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글입니다.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834940&device=pc

나중에 좀 더 상세하게 써서 한번에 묶어보고싶네요. 아내가 부디 하늘에서 읽었으면 합니다.

2편 3편 4편해서 10편이 넘어 갑니다. 다만 30년전의 일을 회상하려니 조금 희미한게 있어 읽기 쉬우시게 몇몇은 조금 상상을 더했습니다.

나누어서 올리겠습니다.

1964년에 태어난 저는 1985년에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1985년 2월쯤, 촌놈 출신의 저는 서울 구경을 하러 서울에 갔는데, 명동에 가게 되었습니다. 2018년 지금도 물론 사람이 매우 많지만 그 당시에도 명동은 사람들로 북적대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그때는 자동차가 다녔던 길을 지금은 사람들이 도보로만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하여튼, 명동에서 한 양장점을 보고 그 곳의 옷이 너무 세련되어서 당시 시골서 모아 들고온, 가지고 있던 약 300만원중 일부를 써서 양복을 하나 맞추었습니다. 양복이 있으면 구두도 있어야되지 않겠습니까? 구두도 하나 맞추었지요.

그렇게 입고 산뜻하게 나와서 길을 걷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입은 옷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검은색에 넓은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외국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 녀도 외국 옷을 입고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여튼 저는 그녀에게 반했습니다.

겁 없던 시절이라 그런지 다짜고짜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근처에서 차 한잔 하자고. 제가 산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한 행동이었습니다만 이게 웬일, 그녀는 선뜻 허락했습니다.

지금의 아내가 될 분과의 첫 만남입니다.

당시에 휴대용 전화기도 없던 시절이고, 삐삐는 있었지만 저희 둘다 가지고 있지 않았죠. 하여튼 그녀는 서울대학교, 저는 인하대학교를 다녀서 그나마 제 고향에 비하면 가까웠기에, 저는 주말이나 학교 끝나기만 하면 서울로 가서 만나고 그랬습니다. 

제5공화국 시절 치고 저는 그다지 고생한 편은 아니군요. 6월 민주화운동 때는 입대한 상태였고..부끄럽습니다만 민주화운동에 저는 없었습니다. 아내는 제 기억으로 뭐 여러가지 던졌다던데요.

조선총독부 건물아 남아있었던 시절에 가서 침 뱉은 기억도 있네요. 아무도 안막더군요.

그리고 청와대 주변에는 되게 분위기가 험악할 때가 많고 그래서 그 근처는 피하다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지금은 서울이 전반적으로 다 이쁩니다만 당시에는 공기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할 만한 장소가 지금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어떻게는 장소를 알아내서 놀러다녔죠.

주로 명동에서 놀았지만 서로의 대학교 캠퍼스를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방학때도 아내와 저의 고향이 바로 붙어있는 지역이다보니 같이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학점은 뒷편, 만나고 사귀고 연애에 빠져 노니던 어느날, 학군단이었는지 알오티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하여튼 그것을 신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소집일날 늦잠을 자버려서 못갔지요. 전날에 친구들과 너무 퍼마셨습니다.

덕분에 당장 입대를 해야했던 저는 85년 12월에 해병대에 지원하게 되고, 천사와는 자주 만나기 힘들어졌습니다.

군 생활과 천사의 기다림이 다음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