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어린시절 이야기 하다가 어? 내가 어릴때 살던 집이 좀 이상한데? 라는걸 알아버렸어 ㅠㅋㅋㅋ
그 아파트는 복도식에 오래된 군인아파트였거든
거기서 오래 살았어ㅜㅋㅋㅋㅋ
1.내가 아주 어릴때 거실에 앉아있으면 검은색 모래 같이 뭉쳐진 사람모양이 안방이나 내방으로 뛰어들어가는게 너무 자주 보여서 엄마한테 이야기했는데 엄마는 니가 어려서 헛걸 보는거야~ 라고 했었음
2. 창문도 안열고 방문도 닫아놨는데 매번 내 책상 뒤쪽에 책꽂이에 올려둔 물건들이 내가 책상에 앉아있을때만 툭툭 계속 바닥에 떨어졌었어. 하도 자주 떨어지길래 안쪽으로 밀어놨는데도 떨어졌었음.
여기서 의문은 집이 기울어졌거나 책꽂이의 문제였으면 왜 사람이 없을땐 물건이 안떨어졌을까?🤔
3. 나는 외동이고 부모님은 맞벌이라 혼자 집에 있는시간이 길었는데 부모님이 없을때만 신기하게 거실에 있는 티비가 혼자 몇번 켜졌어 이건 자주 그러진 않았고 한달에 한번정도?
4. 혼자있다보니 방에서 시같은거 읽어주는 씨디나 노래테이프를 자주 틀어놨는데 부모님있을때는 절대 튕기거나 단어를 반복하지않던 씨디가 혼자있을때 틀어두면 매번 부분을 반복하면서 튕김 현상을 보였어ㅋㅋ
（~했는데 라는 부분이면 는데는데는데는데 이러면서 단어 반복되는거있잖아）
5.내방 책꽂이 물건이 하도 자주 떨어져서 무섭다기보단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는데 어느날은 순서대로 툭툭툭툭 하면서 절대 떨어질수없는 깊숙하게 꽂아둔 책들이 떨어지는거야 ㅋㅋㅋ그때 처음 너무 공포스러워서 혼자 덜덜떨면서 교회도 안다녔는데 찬송가 들고 계속 불렀다 ㅠㅋㅋㅋㅋ
그이후 얼마안되서 아파트 재건축 된다고 집값이 두배로 올라서 부모님이랑 이사갔는데 이사간뒤로는 저런일이 일체 없었고 나도 20대중반부터 독립해서 이사 정말 많이 다녔는데 어떤 집도 저런일이 있던적이 없었어 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제법 무서운데 저때 왜 아무렇지 않았지? 고민해봤더니 15층에 정신에 문제있어 보이는 뚱뚱하고덩치큰 남자 고등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학원끝나고 8시쯤 엘베를 타는데 같이탔거든? 당시 나는 초4.
복도식 아파트라고 했잖아? 엘베가 가운데있고 왼쪽으로 집6개 오른쪽으로 집6개 있는 형식이였거든
내가 11층 우리집에서 내려서 복도를 쭉 걸어서 집에 가는데 걔가 나 내리는걸 보더니 조금있다가 뒤에서 따라 내렸어 ㅋㅋㅋ엘베옆 코너에 숨어있는 걔가 보이더라
거의 뛰어가다시피 집에 들어가서 지금처럼 도어락 말고 그 동그란 손잡이 잠그는거 알지? 그거 바로 잠그고 문고리 잡고있었는데 밖에서 그 문고리를 돌리는게 느껴지더라 ㅋㅋ 그날 12시 넘어서 자는데 복도에서 누가 내방 창문을 조용히 열더라고.. 잠금장치도 안되있는데..
나 창문 바로 밑에 달라붙어서 들킬까봐 숨죽이고 손가락 두개로 겉창문 못열게 막고있었어 ㅋㅋ
그 다음날부터 학원끝나고 엄마한테 1층에 마중나와있어달라고 부탁해서 매번 같이 올라갔는데 걔가 우리층 엘베옆 계단에 숨어있다가 나랑 엄마한테 들킨적도 있었어
실제로 스토커마냥 정신이상자한테 시달리니까 씨디가 튕기던 물건이 떨어지던 “집”자체가 안전하다고 생각되서 저딴일들로는 무섭지 않았는데 그 맘을 먹자마자 5번 상황이 터졌었어 ㅋㅋㅋ책이 순서대로 바닥에탁탁탁탁 떨어지고 혼자 티비 켜지고 ㅋㅋㅋ
나이 30넘게 먹을때까지 그 스토커같은 정신이상자만 무서웠는데 방금 남편이랑 수다떨다가 그 집자체가 좀 이상했다는걸 깨닫고 소름돋아서 써봐 ㅜㅋㅋㅋㅋ
안무서웠으면 미안 ㅜ
기억 곱씹다가 추가하는데
5번상황 이후에 초등학교 친구한테 저이야기를 했더니
교회다니던 친구라 손바닥만한 십자가를 선물해줬었는데
집요할정도로 그때부터 십자가만 바닥에 떨어졌었고
이사를 좀 급하게 간것도 집값이 오른것도 있지만 엄마아빠 둘이 이사갈까? 이런얘기 하고 난 이후에 혼자 3시까지 있다가 엄마 마중나가서 30분정도 후에 같이 집에왔는데 도둑든것마냥 서랍 장롱 신발장 등 모든 문들이 다 열려있었음. 엄마가 되게 소름끼쳐하면서 진짜 니가 이래놓은거 아니냐고 몇번을 물어본 기억이 나네;;
물건은 하나도 안건든채로 냉장고 포함해서 정말 모든 문들만; 그와중에 현관은 잘 잠겨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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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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