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폰이라 편하게 음슴체 하겠음
본인은 33살 씹아재임.
술먹었으니까 걍 술김에 내 첫사랑 얘기해줌.
리슨 케어풀리.
고3때에 나는 수시로 대학을 합격해서 친구들 수능준비할때 일찍 퇴근해서 알바하러 다녔음.
왜냐면 집안사정이 그리 좋은편이 아니어서 내 용돈은 내가 벌어 쓰고싶었음.
그 와중에 유일한 취미가 있었는데 마술이었음.
당시 바이시클 카드한덱이 2500원 이었기 때문에
그러다 내가 속한 마술 동호회 사람들끼리 길거리 마술공연을 하기로했는데 마침 장소가 내가 수시붙은 대학가 근처였음. 거기서 관객으로 첫사랑 여자를 만났음.
길거리 마술이란게 거창한게 아니라 1:1로 보여주는거라 누가 혼자 서있거나 앉아있으면 가서 제가 마술공부중인데 마술하나 보여드려도 되나요? 하고 그 자리에서 상당히 가까운거리에서 마술을 보여줬음.
그러면 안되는건데 너무 호감이 가는 외모라서 나도 모르게 연락처를 물어봤고 흔쾌히 알려주더라.
그러고 연락하면서 알게됬는데 나랑 같은 학교에 원서를 넣고 면접보러 꽤 먼 타지에서 왔다더라.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연락을 계속 주고받았고
이 친구는 면접에 떨어졌나본지 다른지역에있는 학교를 다니게되었음.
그래도 그 동안 나랑은 계속 연락을 하다가 결국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정말 그때 당시 기분을 설명하자면 이승의 단어로는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장거리 연애를 하다보니
1박2일씩 만나는 날이 많았고 나는 통학, 그 친구는 기숙사여서 그 친구가 내가 사는 지역으로 오는날이 많거나 내가 아빠라고 뻥치고 기숙사에 연락해 외박하면서 만났다.
정말 웃긴건 그런식으로 반년넘게 만나면서 육체적인 관계라고는 키스와 포옹이 전부였다. 리얼로다가
그 와중에 우리집은 기울다 못해 넘어지기 직전이었고 아슬아승한 상태에서 나는 장남의 책임감 때문에 알바비를 대부분 부모님께 드렸다.
그런데 알고보니 여자친구는 꽤 부유했다.
아버지가 기아자동차 임원이란다.
세상에....
우리가 만나면서 쓴돈이 나는 내가 알바하면서 번돈이고 여친은 all 용돈이었다.
나는 진짜 거짓말 안치고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학교와 알바를 병행했다.
우리집은 자가에서 전세로 전새에서 월세로 이사를 다녔었다.
그러다가 여친은 이번 주말에 우리동네에 오기로했는데 진짜 내 전재산이 5천원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다 설명한뒤 헤어지자 선언했고. 여친은 이미 차편을 예약했으니 주말에 만나서 얘기나 하잔다.
만나서 서로 웃기나 했겠냐. 나는 억지로 어서와 라고 했고 여친은 이미 버스에서부터 울고있더라.
터미널 근처 카페에서 둘이 뜨아 한잔만 시켜놓고 여친을 앉혀놓고 얘기했다.
나 진짜 지금도 널 좋아하고 사랑한다.
근데 우리집 사정 얘기하지 않았냐 멀리서 너가 나 만나겠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내 주머니에 5천원 밖에 없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라고 밖에 얘기할수 없었다.
여친은 카페에서 엉엉 울었고 결국 여친이 날 데리고 근처에서 같이 밥사주고 여친은 서울에 사는 고향 친구를 만나러간다고했다.
여친을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비가 오더라.
여친은 차타기 직전에 자기가 돈 아껴쓸테니 계속 만나면 안되냐고 붙잡더라.
진짜 그 순간 나도 여친을 붙잡고 엉엉 울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집안사정보다 날 붙잡는 여친을 뿌리쳤던 내가 제일 원망스럽다 .
정말 착하고 예뻤고 애교도 많던 여자였는데..
그렇게 십여년이 지났고 서로 각자의 길을 갔고
우리가족은 악착같이 아끼고 아껴서 그나마 예전보다 상황은 나아졌다.
들리는 소식에는 여친은 이미 다른남자와 결혼해서 신혼을 잘 지내고있고 나는 요식업에 전향해 지금은 전공과는 다르게 주방장이 되었다.
정말 순수하게 논픽션이다.
술먹어서 내용에 두서가 없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있다면 고맙다.
그냥 술취한 아저씨가 옛날얘기했다. 퇴근하고 드라마보면서 집에서 혼술하다가 드라마 내용이 첫사랑 얘기라 생각나서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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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유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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