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시작하기에 앞서서 자기가 못생겼거나 모쏠이라면 너무 기죽지말고 자신감을 꼭 가지시길 바란다.

아무리 자신이 존못이라도 누군가가 당신의 매력을 알아봐주고 혼자 몰래 좋아할수도 있다.

상대방이 좋다고 표현을 못하는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상황과 장소등등 여러가지 방해 요인들 진짜 무시못한다 ㅠㅠ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끈임없이 생각나는거 보면

부정할래야 부정할수가없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러면 뭐해?

그 사람의 흔적을 어디서도 찾아볼수가 없다.

진짜로 이 세상에서 아예 증발해버린것 같은 느낌.


얼굴이라도 보고싶어서 11년만에 고등학교 졸업앨범 사진 뒤져봤는데 ..

당연히 있을줄 알고 기대 잔뜩하면서 펼쳐봤는데 이리보고 저리봐도 없더라 .진짜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였다,

믿을수없어서 30분동안 계속 교직원 사진만 봤다.

1학년때 담임도있고 2학년때 담임도 있고 3학년때 담임도 있고 다른과목 선생들 다 있는데

정작 당신만 딱 없더라. 애들이 당신에 대해 안좋은 소문을 퍼뜨려서

교사생활이 견디기힘들어 2학기 끝나자마자 교직을 떠난건지? 그냥 때가 되서 다른 학교로 전보를 간건지.. ?

이제와서 혼자 추측해봤자 더 궁금해질뿐.



페이스북에는 왜 이렇게 당신같은 이름을 가진사람이 수두룩한건지.

일일이 다 찾아봤지만 찐따라서 sns는 안하는건지 늙어서 안하는건지.

못찾았다 결국 ..ㅜ

경기도 교육청 스승찾기는 개인정보유출땜에 검색할수없어서 도움 1도 안되고

교육청에 전화해서 물어보기엔 내가 그 선생한테 있어서 참으로 나쁜 학생이였으므로,

'이제와서 왜 날 찾아? 보험가입하라고 연락하는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연락처를 알려주기를 거절할지도 모른다 . （실제로 제자한테 보험가입 권유받은 선생들이 꽤있다고 함）


혹시나 유튜브할까 싶어 유튜브도 뒤져보고 블로그도 뒤져보고 네이버 검색도 해보고 별 지랄을 다 떨어도 소용없더라

미친척하고 고딩 동창들한테 연락도 돌려볼까 했지만 그애들도 모를 가능성이 99프로..





늦어도 한참 늦었지 이제와서 뭘 어쩌겠냐만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내기억속에서 그 사람의 얼굴, 모습, 목소리가 흐릿해져갈때마다 무서워져서

그 선생님의 행방 찾기를 포기 못하겠음ㅜㅜ








처음 만난 고2때, 그 선생님의 첫모습은 걍 개 씹떡 찐따 안경쓴 흑돼지 였지.

당시의 나는 자만이 하늘을 찌르던때였다. 쌍수하고 화장하고 렌즈끼고 하니까 중딩때와는 다르게

남자애들이 엄청 들이대더라. 복도에만 지나가도 선배들이 번호 따고 계속 주변에서 남소 받으라고 그러고

아무튼 쌩얼은 개노답인데 그 짜릿한 외모 우월감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새벽5시에 일어나서 졸려도 화장은 꼭 하고 갔었다 .막 개떡칠 화장이 아니라 한듯 안한듯 청순하게 화장하는게

더 시간 오래걸림 . 아무튼 남자애들이 우쭈쭈해주니까 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줄 알았던 그런 시기였음



그래서 ㅋㅋㅋㅋㅋㅋㅋ 그 선생님이 수업 들어오면 나혼자 속으로 '저새끼도 나보면 꼴릴까?' 하고 생각함





내기억으론 여자애들은 거의 다 그선생님을 혐오했던걸로 기억한다 .진짜 생긴게 웹툰 프리드로우 동까처럼 생김

오타쿠의 표본이라고 할정도로 완벽한 씹덕후상이였다.

그래서 여자애들은 그 선생님을 버러지 취급을 했고, 남자애들은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만만하게 봤던걸로 기억.





그 선생님이 진짜 안타까웠던건 그 선생님이 남자반에가서 자기가 업소에갔는데 성병에 걸렸다라는 말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성교육차원에서 말한게 아니였을까 싶다 .함부로 거시기 놀리지말라 이런거였지 않았을까）

그 남자반에중 한명이 여기저기 소문을 퍼뜨리고 다님, 한창 예민한 시기의 18살 소녀들이 듣기엔 다소 더럽고 역겨운 얘기니

여자애들 사이에서 그 선생님은 진짜 버러지였다, 근데 난 참 또라이였다. 그 소리를 듣고

갑자기 그 선생님이 남자로 보이더라 ㅋㅋㅋㅋㅋ 근데 그냥 그뿐이였다. 내가 그런소리했다간

애들 사이에서 병신 취급 당할수도 있으니 입닥치고 있었음. 남 눈치 보지말고 살았어야 했는데 학창시절때는

내가 그러질 못했으니 나 또한 그 선생앞에서 띠껍게 굴었다.





나는 수포자였기 때문에 그선생 수업시간에는 항상 자거나 떠들었었다.. 아마 수학점수로는 관심을 못받으니

어떻게든 관심받고 싶어서 발악한거지. 하루는 진짜 정신나간년 마냥 옆에있는 짝꿍이랑 목소리 엄청 크게 시끄럽게 떠들었다가

복도로 혼자 쫓겨남 . 그당시엔 어린마음에 왜 나만 쫓아내냐 개씹덕후새끼야 속으로 욕 하면서 복도 창문으로 수업하는 그 선생얼굴을

뚫어져라 째려봤다. 그러다 다리아파서 빨랑 들어가고싶어서 불쌍한 표정 오지게 했더니 그제야 들어오라고함..



아........쓰고나니 또 맘이 아프다. 내가 선생님 나이가 되보니 당신이 그 당시 얼마나 힘들었었을지 한없이 죄스럽네요.







중2병도 그냥 지나갔는데 늦바람이 무섭다고 고2병이 와서

야자도 마구째고 정규수업마저도 째버려서 사실상 그 선생과의 추억은 많이없다. 그게 너무 아쉽다.



하루는 내가 야자를 째서 담임한테 교무실로 불러가 무릎꿇고 반성문을 오열하면서 쓰고있었다.

눈물 콧물 정신없이 쏟아내고있는데, 휴지가없어서 눈물은 그렇다쳐도 콧물 처리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뻥안치고 콧물이 저 바닥 밑으로 대롱대롱거림. 교복으로 닦고싶어도 교복이 더러워질까봐 못닦고

해탈한모습으로 고개를 푹숙이고 있었다. 그러고 있는데 교무실로 그 선생이 들어오더라

수업이 없었는지 종이 쳤는데도 계속 교무실에 있드라. 담임은 잔소리 시전하고 교무실을 떠나버리고 .

담임이 가고나니까 갑자기 그 선생이 내옆에 쭈그리고 앉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설레는데 그당시 심정으론 아주 좆같았다

얼굴이 눈물 콧물범벅이였으니까 ㅋㅋ 18살 소녀에겐 아주 수치스러운 그런 모습이였으니

속으로 '제발좀 가라 휴 ㅡㅡ 어른인척하고 싶냐' 하면서 제발 그냥 가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안가고 뭐라고 인생조언을 쭉 해주는데.............기억이 안난다ㅜㅜ 그당시엔 쪽팔린감정이 너무커서 귀에 하나도

안들어 왔으니깐 ㅜㅜ 고개 숙이고 있는데 자꾸 내 눈마주치면서 대화 할려고 시도 하는데

진짜 눈물섞인 콧물 주르륵주르륵 ㅅㅂ 콧물 훌쩍여도 안들어감 ㅋㅋㅋㅋㅋㅋ

이젠 될대로되라하고 콧물 대롱대롱하면서 그러고 있었음

그러다 갑자기 그 찐따선생이 내 등을 토닥토닥해주더라?

등을 토닥토닥해주는데 하필 그 토닥이는 부위가 브라 후크가있는 부분이였다.





다른여자애였다면 기분나쁘게 생긴 선생이 성희롱했다느니 뭐니 난리를 쳤겠지만

이상하게도 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무릎꿇고 고개 숙인채 가만히있었다.

선생님은 뒤늦게 아차싶었는지 대충 말 마무리짓고 자기 자리로 가더라.




아직도 생생한 그때의 그 장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쌀쌀한 늦가을 바람냄새가 풍기는 교무실,

무릎꿇고 앉았던 차가운 바닥, 내 등에 닿았던 당신의 그 뚱뚱한 손 감촉 잊지못한다.

그리고 그때의 내 감정. 선생님을 좋아했지만 다들 못생겼다고 싫어하는 선생님을 좋아한다는것에 자존심 상해서

좋아하는 감정을 애써 외면하며 마음 속 깊이 꾹꾹 눌렀던 그때.




그때 내가 좀 더 상냥하게 했더라면 11년이 지난 지금, 당신의 기억속에 내가 조금이나마 자리하고 있지 않았을까?



말 잘듣는 모범적인 아이였다면 ,수업시간에 수업집중하고 수학 100점맞고

,당신이 나에게 말걸었을때 좀더 애교있게 말하고 친절하게 했었으면, 쉬는시간에 박카스라도 한병 들고 갔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여기서 글쓰면서 안타까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경기도 교육청에 전화해서 내 이름대면서 스승찾는다고 했을거야................









아마 그 선생님은 죽을때까지 모를거다 ㅋㅋ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거 ㅋㅋㅋㅋ 꿈에도 모르겠지

11년이나 지났으니 아마 결혼하지않았을까 싶다 아무리 씹덕상이라도 교사니까 나름 선도 많이 들어왔을테고..

나이는 한 40후반됐으려나?좋아했으면서 나이조차도 몰랐네..ㅋㅋㅋㅋ 암튼

유부남이라면 건드는게 아니니 빨리 이 감정이 식었으면 좋겠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감정이 식는다해도 기억속에서 그 못생긴얼굴과 돼지 같은 목소리가 점점 잊혀진다는게 너무 무섭다.

사진도없고, 동영상도 없고 그사람을 만날수있는건 내 기억속에서 뿐이니.....







나랑 같은 성씨 ................ㅊ선생님 잘 지내고 계시죠?

진짜 너무 많이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자꾸 못생겼다 찐따같다 씹덕후라고 표현해서 죄송해요

이 마음을 부정하고 싶어서 마지막 발악하는겁니다.

이제와서 좋다고 이러는게 웃기죠? 저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요새 들어 사는게 힘들어서 인지 자꾸 과거 생각나고, 과거 생각하면 선생님이 제일 1등으로 떠올라요.

저는 선생님이 그 예전모습에서 대머리가 됐어도, 주름이 자글자글해졌어도 , 최악의 외모가 됐어도

이 마음은 변치 않을거예요 왜냐하면

전 그냥 선생님 자체가 너무 좋거든요 ㅋㅋ 그리고..

수업시간에 말 안들어서 너무 죄송했어요. 어긋난 애정표현이였습니다. 조금이라도 관심받고 싶어서 그랬어요 ㅠㅠ

이제와서 이런말 한들 무슨 소용있을까요? 그냥 제가 못되먹은 인성을 가진 아이였던거죠 ㅠㅠ

제발 행복하게 살고 계셨으면 합니다. 선생님의 정보를 하나도 못찾을때마다 진짜 이 세상사람 아닌것 같아서

가슴 철렁하니깐요. 언젠가 길에서 우연이 마주칠수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볼께요 .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