 몸으로 실감하고 너무 떨려서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A가 탄 택시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왔고, A가 내렸다.
나는 A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울었다.
' C가 지 방에서 목을 매달은 것 같아 '
나는 이 말을 듣자마자 또 통곡을 하며 울었다.
함께 병원으로 가면서 A가 얘기해준 내용은,
A는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누군가가 자기를 쿡쿡 찌르는 느낌이 났다고 한다.
눈은 떠지지 않고 몸도 움직여지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귓속말을 하듯이 귀에 대고 ' 지이저리쇼이징좌인잊 ' 하는 말을 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서 집중해서 들어보니 어떤 여자가 자꾸 C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아서
좀 더 집중해서 들어보니
' ... 려줘... 살... 려줘.. 우리 C.. 살려줘.. ' 라고 선명하게 한번 들리고는 눈이 번쩍 떠졌다.
A는 직후 바로 C에게 전화했지만 C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C의 큰 언니와 친했던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A와 병원에 도착하니 다행히 C는 무사했다.
본인이 미쳤었나 보다, 죽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는데 수능에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충동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일 이후로 C네 가족은 A를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나와 친했던 C의 큰 언니마저도 A에게 빼았겼다.
후에 C가 대학에 입학한 후에 들려준 이야기로는
아마 A에게 얘기했던 여자는 본인의 친 엄마인 것 같다고 했다.
친 엄마라니?
지금 C의 엄마는 정상과 사랑으로 길러주신 엄마고, C를 낳아주신 엄마는 따로 있었다.
C가 2살땐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말에 나와 B는 소름 끼치고 믿기가 힘들었지만,
A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었다.
아무튼 지금은 해프닝으로 일단락 된 일이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지만, 그때 조금만 더 늦어 잘못 됐더라면,
지금 C가 살아 있지 않았더라면 하고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
C는 이 일 이후로, A가 지나가다 밟은 똥도 약이라고 하면 먹을 애로 변했다.
우연이든 아니든 A 덕분에 C가 산 것은 확실하다.
C의 집에 C 말고는 아무도 없었던 상황이었고, 큰 언니도 그날은 외박 일정이 있었는데 A의 전화를 받고 달려간 것이니까.
A의 능력을 처음 알았을 때, 솔직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아.. 내 친구가 귀신을 보는 구나.. 이해 했어 라는 식으로 바로 수긍하기는 여러분도 어려울 것이다.
이건 2008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내 생일 해먹기 얼마 전이었다.
윗 이야기에서 말했 듯, C를 제외한 우리는 대학보다는 취업을 목표로 했다.
A와 B는 졸업 후에 무엇을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꼈을 때가 그해 3월인가 4월 쯤 이었다.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일에 열심인데, 나는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었으니까.
당연히 고졸 밖에 안됬던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취업이 힘들었었고, 무엇보다 대학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그런 내 모습이 추해 보였는지 사촌 언니가 말했다.
' 야, 니 친구 뒀다 뭐 할래? '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사촌 언니도 A의 절대적인 지지자 중 한 명이다.
예전에 사촌 언니가 오래 만났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집안 사정도 좋지 않고 가진 것도 없고 직업도 없었다.
맨날 헤어지니 마니 울고 불고 말도 못 했었는데, 그것을 보는 내가 답답해서
내 오지랖으로 A를 만나게 해줬다.
그 때, A가 사촌 언니랑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건 낸 첫 마디가,
' 헤어지지 마세요. 뱃속에 아기는 어쩌려구요? ' 였다.
그 말을 들은 언니는 A 옆에 찰싹 붙어서 어머, 어머 더 말해보라고 했다.
' 헤어질 운명도 아니라서 조물주가 선수 쳤네요, 둘이 같이 있어야 해요 '
조물주는 아기를 선물 해주는 존재인데, 둘이 헤어지면 안되니까 언니에게 임신을 시킨 거라나 뭐라나?
그 이후로 그 때의 남자친구는 지금의 형부가 됐다.
내가 봐도 그 당시의 형부는 완전 찌질 했던 폭탄이었는데
지금은 동대문 옷 도매사의 사장이다.
아이도 둘 씩이나 잘 키우고 있다.
당시에 언니는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본인 혼자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형부도 몰랐었다.
난 지금도 A의 능력을 볼 때마다 꿈을 꾸는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촌 언니는 A가 내 상황을 아냐며 날 들들 볶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도 A에게 내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A는 본인의 능력을 과시 하지도 않지만 숨기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A에게 가장 먼저 답답하다고 고민을 꺼냈었다.
근데 A는 이 말에 대꾸조차 해주지 않았다.
내가 취업은 언제 할 수 있냐 물으면 ' 기다려 '
우스갯 소리로 나 재수해서 대학 갈까? 하면 ' 기다려 '
아니 내가 무슨 훈련 받는 개도 아니고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 그럼 무당한테나 가보던가 '
사촌 언니가 무심결에 흘린 말에 나는 혹 했다.
하지만 점 집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까막눈인 내가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소문도 듣고, 어찌저찌 해서 찾아간 곳이 죽는 날짜와 시간도 맞춘다는 용한 집이었다.
하지만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여자애가 혼자 점 집을 간다는 것은 너무 두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B를 꼬셨다.
B는 정신 줄과 함께 겁도 잃어버린 멋진 친구 였다.
아무튼 그렇게 근육이 장난 아닌 , 마음만 여자인 B를 얻은 나는 언제 두려워 했냐는 듯 그 점 집으로 갔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기다리니 무당이 있는 방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점 집을 가본 사람은 알텐데 일단은 향 냄새가 너무 심했다.
그리고 무당이 너무 온화하게 생겼다.
TV나 영화에서 보던 무당처럼 눈은 째지고, 빨간 색 립스틱 바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지나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 같았다.
괜히 쫄아 있었던 내가 우스워서 긴장했던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 때, B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죄송하다며 얘기하고 전화를 받으러 나갔는데
그 순간, 나는 다시 온 몸을 긴장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착해 보이던 무당 아줌마의 눈이 날카로워져서, B가 나가는 동선을 따라가고 있는 것을 봤다.
B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나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쳐다봤다.
나는 본의 아니게 그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무당은 계속해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B가 통화를 마치고 방 안으로 들어오자 무당이 말했다.
' 방금 전화 한 애는 누구니? '
' 친구요 '
' 친구 누구? '
' 그냥... 친구인데.. '
' 신기하네.. '
뻘쭘했던 나는 무당에게 말했다.
' 저 이제 점을 좀 볼 수 있을까요? '
' 니가 보려고? '
' 네.. '
' 너는 안돼 '
' 네? 왜 안돼요? '
' 넌 들추면 안되는 상이야 '
' 예? '
' 그냥 기다려 '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A와 똑같은 말을 하는 무당 아줌마.
' 그것보다, 방금 전화 왔던 친구 좀 지금 오라고 해봐 '
무당 아줌마의 말에 나는 B에게 통화한 사람이 누구였냐고 물으니 A라고 했다.
B는 원래가 집안 대대로 기독교다.
나나 C처럼 A의 능력을 열렬하게 믿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본인 눈으로 확인했던 A의 능력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그런 B가 이 모든 상황을 믿고 있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B의 얼굴에는 ' 그냥 나 개 쫄았음 ' 이라고 적혀 있는 것 같았다.
무당 아줌마의 성화에 우리는 잠시 밖으로 나와 A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나는 너무 무서웠다.
저 무당 아줌마가 그렇게 용하다는 소문이 났지만 어떻게 전화 만으로 A를 알아 본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황 설명을 들은 A는 별 다른 말 없이 오겠다고 대답했다.
반대였다면 나는 성질 내고 당황하고 겁부터 먹었을 텐데 , A는 섬뜩 할 정도로 침착해 보였다.
그렇게 한 시간이 조금 안되서 A가 도착했다.
나와 B는 대역 죄인이 된 듯 A를 맞이했다.
A야.. 미안해.. 라고 얘기했지만 A는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무당 아줌마와 A가 마주 보고 앉아 있었고 나와 B는 A의 왼쪽 , 오른쪽에 앉았다.
처음에 봤던 온화한 무당 아줌마는 어디로 갔는지, A를 잡아 먹을 듯 노려보고 있었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무당 아줌마에게 고작 20살 밖에 되지 않았던 A는 전혀 뒤지는 기색도 없었다.
한참의 침묵을 깬 건 A 였다.
' 신 내림 받은 지 얼마 안됬네요 ? '
' 역시 신기해, 당돌해 '
무당 아줌마가 받아쳤다. 내 생각으로는 서로 초반에 기 싸움을 하는 것 같았다.
' 어린 놈의 기지배가 신기하다 신기해 '
' 그런 말 말구요, 얘 사주 풀었어요 ? '
' 니가 더 잘 알면서 그걸 묻냐? '
둘이 나를 가지고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에 많이 답답하고 끊고 싶었지만
당장이라고 왜? 왜? 하며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지나친 호기심은 화를 부르기에 가만히 있었다.
' 근데요 아줌마. 용하다면서 무당 맞아요? '
' 뭐? '
' 아니, 신을 모시려면 제대로 모셔야지, 지금 여기 왜 이렇게 잡귀가 많아요? '
기가 쎈 사람은 점 집에 함부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점 집에 있는 무당보다 기가 쎈 사람이 점 집을 잘못 가면 신이, 더 쎈 사람으로 갈아 탄다고 한다.
반대로 기가 약한 사람이 점 집에 가면 잡귀가 약한 사람에게 들어간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이유 없이 아프고,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고 정신병이 생긴다고 한다.
그 말을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B가 갑자기 머리가 너무 어지럽다고 했다.
무당 아줌마는 밖에 있던 보조 아줌마를 불러서 B를 밖으로 데리고 가라고 했다.
그리고는 날 보며
' 넌 무슨 저렇게 기가 다 빠진 애를 데려왔어!! ' 라고 소리쳤다.
나는 무슨 죄가 있었을까.. 나도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그리고 무당 아줌마는 본격적으로 A에게 말했다.
' 너도 남의 사주나 보고 길운이나 터줘야 하는 인생인데 어쩔거냐? '
그 말을 들은 A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 내가 알아서 할게요 '
무당 아줌마는 날 보며 자꾸 나가라고 했지만, 나는 A에게 절대 내보내지 마라는 텔레파시를 보냈다.
A는 금방 갈 거니까 냅두라고 하며 말을 이어갔다.
' 지금 나 내림 받으라고 불렀어요? '
' 나도 원래 남의 사주나 파보는 사람이 아니었어, 근데 어쩌겠냐 우리들 팔자라는 것이 ... '
무당 아줌마가 뭔가를 더 말하려 했는데 A가 말을 잘랐다.
' 근데, 제 걱정 말고 신단 걱정이나 좀 하셔야겠네요. 액운 떼러 오는 사람들 다 씌고 가겠네,
그리고 아줌마 죽은 아들 있죠? '
' 뭐? '
' 자기 아들이 잡귀로 떠도는데 그것부터 어떻게 해줘요. 울렁거려 죽겠네 진짜 '
이 말을 들은 무당 아줌마가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했다.
우리 아들 어디 있냐면서 우리 아들 보이냐면서 울었다.
무당 아줌마가 A를 부른 진짜 이유는 죽은 아들의 존재를 확인해 보고 싶어서였다.
일년 전에 사고로 죽었는데, 아들이 죽자 갑자기 몸이 이리저리 아프고 흔히 말하는 신병이 왔다고 한다.
무당 아줌마 고모님이 무당이었는데 고모님을 통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 내림을 받았다고.
내림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서 자꾸 아들이 왔다 간 것 같고, 알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용한 무당이어도 계시를 전해주거나, 액운을 막고 길조를 터주는 일은 해도
하늘로부터 받은 능력이 아니라면 직접적으로 영가를 볼 수는 없다고 한다.
근데 A는 하늘로부터 받은 능력자라고 했다.
' 아드님 여기에 있으니 아줌마 식대로 편하게 보내주세요 '
이 말을 들은 아줌마는 계속 A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렇게 무섭게 A를 보던 아줌마의 눈은 무한한 존경의 눈으로 변해있었다.
그리고는 A에게 본인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오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당 집을 나왔다.
나온 B는 이제야 살 것 같다고 했다.
B야.. 넌 나보다 기가 약한 거니...?
여자가 꼴에 시덥잖은 근육만 키워 대고.. 운동 때려치워라.
근데 나는 A에게 말을 걸지 못 했다. 무당 보다 기가 쎈 A를 보니 섣불리 말을 걸기가 힘들었다.
무사히 끝난 건 다행인데, 나는 당시에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아서 몇 번씩을 A에게 물었으나
그냥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 너무나 단호해서 물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A가 먼저 나에게 말을 했다.
당시 나에게는 아홉수가 껴 있었다고 했다.
해가 변해서 20살이 된 사람은 20살 생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18세다.
20살 생일이 지나야 만으로 19세가 되는 건데 내 생일은 9월이었고
내가 무당을 찾아 간 것은 생일 전이었다.
아홉수는 나이에 9자가 낀 것인데,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그 아홉수에 끼이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나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아홉수라고 해서 무조건 좋지 않은 건 아니라고 했다.
근데 마침 나는 아홉수에다가 가족 중 한 사람이 삼재까지 껴서 2008년은 그냥 버리는 해로 보는 것이 맞다고 한다.
거기서 사주까지 봤으면 살이란 살은 다 맞아서 죽을 수도 있었다고.
A에 대해 더 말하자면
방송에서 귀신 보는 것과 관련해 A에게 출연 제의도 했었다.
A는 숨기지도, 과시하지도 않아서 거절했다.
나는 솔직하게 A를 만난 것에 대해 감사한다.
귀신이란 존재는 우리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A가 그랬는데
그들도 한 때는 사람이었고,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역시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갓 성인이 된 사람들이 기념으로 점 집을 많이 찾아가는데
그 때 가봤자 맞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갈 거면 성인이 된 후 , 그리고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가는 것이 좋다.
너무 어린 나이에 그런 것에 노출 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B와 나는 한 때, 운전면허를 따기로 했었다.
나는 작심삼일이라 금방 때려쳤지만, B는 면허를 땄다. 그것도 무려 1종.
그렇게 우리는 여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B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체육관의 스타렉스를 타고 출발.
우리는 사람이 많은 유명한 바다 같은 곳으로는 가지 않았다.
만약 바다를 갈 것이었다면 스타렉스를 타고 가지 않았다.
목적지도 없고 여자끼리 우정 여행?
하지만, 어딜 가든 목적지는 확실히 정하고 모르는 곳은 가지 않길 바란다.
그렇게 우리는 강원도로 달려갔다.
강원도에서 운전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길이 죄다 커브 길이고, 그 길이 그 길 같아 보여서 많이 헷갈린다.
' 야, 진짜 표지판만 보고 가면 되지 왜 길을 잃어 왜!! '
' 야 이 또라이야, 그럼 니가 하든가!! '
' 야!! 잠깐만!! 노래 꺼!! '
C가 소리쳤다. 우리는 나오던 노래를 껐다.
순간 차 안은 싸 ~ 해졌다.
신경 쓰지 않아서 몰랐는데 날은 해가 지고 있어서 어둑어둑 했다.
' 왜 소리 질러 '
그러자 C가 직진해서 우측으로 보이는 다리로 가라는 것이다.
' 니 여기 길 알아? 다리는 언제 봤어? ' B 가 물었다.
' 예전에 가족들하고 와 봤어 ' 라고 C가 대답했다.
우리는 오~ 그래? 그래도 다행이다 길을 알다니 하며 C의 말대로 우회전해서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서 갓 길에 차를 잠시 세웠다.
그러자 C는 다 내려서 걸어가자고 했다.
나와 B는 걷기 싫다고 항의했지만 A가 말했다.
' 날도 어두운데 더 이상 차로 이동 하지 말자 '
A와 대학 다니는 C가 얘기하니 별 것 없는 우리는 바로 수긍했다.
' 근데, 가다 보면 사람 사는 집이 나와? '
' 응, 계속 걸어가면 동네 나와 '
무거운 짐들은 차에 놓고 들고 온 가방만 대충 챙겨서 우리는 걸어서 이동했다.
20분 정도 걸었나? 평소 말 많던 B도 조용히 걷고 있는데 C의 말대로 통나무 집들이 보였다.
B는 그제서야 침묵을 깨며 수다를 터트렸다.
원래 말이 빠른 아이였는데, 더욱 빨라지니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A와 C가 약간 뒤쳐져 걷고 있어서 내가 ' 빨리 와!! 여기 진짜 집 있어!! ' 라고 소리 쳤다.
A는 알았다는 뜻으로 손을 흔들었다.
나와 B는 제일 바깥쪽에 있는 슈퍼 딸린 통나무 집에 들어갔다.
그 슈퍼에는 과자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사람이 사는 곳이 확실했다.
' 저기요~ 계세요~ ' B가 모기 똥꾸녕 같은 소리로 사람을 불렀다.
' 그렇게 해서 잘도 들리겠네? ' 했지만 예상과 달리 안 쪽에서 예쁜 언니가 나왔다.
정말 이뻤다. 원빈도 강원도 출신이라는데, 강원도의 기운은 남 다른가?
그 이쁜 언니가 놀려 왔냐며 물으며 웃었다.
' 네. 친구들끼리 놀러 왔는데요. 길을 잃어가지구요 '
' 아~ 여기가 길이 좀 헷갈리죠? 길 잃는 분들 많아요 '
' 야! 거봐, 나만 그런 거 아니잖아 '
B가 말하며 으스댔다.
A와 C도 슈퍼 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리가 그 언니에게 민박도 하시냐고 물었는데, 좀 더 위로 올라가면 민박 하는 곳이 있다고 했다.
이쁜데 상냥하기까지 하다니..
이쁜 언니가 알려준 곳에서 다행히 방을 구할 수 있었다.
그곳은 그냥 방이었다. TV도 없고 에어컨도 없었고 화장실도 밖에 있었다.
어차피 하루만 있다가 내일 다시 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다.
주인 집 아줌마가 선풍기를 가져다 주면서 말했다.
' 저기.. 왠만하면 창문은 열지 마세요 '
' 왜.. 왜요? '
' 벌레 들어오니까 '
하하.. 시골이라 그런지 날은 금새 어두워졌고 차를 오래 타고 와서 그런지 너무 피곤했지만
배고픈 것을 숨길 수는 없었다.
주인 집에서 버너랑 냄비를 빌려서 이쁜 언니네서 산 라면을 끓였다.
B가 라면을 먹으며 말했다.
' 야, 근데 니 여기 와봤다면서 어째 니 알아보는 사람이 없냐? '
' 모를 수도 있지!! ' C는 갑자기 화를 내며 말했다.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C는 대학 입학 전에 얼굴을 갈아 엎었으니까.
그렇게 여자 넷 이서 라면 7봉지를 해치우고 잠에 들었다.
다들 많이 피곤했는지 눕자마자 잠들었다.
근데 나에게는 버릇이 하나 있다.
꼭 새벽에 잠이 깨서 화장실을 갔다 오는 것.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 그게 너무 귀찮아서 기저귀를 차볼까도 생각했었다.
역시 그 날도 깼다.
이 곳은 칠흑 같은 어둠이 존재하는 강원도 시골 아니던가.
그래서 A에게 화장실을 같이 가달라고 얘기 하려 했는데 A가 없었다.
' 야 B 일어나 봐 '
' 아. 깨우지 마 '
' 니 또 오줌 쌌냐? ' 라고 얘기하니 B는 벌떡 일어났다.
사실 B는 성인이 되서도 가끔 지도를 그리는 여자였다.
놀라서 일어난 B는 이불이 아무렇지 않은 것을 보고 나에게 뒤지고 싶냐며 멱살을 잡았지만
이내 화장실을 가자고 얘기했다.
그렇게 B와 나는 바깥에, 그것도 한참 떨어진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을 대충 설명하면, 시멘트 벽으로 되어 있고 흰색으로 페인트 칠만 대충 해 놓은 그런 곳이다.
남자, 여자 두 개의 칸이 있었고 나프탈렌 냄새가 지독한 , 주위에 잡풀이 나 있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푸세식이 아니라 수세식이라는 것.
' 야, 너 일보는 동안 가지 마라. 가면 니 체육관에 나오는 파란 바지 오빠한테 다 말한다 '
B가 날 버리고 가지 못하게 밑 밥을 깔고 일을 봤다.
내가 안 갔지? 하면 B가 대답하고 내가 또 ' 갔어? ' 하면 아니 하며 주고받는 대화를 했다.
그렇게 일을 보고 나왔는데 저 앞에서 A가 C를 끌고 가는 것이 보였다.
내가 A를 불렀지만 A와 C 둘 다 못 들었는지 그냥 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B는 A와 C를 쫓아 가려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내 옷을 잡아 당기는 느낌이 났다.
돌아보니 왠 남자아이가 내 바지를 잡고 있었다.
애들을 따라가는 건 잠시 멈추고 나와 B는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 넌 누구야? '
' OO 이 '
그렇게 대화를 하는데 순간적으로 이 새벽에 아이 혼자 밖에 있는 게 의심스러워졌다.
더군다나 나는 A 덕에 귀신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이 아이 혹시 귀신이 아닐까?
근데 B가 아이에게 되게 포동포동하니 귀엽네 라고 얘기했다.
당연히 그 아이는 귀신이 아닌 듯 했다.
' 왜 나와있어? '
' 오줌 쌀라구 나왔지 '
' 너 혼자? '
' 응 '
' 너희 집 어딘데? '
' 저기~ '
그 아이가 가르친 곳은 낮에 본 그 이쁜 언니네 집이었다.
우리가 다 늦은 저녁에 이 동네에 들어와서 이쁜 언니와 민박 집 주인 내외 말고는 다른 사람을 보지 못했으니
이 아이도 못 본 것은 당연했다.
' 너희 집은 화장실이 없어? '
' 아니, 있어 '
' 근데 왜 여기까지 와서 오줌을 싸? 집에서 싸면 돼지 '
' 난 여기가 좋아 '
' 아.. 몇 살이야? '
' 나 7살 '
B는 아이를 무지무지 좋아했다.
B는 그렇게 아이와 질문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말했다.
' 야, A랑 C 안 따라가? '
그리고 아이에게 이제 그만 집에 가라고 했다.
그러자 그 아이는 B에게 누나랑 놀면 안돼? 라고 했다.
집은 내가 가라고 했는데 대답은 B에게 했다. 아이들은 자기 좋아하는 사람을 알아본다더니..
결국 B가 아이의 손을 잡고 앞장섰다.
그렇게 A와 C를 열심이 찾았는데 어디를 가도 보이지 않았다.
나와 B는 몰래 어디 숨어서 좋은 것을 먹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욕을 하고 있었는데 순간,
' 가라고!! '
나와 B는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통나무 동네는 통나무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앞 쪽으로는 전부 밭이었고, 뒤 쪽으로는 어두운 산 밖에 없었다.
소리가 난 곳은 산 쪽이었다.
허겁지겁 달려갔더니 C는 바닥에 앉아 있었고 A는 서서 C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던 나는 둘이 싸우는 줄 알고 말리려고 했다.
내가 A의 팔을 잡자 A가 ' 건들지 마 ' 라고 했다. 건들지 말라는데 건들지 말아야지..
근데 C가 우리와 함께 온 아이를 보더니 다가오는 것이다.
아이는 겁을 먹고 B의 뒤에 숨었다.
C는 계속 아이에게 다가오려고 했다.
' 야 니 왜 지랄이야, 애가 무섭다잖아 하지마! ' 라고 얘기하니 C가 그 아이를 붙잡고 OO 야.. 라고 하는 것이다.
C가 어떻게 알았는지 그 아이의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안 가면 나 그 아이한테 나쁜 짓 할 거에요 '
A가 얘기했다. 그러자 C는 A를 살벌하게 째려봤다.
그때 알았다. C가 지금 뭐에 씌어 있구나.
그리고 A가 아이에게 다가가서
' 애기야, 그 누나한테 ' 아빠 안녕히 가세요 ' 라고 해 ' 라고 했다.
아이는 내가 왜? 라는 표정으로 A를 바라봤지만 A의 표정은 정말 무섭고 단호했다.
' 아빠, 안녕히 가세요 '
아이가 말했다. 그러자 C는 아이를 끌어 안았다.
그러더니 침을 질질 흘리며 맥 없이 주저 앉았다.
그 아이는 울지 않고 주저 앉은 C를 껴안고 있었다.
A가 C를 챙겨서 방으로 갔다.
나와 B는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방으로 돌아왔다.
A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A가 말해줬다.
너희도 봤다시피 C한테 들어온 건 아이의 죽은 아빠였다.
C 몸에 들어온 건 우리가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기 전이었다고 했다.
아까 C가 노래 끄라고 소리 치던 그 때.
C의 얼굴에서 아이의 아빠 얼굴이 겹쳐서 보였다고 했다.
그리고는 내려서 걸어가자는 아이 아빠의 말을 거절하면 못 되게 굴까봐 내리자는 말에 맞장구를 쳐준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나와 B가 앞서 갈 때,
C가 A에게 ' 너는 내가 보이지? ' 라고 물었다고 했다.
' 네, 보이네요 ' 라고 대답했고, 아쉽게도 A는 볼 줄만 알지 퇴마 의식 같은 것은 전혀 하지 못했다.
대화로 설득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A는 우리가 놀랄까 봐 말도 못했던 거였다.
C에게 씌인 것이 아이의 아빠였다는 걸 확실히 느낀 게 이쁜 언니를 봤을 때라고 했다.
그렇게 다들 잠이 들었는데, A는 잠을 자지 않고 기다렸다고 했다. C에게 씌인 아이의 아빠 동태를.
A가 예감했듯이 C는 곧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그래서 A도 C를 따라 나갔다.
그렇게 C는 이쁜 언니네 통나무 집 주변을 맴돌았는데 너무 안타까웠던 것은
집이 부실한 곳은 없는지, 고칠 곳이 있는 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그 때, 아이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왔고 C가 그 아이에게 다가가려는 것을 A가 낚아 채서 산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근데 나와 B말고 왜 하필 C냐고 물었더니
B는 기가 너무 약했고 나는 기가 너무 셌다고 했다.
단순히 아이의 아빠는 악의 따위는 없이 그냥 단순히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쁜 언니랑 그 아이가.. 그리고 안아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 아이를.
아이의 가족은 2년전에 이곳으로 귀농한 것인데, 1년 전에 아버지가 병으로 사망한 것이다.
그래서 A처럼 영가를 보는 존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C를 배려했다. 자기 몸에 귀신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을까 봐.
C가 잠들어 있을 때 우리는 C를 차에 옮겼다.
그리고 이쁜 언니에게도 아무 얘기 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가 말할 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어른들은 아이들의 말을 잘 믿지 않으니까.
A는 C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지 발로 지가 걸어오고 라면까지 먹었는데 그걸 몰라? 라고 했지만
차에서 눈을 뜬 C는 뭐야? 우리 차에서 잤어? 언제 잠들었지? 라고 했다.
과거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현재로 돌아와서 내가 회사 다닐 때 중국 출장을 갔다가 사온 기념품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회사 출장 차 중국으로 출국 했고 그 곳에서 귀국 전에
나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을 사야 했다.
마침 숙소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야시장이 있었고
묵던 숙소 집의 딸인 남분이가 말해줬다. 남분이는 조선족.
난 혼자 다니는 것을 싫어 하는데 ,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혼자 다니면
국제 미아라도 될 것 같아 남분이를 미칠 듯이 꼬셨다.
그렇게 남분이를 앞 세워 야시장으로 갔다.
' 남분아 진짜 여기 바퀴벌레도 튀겨 먹어? ' 라고 물어보면
' 먹을래? ' 라고 대답했다.
' 남분아 저 꿀꿀이 죽 같은 건 뭐야? ' 라고 물어보면
' 먹을래? ' 라고 대답했다.
그 때 알았던 것은 이곳 사람들은 우리가 길에서 떡볶이를 먹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먹는 음식이니까 괜히 호들갑 떨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정말 이쁜 팔찌가 내 눈에 들어왔다.
' 헉! 남분아 이거 봐 , 엄청 예쁘다. '
나는 한 곳에서 몰아 사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기념품을 싹 다 구매했다.
아빠는 돼지 모양의 재털이
엄마는 동그란 옥이 매달려 있는 줄 목걸이
동생은 끈을 엮은 팔찌.
친구들 것은 누구 것이 더 좋아 보이네 , 차별 하네 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딱 봐도 MADE IN CHINA 스럽게 생긴 똑딱 잠글 수 있는 쇠로 된 팔찌를 샀다.
생김새는 비슷해도 색이나 무늬가 다 달랐다.
그렇게 귀국 하여 가족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고 B와 C를 만나러 갔다.
B는 내가 꺼내 놓은 기념품에 달려들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팔목에 바로 꼈다.
' 야~ 이거 엄청 촌스럽다 ' 라고는 했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내가 A에 대해 묻자 C가 아버지 출장에 따라가서 조금 늦을 거라고 했다.
A에게 내 따끈따끈한 기념품을 전해 줄 수 없다는 아쉬움을 접어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밤 11시 쯤, B가 미친 듯이 울면서 전화를 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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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잼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