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영감이 강한 친구의 이야기다.
이 친구와 나는 중학교부터 친구였고, 서른을 바라보는 지금도 자주 만나 술자리를 갖고 있다.
이 녀석의 집안은 대대로 우리 마을에서 꽤 큰 신사의 신관을 해오고 있는데
평소에는 직장에 다니다 설날이나 결혼식이 있으면 신관의 복장으로 식을 주관한다.
본업은 회사원이고 신관은 부업인 셈.
그렇기에 평소에는 신사 인근 주택에 살고 있다.
하루는 우리 집에 모여서 한 잔 하기로 했다.
그 친구와 그 친구의 여자친구가 도착해서 게임을 하며 내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친구를 A, 내 여자친구를 C 나를 B , A의 여자친구를 D로 칭하겠다.
그렇게 게임을 하고 있던 중 D에게 전화가 왔다.
' 미안, 조금 늦을 것 같아. 창고에서 재밌는 걸 찾았거든.
너희 말야, 퀴즈라던가 퍼즐 잘 하지? 재밌는 걸 갖고 갈게! 조금만 기다려 '
그렇게 40분 정도 지났을 때, D가 왔다.
D의 자동차가 우리 집으로 들어 선 순간,
' 큰일 났네.. 큰일 났어.. 큰 .. 일.. 어쩐다.. 오늘 아버지도 집에 안 계시는데.. '
A가 말했다.
' 응? 뭔데? 뭔가가 나타났어? '
' 괜찮아? 뭔데? '
나와 여자친구가 묻자 A가 대답했다.
' 나타난 정도가 아닐지도.. 하하.. 위험해.. 이거.. D.. 뭘 가져 온 거야? '
A는 영감이 강하다. 평소에는 신사에 대한 이야기나 귀신을 본 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가끔은 이런 식으로 겁을 주기도 했다.
나와 C,D는 A가 그런 장난을 치는 걸 싫어 했기 때문에 , 그리고 그것을 A도 알고 있어서 장난을 치지 않았다.
D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A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말했다.
' D.. 너 뭘 가져 왔어? 꺼내 봐 '
' 아? 설마 내가 위험한 것을 가져온 거야? '
' 그래.. '
' 이거 말야, 다음 주에 우리 집 창고를 허물 예정이라 청소를 하다가 찾은 건데.. '
그렇게 말하며 D는 나무 상자를 꺼냈다.
20cm정도 되보이는 상자였다. 전화로 D가 말했던 퍼즐이 이거였나?
작은 테트리스 블록들이 맞춰져 있는 듯 했다.
' 이 이상 만지지 마. 만지면 안돼!! '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A는 화장실로 달려갔고, 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아버지.. 코토리바코.. 코토리바코를 친구가 가져왔어요 .. 무서워요.. 전 아버지와는 달라서 아버지처럼 할 수 없어요 '
ㅁ코토리바코 :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죽이기 위한 주술적 도구
A는 울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울고 있는 서른 살.
뭐가 A를 그렇게까지 무섭게 했던 것일까.
' 네.. 네.. 안 붙어 있어요. 상자밖에 안보입니다... 네 흔적은 있지만.. 네.. 조금 들어 있어요.. 친구 배속에.. 네..
꼬리 형태 인 것 같아. 꼬리 맞지? 속에 삼각형 모양.. 틀림없어.. 글쎄 틀림 없다니까요!! '
별의 별 전문용어가 다 나왔는데, 반복해서 말했던 것은 코토리바코와 칠보.
' 알겠어요.. 할게요.. '
A는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2분 정도를 심하게 울더니 , 몸을 가다듬고 좋아! 라고 말했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 했다.
' B.. 커터 칼이나 식칼을 좀 가져올래? '
' 뭐? 이봐! 뭘 하려고 ? '
'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잖아, B.. 겁먹지 마. 겁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겁먹지 마! B!! 겁먹지 마! 얕보지 마라!! 해치워 버리겠어!! 해치워 주지 젠장!! '
A는 두려움을 떨쳐버리려는 듯 소리쳤다.
D는 겁에 질려 울고 있었다.
나도 C도 두려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B, 커터 칼이나 식칼을 좀 가져와 '
' 어.. 어.. '
나는 식칼을 A에게 건넸다.
' 후.. B.. 내 종아리를 힘껏 찔러!! 힘껏!! '
이게 무슨 말인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A가 하라는 데로 할 수 밖에 없었다.
' 으아아악!! '
내 칼에 찔리며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A는 식칼로 손가락과 손바닥을 베었다.
' D!! 입 벌려!! '
A는 D의 입속으로 자신의 피투성이 손가락을 넣었다.
' D!! 마셔!! 맛 없어도 마셔!! '
' 으으읍 '
D는 크게 울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A는 주문 같은 것을 5~6번 이웠다.
A가 D의 입에서 손가락을 빼자 D가 A의 피를 토해냈다.
' 으우에에에엑 '
' 나왔다!! 나왔어!! 됐어!! 괜찮아 , 다음!! 이것을 봐!! '
A는 피투성이 손을 D가 가져 온 나무 상자 위에 올렸다.
' 코토리바코.. 코토리바코.... 안돼.. 안돼.. B!! 아버지에게 전화 해!! '
나는 A의 휴대폰으로 A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A의 귀에 대주었다.
' 아버지, 잊어버렸어요 같이 불러줘요 '
A는 휴대폰에 귀를 대고 나머지 한 손을 상자에 대고 주문을 외쳤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A가 말했다.
' 휴.. 끝났어.. 끝났어.. '
A는 울며 쓰러졌다.
그리고 나머지 셋도 엉엉 울었다.
그 순간에도 A는 상자에서 절대 손을 떼지 않았다.
그렇게 안정을 찾은 뒤, A는 손과 상자를 함께 묶을 수 있는 수건 같은 것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욕실에서 수건을 가져와 A의 손과 상자를 함께 묶었다.
' 뭐라도 한 잔 하러 갈까? '
A의 그 말을 듣고 모두가 뭐?!! 라고 소리쳤다.
' 농담.. 농담.. 오늘은 무리겠지? B.. 집에 데려다 줘 '
그 일 직후, A는 회사를 일주일 정도 쉬었다.
그리고 어제 A를 만나 그 당시의 일에 대해 물었다.
' 그게 말이지.. D에게는 미안하지만 OO에 있는 부락 있잖아, 그런 곳에는 그런 게 있는 법이지.
그것은 아버지가 돌아온 후에 안치해 두었어. 그게 뭔지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좋아.
그 상자 안에 있던 건 원한 그 자체지.. 들어 있던 것은 다량의 검지 손가락과 탯줄이지만.
인간의 원한이란 무서워.. 그런 것을 만들어 내니까. 만약 그게 밖으로 나왔다면 아버지로는 힘들어서
아마도 할아버지가 처리 했을 거야 . 그러지 않기 위해 내가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정말로 내가 하게 될 줄이야..
나는 성실하지 못해서 집안 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로 떨렸어. 그리고.. 사람을 차별하는 행동은 하지 마.
D와도 지금처럼 지내고 '
' 당연하지!! 이 즐거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해도 될 까 ? '
' 은근히 즐기는 것 같네? 귀신을 보지도 못하는 주제에. 뭐 상관은 없지 들러붙는 것도 아니니까 , 해봤자 어차피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
ㅁ이 코토리바코 이야기가 2ch에 올라온 것은 2005년이다. 최근 이야기는 아니다.
아무튼, 이 이야기가 올라오고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글쓴이는 다시 2ch에 후기를 적게 된다.
오랜만이다.
내가 일을 벌인 것 같다. 전용 게시판까지 생길 줄이야.
나도 무섭기 때문에 어느 지역인지는 묻지 말아줬으면 한다.
부락민 차별은 줄었다고 하지만 나는 그것이 눈에 띄지 않게 된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이 새로운 차별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단, 여러분이 추측한대로 카고시마현이다.
A가 말하길
' 여기가 어디라는 것을 알아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잖아? 안심해 '
이왕 A와 다시 말을 하게 된 김에 그 때 일에 대해 물어봤다.
1 그 장소에 있던 D외에 나와 C는 괜찮은가?
2 또 우리 집에 오기 전, 문제의 코토리바코를 만졌던 D의 가족은 괜찮은가?
3 코토리바코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상 3가지다.
1,2의 답변
그것은 아이와 아이를 임신한 여자에게만 영향을 주는 물건이다.
D의 아버지와 남동생은 문제없고 D의 어머니는 폐경을 했으므로 괜찮다.
D의 할머니는 물론, 나도 괜찮다.
C는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만진 시간이 짧아서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혹여라도 문제가 생기면 신관인 A의 아버지가 계시니 안심이라나 뭐라나.
3의 답변
A도 그 상자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눌 때의 말투로 봐서는 모를 리가 없는 것 같은데.
이후에, D의 집에서 업자를 불러 창고를 허물려고 하자 옆 집에 사는 할아버지가 다가와서는 말렸다고 한다.
A는 그 할아버지가 코토리바코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것에 대해 얘기를 하니 할아버지가 흠칫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하는 말을 들으며 놀랄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ㅁ부락에 대해 알아보니 조선 시대, 천민과 비슷한 일을 하던 사람들이 마을을 형성하여 거주하던 지역을 부락이라고 부르는 것.
현대에는 드물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부락민에 대한 차별을 원인으로 취업, 결혼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
일본에도 아직까지 그런 차별이 남아 있다니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제는 코토리바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 할아버지, 그 상자는 할아버지 집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요즘 같은 시대에 저주라고 하면
괴담 같은 것으로 여길지 모르겠지만 이 상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저희 할아버지, 아버지로 부터 몇 번이나 들었고
실제로 이 상자를 처리 하는 것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상자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두 분은 항상 진지했습니다.
관리도 제대로 했구요. 게다가 사고라고는 하지만 이 상자로 인해 이곳 주민이 죽은 적도 있었지요.
저는 조금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어제 밤에 관리부를 다시 봤습니다. 그랬더니 상자가 있어야 했던 곳은 할아버지 집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저희 아버지는 ' 역시 ' 라고 말했습니다. 원래라면 상자를 보관하는 보관자와는 절대 만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었지만
이번만은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아버지가 오겠다고 했지만 이번에 코토리바코를 제거한 것은 저라서 제가 왔습니다. '
할아버지와 그 외에 사람들은 가만히 A의 말을 듣고 있었다.
사실 코토리바코에 대한 이야기는 A와 할아버지만이 알고 있는 내용이었으므로 우리가 무어라 할 말은 없었다.
' 그래서 말인데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집에 상자가 있었다면 D의 아버지가 상자에 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하겠죠
D의 할아버지는 T씨에게 코토리바코를 인계 받고 바로 돌아가셨죠.
관리부에는 T -> S -> 할아버지로 이동한 것이 1년 이내로 되어 있습니다. D의 할아버지가 D의 아버지에게 전 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는 게
이해는 갑니다. 게다가 약속한 년 수로 보아 D의 아버지에게 보관 역할이 넘어가는 것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상하죠? 전 저희 집안 일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부를 보는 일 따위는 없었지만 어제 밤, 아버지와 관리부를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D의 이야기를 듣기 까지는 할아버지도 상자에 대해 몰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 했지만, 할아버지는 사실 알고 있었죠?
D의 집에 상자가 있는 것을 알고도 침묵했죠. 저는 이번 사건이 무사히 끝났기 때문에 추궁해도 시치미를 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유 모를 착오로 D의 집안 사람들이 몰랐을 뿐이다, 그걸로 끝이라고 말이죠. 사실 관리부를 보지 않았다면 할아버지에게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원래의 약속대로라면 저희는 보관자에게 찾아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
A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저와 아버지는 솔직히 화가 많이 났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조상끼리 한 약속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가혹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요.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그 날 상자를 본 것 만으로도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찰나의 시간이었는데도
그냥 도망쳐버릴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랬다면 이 마을 전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상자의 처리에 대해서도 문제가 생깁니다.
D는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나와 만나지 못하고 상자를 만진 채 죽어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다른 피해가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 줄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리고 C는 그 장소에 있던 여자입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구요. 부락민이 아닐 뿐더러, 피해자입니다.
또 B는 부락인 일지도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 녀석의 이름은 OOO입니다. 이 부근에서 흔한 성씨는 아니죠? '
나는 A가 하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날 보며 ' 그런가.. ' 하고 말했다.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 우선.. 상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겠군. 상자는 D의 집, T의 집 그리고 우리 집.. 비스듬히 마주해 있는 세 가문에서 관리해 오던 것이다.
그리고 그 상자는 세 가문이 돌아가며 보관하는데 보관하던 집 주인이 사망하면 다음 가문으로 전해지고 그 집 주인이 사망할 때까지
보관하게 된다. 그 상자를 관리할 차례인 집 주인은 이전에 관리를 하던 집 주인에게 상자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고
혹여나 상자를 받을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받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달한다. 하지만 도저히 받을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가문을 건너 뛰고 다음 가문으로 전달 된다. 다른 마을도 마찬가지다. 세 가문이기도 하고 네 가문이기도 한다.
각 마을은 다른 마을에 있는 상자에 대해서는 절대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다. 상자를 돌리는 이유는 상자 속 내용물을 약화 시키기 위함이다.
상자를 받은 집 주인은 그 상자에 절대 여자아이가 다가가게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상자를 관리하고 있지 않은 집들은
관리하는 집을 감시한다. 또 A군의 신사에서부터 새 표찰을 받아 상자에 붙여져 있던 낡은 표찰과 교체한다.
약속한 년 수를 다 채우면 상자의 내용물이 약해지는데, 그 후에 A군의 신사에 가져가 처리한다. 이것은 옛날부터 A군의 신사와
약속을 한 것 같다. '
' 그래서 저희 집은 옛날의 약속대로 가져 온 상자를 처리하고 공양했던 것이군요. 보관되는 상자와 현재 보관자의 관리부를 두고서. '
' 그렇네. 원래는 내가 D의 할배가 죽었을 때 상자를 받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무서웠네. 미안하네.. 용서해주게.
T가문의 전임자가 사망하고 상자를 받은 D의 할배마저 연거푸 죽고나니 남자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무서웠네.
그렇게 언제 D의 아버지가 우리 집으로 상자를 가져올지 알 수가 없었네. 하지만 장례가 끝난 후에도 D의 아버지는 상자를 가지고 오지 않았네.
어쩌면 D의 아버지는 상자에 대해 모를지도 모른다. 상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D의 아버지에게 슬쩍 상자에 대해
물어봤더니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T가문과 얘기를 통해 상자를 계속 D가문에 보관하기로 했네.
그리고는 그 상자에 대한 감시를 우리 가문과 T가문이 함께 하기로 하고 말이야. 그리고 T가문은 표찰을 바꿔 붙인 뒤 마을에서
이사를 하기로 했네. 그렇게 하면 다른 마을에서는 우리 마을은 끝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네. 상자를 받기로 했던
내가 D가문을 계속 감시하기로 했던 것이고.. 그리고 약속한 해가 되자 내가 몰래 창고에서 꺼내와 신사에 가져가기로 했었네.
그 전까지 D와 D의 어머니가 상자에 접촉하고 설령 죽는다고 해도 그 상자에 대해서는 모를거라 생각했으니까...
다른 마을에서도 상자에 대한 언급은 하지 못하도록 금지되어 있었으니.. 들킬 리가 없을 거라 T가문과 얘기했네.. 정말 미안하네 '
할아버지는 연거푸 머리를 땅에 대고 사과했다.
D의 아버지는 사망한 D의 할아버지에게 창고에는 접근하지 말라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창고의 기분 나쁜 분위기로 인해 가까이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A가 말했다.
' 역시.. 그랬군.. 상자를 받지 않았더라도 지속적으로 감시를 하지 않으면 안되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 했군요.
약속한 날까지는 19년 남았죠? 시간이 지나 처리를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내가 처리 하게 되었을까... '
ㅁ 코토리바코에 대해
2ch 글쓴이에 의하면 코토리바코는 살아있는 아이를 죽여 그 신체 일부를 넣은 상자로,
이것을 만진 여자와 아이는 저주에 의해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한다.
만들어진 시기는 1860년대 후반 ~ 80년대 전반, 에도시대이며 코토리바코가 등장한 것은 일본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일본에는 부락이라고 하여 천민들이 사는 지역이 있었는데 그들은 심한 박해와 멸시 속에서 굶주림과 고된 육체 노동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 먹을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살기 위해 아이를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던 상황이 빈번했다.
이야기에 나온 부락은 특히나 심한 박해를 받던 곳이었는데, 그곳을 관리하던 관청이 그 부락을 유난히 심하게 대했다.
어느 날, 오키노시마에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반란이 진압되고 반란을 일으킨 사람 중 한 명이 이송 되는 과정에서 탈출하여
부락으로 숨어들었다. 부락민들은 도망자로 인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그를 죽이기로 했지만 만약 본인을 살려준다면
' 무기 ' 를 주겠다는 도망자의 설득으로 그와 거래를 했다. 그 무기란 바로 ' 코토리바코 ' 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도망자는 코토리바코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신, 가장 먼저 만들어진 코토리바코를 본인에게 달라고 했다.
코토리바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뚜껑을 쉽게 열 수 없는 나무 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짐승의 피를 가득 채우고
일주일을 기다린 뒤, 피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죽은 아이의 검지 손가락과 탯줄, 그리고 내장 부위의 피를 조금 채워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죽은 아이가 한 명이면 일보. 두 명이면 이보.. 일곱이면 칠보.
하지만 팔보는 절대 만들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본인에게 줄 첫 번째 코토리바코는 사내아이 7명, 여자아이 1명으로 만든
팔보를 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부락은 일 주일 사이에 16명의 아이들이 코토리바코의 재료로 희생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코토리바코는 부락민들을 괴롭히던 관청과 주변 일대에 성의의 표시라는 명목으로 상납됬다.
상자를 접한 관청의 여자와 아이들은 모두 사망했다. 그리고 부락민들은 관청에 자신들이 한 짓을 알리고
요구사항을 전했다. 그렇게 부락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는 조건과 상자로 인해 생긴 일을 복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코토리바코의 효과를 실감한 부족민들은 계속해서 코토리바코를 만들었고 13년 째 되던 해 , 16개의 상자를 만들어냈다.
일보가 6개, 이보가 2개, 5보가 5개, 칠보가 3개.
죽은 아이의 수는 56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한 아이가 코토리바코를 한 상자 갖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간 아이는 그 상자를 갖고 놀았는데, 그 날 그 집안의 여자와 아이가 모두 사망했다.
처음으로 코토리바코에 공포를 느낀 부락민들은 상자를 갖고 A의 신사로 찾아가 처리를 부탁했다.
그러나 너무 강한 원념 때문에 당장 처리를 할 수 없던 A의 조상은 백여년에 걸쳐 원념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코토리바코를 마을마다 하나씩 나누어 맡아, 약속한 날이 되면 신사로 가져와 처리를 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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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잼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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