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저는 겁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의 음산함을 꽤나 무서워했어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하교 후 집에가면
긴 시간을 혼자서 있어야 했거든요
그날도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해 거실 불을 키고 티비도 같이 켰어요
티비의 소란스러움이 무서움을 쫓아줬거든요
한참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데
어디서 "끼이이익 끽"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낯선 소리에 깜짝 놀라 티비를 끄고 소리에 집중을 하니
안방에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안방 문을 열 용기는 없었고 문에 귀를 대보고 있으니
다시 한번 더 "끼이익"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안방에 있는 오래된 장농 문이 열리는 소리 같았어요
（할머니가 물려주신 진짜 오래된 장농）
그래서 바로 전화기로 달려가 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
"엄마 언제와?? 나 무서워 지금"
"엄마 저녁에 가야지~ 지금은 못 가"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계속 엄마한테 와달라고 조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귀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마 여깄는데 왜 !!!!!!!!!!"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 두개가 겹쳐서 들리는 듯한,
왜 티비에서 자주 사용되는
귀신소리 느낌의 음성이었어요
저는 바로 비명을 질렀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당장 엄마 회사로 달려갔어요 ㅋㅋ
（사실 집에서 5분거리였거든요）
어머니도 제가 소리를 지르니 깜짝 놀라서
저한테 와보는 중이셨고 중간에 마주쳐 자초지종 설명 후
그날은 엄마 회사에서 퇴근할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왔어요
아주 가끔 그 목소리가
진짜 귀신의 소리였을지
혹은 무서움에 만들어진 환청이었을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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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전한정장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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