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작무 입니다. 먼저 후기를 늦게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 ㅎㅎ
이틀간 쉬었더니 몸이 아주 상쾌하네요. 통증도 사라졌구요.
이제 후기를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휴학 중인 대학생 입니다. 여름에 남미여행을 갔다온 다음 2달간을 그냥 운동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삶이 무료하고 지치더군요.
그래서 도전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힘든건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좀 머뭇머뭇 했죠
그래서 저는 제가 오랫동안 해온 커뮤니티 사이트인 웃긴대학에다가 장난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월베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간다 라고요.
사실 진짜 월베로 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냥 대자에 묻힐 줄 알았죠. 그런데 점심먹고 오니까 벌써 웃자에 가있더라구요.
그때부터 약간 불안하면서도 알 수없는 흥분이 느껴졌습니다.
월베에 간 순간 저는 다이소로 달려가서 이것 저것 물건들을 샀죠. 야광 완장, 우비 등등...
저는 걷는걸 별로 즐기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줄 알았습니다. 많이 걸으면 발이 들어간 부분이 조금 근육 경련처럼 아리는 증상이 나타나요.
그러나 저는 이왕 월베 간거 약속은 지키자 라는 마인드로 도전을 시작 했습니다.
첫째날 약 10KM 정도 걸었을 때 무릎에 무리가 엄청 오더라구요. 무릎 보호대를 꼈는데도 약간의 통증이 슬슬 올라왔습니다.
그다음에는 고관절이 아프더라구요. 그렇게 1일차 부터 4일차 까지 고통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첫째날 광주황금스파에서 잘 때는
진짜 사람이 할짓이 못된다 라고 생각해서 포기를 할 생각도 했습니다.
날씨도 안좋아서 비도 엄청온적도 있습니다. 일단 비가 오면 네이버지도를 보면서 가야한는데 빗물때문에 그걸 못합니다.
그래서 미리 루트를 보고 교차로를 중심으로 외워서 갔습니다.
그냥 지도보고 그거 따라갔습니다. 4일차 때까지는 카카오맵을 썼는데 그거 따라가다
길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풀숲길을 헤쳐나간적도 많습니다. 길이 아닌데 그냥 어거지로 뚫고 가는거죠.
네이버 지도는 자전거길을 검색하면 진짜 자전거 길을 알려주는데 （ 자전거 전용도로 OR 4대강 자전거길）
카카오맵은 그냥 국도로 알려줘 버립니다. 물론 자전거 타고 갈 수는 있겠죠. 다만 죽을 위기가 많을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 저처럼 도보여행을 떠나시는 분은 국도로 간다고 하면 미리 위성지도로 걸을 수 있는 길인지, 갓길은 넓은지
터널은 없는지 등등 네이버지도로 꼭 찾아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갓길없는 길에 도착해서 가드레일 붙잡고 걸은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국도는 걸어가기에 위험하고 굉장히 심적으로 지칩니다. SCANIA 그 화물차가 지나가면 몸이 빨려들어갑니다.
그런 분들이 졸음운전 한번 잘못했다가는 정말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시는 분은 자전거 길을 추천드립니다.
10월 27일날 서울을 떠나 （동서울터미널） 도전을 시작해서 11월 11일날 부산을 도착했습니다.
총 14일이 걸렸어요.
루트는 잠실- 광주- 이천- 장호원- 음성- 괴산- 문경- 상주- 구미 - 달성군- 대구 남구 - 청도- 밀양- 양산- 부산
이렇게 됩니다.
하루 25KM~ 37KM 사이로 걸었습니다.
대충 면사무소, 시청, 터미널을 목적지로 잡은다음 그 주변에 모텔을 찾아서 들어가거나 민박,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준비물은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필수는 무릎보호대, 등산 막대기 （저는 길에서 하나 주웠다가 문경에서 버렸음）
그리고 붙이는 파스, 소염진통제, 고휘도 반사 테이프나 야광조끼 이정도가 필수 준비물 인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열정과 끈기만 있다면 그렇게 힘든 도전은 아닌것 같습니다.
외로워도 걷고 지루해도 걷고 날씨가 안좋아도 걸으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있고 목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도전은 굉장히 외롭습니다. 고독한걸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던건 웃긴대학에 매일 글을 올리면서 웃대인 분들이 달아주시는 격려 댓글과 응원쪽지,
카톡으로 고생한다고 보내주시는 음료수나 빵 이런 응원이었습니다.
대구,밀양 에서는 웃대인형님들을 만나뵙고 수다도 떨고 응원도 받고 밥도 얻어먹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저의 도전이 헛되이지 않았던걸 여러분들이 저에게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그게 제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도전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하는데 주변사람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것이 얼마나 기쁜일이고 감사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봐주신분들, 응원쪽지와 댓글 달아주신분들, 기프티콘 보내드린 분들 후원해주신분들, 밥사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는 실패했을 것입니다.
다시한번 해랑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만 저의 긴 여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글에 썼던 멘트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보겠습니다. '모두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PS. 도보여행에관한 질문들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성실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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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작성자무시하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