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의존한 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그 개년은 항상 나를 코코라고 불렀다. 

초등 6학년, 한창 귀엽다는 말이 싫을 나이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개빡치게도 당시 반에는 나를 계속 코코라고 부르는 여자애가 있었다. 지가 키우던 강아지랑 닮았다고 나를 지 개 이름으로 부르는 거였다. 난 그게 진짜 개싫었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었다. 그 개년은 키가 나보다 머리 하나가 크고 공부도 잘하고 얼굴까지 존나 예쁜, 그냥 나보다 상위 종족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옆에는 항상 서열 2위의 무서운 여자애들이 있었고 개년을 선망하는 일진같은 남자애들이 항상 주시하고 있어서 개년이 아무리 나를 조롱해도 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 개년은 항상 나를 코코라 불렀고 허구헌날 이유도 없이 코코야 이리와 쭈쭈쭈 하고 가면 머리를 쓰다듬고 턱을 긁어준 다음 다음 필통을 던지고 물어와! 같은걸 시켰다. 이걸 절대로 맞춰주면 안됐는데, 나는 병신이었고 자존심같은건 없었다. 한번 맞춰주니 갑자기 안한다고 할 수가 없었다.

우리 엄마는 일하느라 항상 바빴고 나는 외동이라 항상 애정이 고팠다. 키도 크고 발육도 좋고 그냥 （당시 눈에）어른같아보였던 그년이 개취급 하면서 쓰다듬고 놀아주고 하는걸 난 은근히 즐겼던거 같다. 겉으로는 존나 싫은척했지만... 참 슬프다

여름방학이 왔고 마침내 난 해방되었다. 물론 좀 섭섭하기도 했다. 어느날 학원 끝나고 혼자 집에 가는데 갑자기 코코야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역시 개년이었다. 키가 더 큰것 같았고, 개나리색 셔츠랑 엄청 짧은 돌핀팬츠를 입고 있었다. 

"코코야 어디가"라고 개년이 물었다.

"난 집에 간다"고 말했다. 

그년은 내가 여기 사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방학이 시작할 쯤에 우리집 근처로 이사를 왔던 것이다. 

우리집은 평범한 빌라였고 그년이 사는 곳은 꽤 좋은 단독주택이었다. 

그년은 "코코야 보고싶었어" 라며 다짜고짜 나를 안고 부볐다. 

초6, 한창 이성이 부끄럽고 어려울 때였는데 개년은 아마 나를 남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난 키도 그년 가슴까지밖에 안왔다. 그년은 벌써 브라를 하고 있었고 너무나 좋은 향기가 났다.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하지말란 말도 못하고 끌려다녔다.

그년은 나보고 집을 구경시켜준다고 했다. 무슨 내 의사를 묻는게 아니라 "코코야 가자" 하면서 그냥 내 팔을 그냥 잡아끌었다. 

뭐 저항하려면 할 수 있었겠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몇 달을 똥개훈련을 받으며 나는 서서히 그애 앞에 서면 아무런 생각을 못하는 정신적 노예새끼가 되어갔고 그애가 "코코야 뭐하자" 라고 하면 그냥 거역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그년 집은 마당도 있는 단독주택이었다. 내가 짱구집같다고 한게 지금도 기억난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난 코코가 어딨냐고 물었다. 그애는 갸우뚱했다.

아니 니 강아지 코코 어딨냐고. 나는 어떻게 생겻는지 진짜 코코 얼굴을 보고싶었다. 설

마 자기 강아지 코코가 있는데서 날 코코라 부르진 않겠지.

그애는 "무슨소리냐, 니가 코코잖아" 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코코는 그애가 5학년때 키우던 스피츠였는데, 털 날린다고 엄마가 다른 집을 갖다줘버렸던 것이다. 그애는 상실감에 대신 나를 코코로 삼았던 것이다.

그애는 소파로 가서 나를 자기 옆에 앉혔다. 

조심스러움같은것도 없이 나를 다루는 손길이 아주 그냥 아기 다루듯 자연스러웠다. 

나는 병신같이 그애 손에 이끌려다녔다. 

그애는 나를 자기 품에 아기처럼 눕히려고 했다. 

사실 이때쯤이 그애 말을 거역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하도 코코 소리를 들어서 이미 정신이 코코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아마 발을 핥으라 해도 핥았을 것이다. （물론 나중에 진짜로 핥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도 사람으로 남고 싶은 내 자존심을 무너뜨린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돌핀팬츠 입은 그애의 찹쌀떡같이 하얀 허벅지였을 것이다. 

그애는 이미 체형이 중학생, 아니 그 이상이었다. 품에 안기니까 복숭아같이 너무나 달콤한 향이 났다. 

그애는 티비를 보면서 설탕 탄 우유를 숟가락으로 떠서 나를 먹였다. 누워서 삼키는게 쉽지도 않은데 나는 병신같이 좋다고 받아먹었다. 

그러다가 코코가 갖고놓던 인형을 던지고는 물어오라고 하자 나는 그대로 했다. 

내가 손으로 주워오자 나보고 입으로 물어오라며 다시 던졌다. 난 그대로 했다.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사실 어느새부턴가, 교실에서 그애가 이것저것 시킬 때마다 내가 싫은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한건, 다른 애들이 보고 있다는 걸 의식한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애들 눈에야 어차피 나는 코코에 불과했겠지만, 어쨌든 나는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다.

누구의 시선도 의식할 필요가 없게 된 나는 머릿속까지 완전히 코코가 되어서 그애의 명령에 완전히 복종했다. 

세뇌라는게 이렇게 무서운 거였다. 그애는 너무 예쁘고 목소리도 천사같아서 복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네 발로 기고 인형 물어오고 심지어 그릇을 바닥에 놓고 과자를 먹으라는 명령에도 나는 즐겁게 순종했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할 때마다 즐거운듯 깔깔 웃으면서 잘했어요 하고 껴안아주는것보다 더 강렬한 포상은 없었다. 

숨이 막혔다. 나는 점점 더 망가지고 강아지처럼 되어서 그애의 마음에 들고 싶었다. 

내가 고분고분 시키는대로 다 하니까 그애는 점점 대범해졌다. 아마 그 애는 뼛속까지 돔 성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 방에 들어갔다 나온 그애 손에 들려 있는걸 본 그 순간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애 손에는 목줄이 들려 있었다. 

시발 진짜로 코코가 하던 목줄이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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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까 피곤해져서 반응 좋으면 어떻게 됐는지 올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