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우연으로 만났다. 그때만큼 내 여행에서 날씨가 맑았던 적은 없었던 것같아.

나는 혼자 여행온 객지인이였고, 너는 여행지에 살던 현지인이였어.
졸업을 앞두고 있던 나는 졸업의 스트레스를 날리려 졸업논문 핑계삼아 연휴에 여행을 갔고,
너는 긴연휴에 혼자서 있는게 심심하단 이유로 쉰다고 동네로 나왔어.

당시 숙소는 조용히 유명했던 곳이였고, 너와 나는 게스트하우스 저녁자리에서 보게 되었어
우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20명가까이 되는 인원들은 다 친구와 함께 여행온사람들이였어,
너는 연장자 그룹, 나는 막내그룹이였는데 왜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 아직도 궁금해.

여행지에서의 만남을 여행떠나는 사람들중 일부는 생각하거나 꿈꾸게 되는 일 중 하나일꺼야
여행지에서 모르는 첫만남을 가진 사람과의 여행.

당시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 파티는 당연한거였고, 지금도 하고있는지 모르겠다.
혼자였던 너와 나는 우연인지 내가 의도했는지 옆자리에 앉게 되었고, 그 시작이 내 여행끝나는 3일동안
너는 내옆자리에 앉아 있게 되었어

처음에는 너를 신경쓸 생각이 없었어 나는 연애를 생각하지 않았거든.
너가 처음 말을 걸었던걸로 기억해. 여행지에 항상 처음 물어보는 말이지 '언제까지 여행해요?, 왜왔어요?, 나이는?' 기본적인 호구조사이지
생각 없이 나는 다 말해주었지만 내 답을 들은 너는 절대 나이는 이야기하지 않았지.
그렇게 너와 나의 여행은 시작했어 나는 여자에는 특별히 관심은 없고, 좋아하는 이상형은 있었지
마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을 안한사람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때는 그랬어 내 취향에 보이는 사람이 딱히 없었거든

너는 내가 생각한 이상형에 근접했었어.
이상하게 이성에게 이야기를 잘안하던 내가 너와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
술기운에 너와 내가 맞았던건지, 원래 맞는 사람이였던건지 모르겠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사람은 너와 내가 유일했던거 같아.
남자, 여자 무리로 온사람들도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지만 숫자가 안맞아서 그런지 이야기를 잘 못이어 가는 느낌이였어
너와 나는 마치 몇년 본 친구처럼 많은 이야기를 했어.

술자리가 끝나가고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어.
너가 이야기한 밤풍경이 보고 싶었거든, 옆에서 들리는 파도소리는 참...알수없는 기분을 만들었어..
바다를 보러 숙소 밖의 야외 공동 마당으로 나갔어. 늦은시간 너도 나와있더라
너와 나는 그렇게 밤바다를 보며 유선이어폰으로 노래를 같이들으며 밤바다를 바라 보았어.
밤바다를 보며 참...지금도 그 밤바다는 잊혀지지 않는 바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