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이 다가오고 있을때 별로 친하지는 않았던
여사친한테서 연락이 왔었다
할로윈때 할게 없으니 같이 클럽이나 가자고
나는 클럽경험 자체도 별로 없었고, 보통 남녀가 클럽을 같이 가기는 하나? 생각했지만
나도 그닥 할일은 없었기에 흔쾌히 수락했었다
그때 당시 여사친은 대학생이였고 나는 백수였다
내 나름 꾸미고 고속버스를 타고 여사친 동네까지 갔었다.
우린 밤 9시경이 되어갈즈음 만나게 되었고 가볍게 수다를 떨면서 동네를 활보했었고
여사친은 자연스레 내 팔을 잡고 다녔다. 팔짱을 꼈었나? 기억이 가물하다.
그러다가 클럽쪽으로 향했고 그 클럽안에서는 일렉기반의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나는 오히려 그 반대취향이라 조금 듣기 싫은 감이 있었지만..
모처럼 같이 놀러온거라 티는 안내고 음악만 들으면서 둠칫둠칫 하고있는데
여사친은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놀고있었다.
나는 그저 테이블에 앉아있거나 돌아다니는 여자들의 겉모습을 눈으로 즐기고 있었고
어떤 가죽자켓을 입은 여성은 내 어깨에 손을 살포시 올려서 스쳐지나가더니 방긋 웃고는 사라졌다.
그 클럽 안에서 나는 내 취향의 음악이 아니라 그런지 별로 흥도 안나고..
재미도 없었기에 소주랑 안주로 시킨 황도만 씹어먹다가 심심해서 여사친 노는걸 구경하기로 했다.
잘 노는지 확인해봤는데, 여느 다른 여자들과 다를바 없이 손만 아장아장 흔들면서 리듬을 타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어떤 남자 3명중에 1명이 내 여사친을 두고 '나 얘 찍음' 이라는 식으로 손가락을 가르키며 곧 대쉬할거라는 몸짓과 웃는 표정을 보였다.
처음에는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별 시덥잖은 외모달고 여사친에게 접근하는 꼬라지를 보니 짜증이나서 여사친의 팔을 붙잡고 끌고 나왔다.
여사친은 끌려올 때 '어 왜? 무슨일이야?' 하면서 끌려왔지만 그냥 테이블까지 아무말도 안하고 끌고 갔다.
여사친은 "왜 왜? 무슨일 있어?" 라고 물었고 나는
"아니 부비하는 놈이 얼굴이라도 잘생겼으면 가만히 놔두겠는데.. 보는 내가 짜증나서 니 팔 붙잡고 온거야"
라는 대답에 여사친은 손뼉을 치면서 빵터졌다.
시간은 거의 4시를 가리켰고 여사친은
"첫차까지 기다릴래? 아니면 우리집에서 쉬다갈래?" 라고 질문했다.
나는 클럽에 더이상 있고싶지는 않았기에 후자를 선택했고
택시를 타고 여사친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여사친의 집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세면세족만 한 뒤에 아까 그 상황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아까 그 남자들 표정봤어?"
"누구? 아까 너한테 부비하던 애들?"
"어ㅋㅋㅋㅋㅋ 셋중에 한명은 완전 벙쪄있던뎈ㅋㅋㅋㅋㅋㅋ"
"아 그랬어? 난 얼굴 보지도 않고 그냥 끌고 나온거라.."
같은 소소한 대화를 하다가
여사친은 나한테 침대에서 자라고 했고
자기는 바닥에 이불깔고 자면 된다면서 이부자리를 폈다.
그리고 무슨 타이밍에 그렇게 된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불을 끈 상태에서 서로한테 장난스런 스킨십이 오갔었다.
그러다가 여사친이 "너 한번만 그러면 덮쳐버린다" 라고 하길래
해볼테면 해봐라 라는 식으로 장난을 쳤고
여사친은 침대에 올라와서
"보통 이러면 무서워 하던데ㅋㅋㅋㅋ"
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피곤해질때즈음 여사친이 오히려 나에게
더욱 장난을 쳤고
"너 한번만 그러면 덮쳐버린다 진짜" 라고 말한 나의 말은 개무시라도 하는듯
나에게 더욱 장난을 쳤고
나는 침대위에서 여사친을 제압했다
그리고 서로 얼굴을 바라보면서 7~8초 였었을까?
둘 사이의 정적이 흘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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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밤하늘아래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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