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4년가량 사귀었던 여친이랑 헤어졌었다.

대학 입학때부터 얼마 안가 CC로 사귀기 시작해서

그 친구가 군대도 기다려주고, 나름 추억도 많았는데

가치관도 좀 안맞고, 성격차이도 드러나기 시작해서

여차저차 좋게（?） 헤어지게 됐다.

CC는 하지 말라는 선인들의 가르침을 어기고

선악과를 한껏 베어물은 나는

결국 휴학이라는 벌을 스스로에게 내렸다.

걔 캠퍼스에서 보면 （근데 코로나로 학교 구경도 못함）

멘탈이 너덜너덜해질게 뻔했기 때문이다.

헤어지고 나서 얼마 안가 （한 1달?）

어머니랑 여동생이 걔 카톡 프사를 보고

'니들 다시 사귀니?' 하길래 뭔소리냐고 해서 봤더니

딴남자랑 사귀고있더라.

이게 왜 빡칠 일이냐 하고 의아할 수 있겠지만

걔가 헤어지고나서 1주일 동안 ㅈㄴ게 연락을 해왔다.

내가 미안하다, 내가 너 아직 많이 좋아한다 등...

걔가 먼저 헤어지자 해놓고 잡은게 한창 연애할때도

두번 있었어서 저글링 치즈러쉬마냥 멘탈공격 해오는거

멘탈벙커에 SCV 3마리 붙여서 리페어 뒤지게 누른것마냥

겨우겨우 버티고있었는데... 결국 터져버렸었다.

그날 이후로 걔 생각은 일절 안하고 정도 뚝 떨어진 채로

오늘까지 무탈하게 공부나하면서 지내고있었다.

근데 갑자기 뭔 바람이 불었는지 문자가 왔다.

정찰 다 해가면서 안도의 한숨 내쉬다가

본진 밑에 크립 퍼져있는거 본 테란 심정이 이런건가 싶다.

ㅅㅂ.

다시 만나기는 커녕 생각도 하기 싫었는데.

멘탈 바사삭 되어버려서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