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3 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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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반갑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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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0년도였는데 화장실도 밖에 있고..
진짜 가난했단 말이야
샤워도 할수가 없는 정도의 화장실이었어
하려면 공용목욕탕을 가야하는데 그건 돈이 없어서 못가고
집에서 뜨거운물 받아서 바깥 화장실에서 겨우겨우 잠깐 하거나
아니면 엄마가 큰 다라이에 물 받아놓고 집안에서 신문지 깔아놓고 나를 씻겼단말이이야
뜨거운 물로 비누거품 만들어서 엄마가 나를 문대고 그걸 깨끗한 물로 한번 씻는 방식으로.
아무튼 그랬는데
내가 21년이 지나도 또렷이 기억나는 내 기억이 하나 있는데
그때당시 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어
선생님이 앞에서 반애들한테 무슨 얘기를 하다가
우스갯소리로 "여기 팬티 일주일간 입는 사람 혹시 있냐? 손들어봐라~"
라고 하는거야
나는 당연히 팬티는 일주일간 입는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일주일에 한번 갈아입었으니까.
나는 순간 손을 들뻔했어
들려고 하는 찰나에 동시에 애들이 탄성을 지르면서 "아~~~~~~~"（더러워요~~） 하면서 깔깔깔 웃는거야
등에서 막 식은땀이 나면서
난 그때 깨달았어
애들은 팬티를 하루에 한번씩 갈아입는다는것을
그때 당시 내 팬티상태가 어땠냐면
구글에서 비슷한 사진을 찾으려고 해도 저런 사진밖에 안나와서 저것만 올리는데
당연히 그 당시 내 팬티는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도 더 심각했지
일단 똥이 스키드자국으로 묻었던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오줌 자국은 확실히 기억 나는게
내 팬티에는 항상 노란색으로 오줌 염색이 완전 되어있었어.
그 설명하자면 우유같은거 흘리면 우유가 나중에 시간지나서 굳고 하얀색으로 딱딱하게 굳잖아
그것처럼 오줌도 싸고 굳고 싸고 굳고 그걸 반복해서 누렇게 염색되고 거기에 그렇게 되어있었단 말이야
선생님이 계속 말씀하시다가 "그럼 5일만에 갈아입는사람! ㅋㅋ!" 하는 식으로 또 말하니까
나는 이번에는 혹시 나처럼 5일만에 갈아입는 사람이 있겠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애들이 그 말에도 "아~~~~~~~~（더럽다~~）" 하면서 탄식을 내지르는거야
선생님이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그럼 3일만에 갈아입는사람~~~!!!" 하는데
이때도 애들이 똑같은 반응인거야
마지막 2일만에 갈아입는사람~! 했을때 애들이 하나둘 손을 들기 시작했는데
참 그때 기분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물론 지금은 잘살고 있음
고등학생때 아버지 사업이 크게 성장해서
집도 좋은데서 살고 있고
땅도있고 차도 있고 그래
근데 그냥 생각나서 써봤음
웃대에는 이런 류의 과거글들 많이 올라오니까.
쓰는김에 한가지 더 써보자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음
그 당시에도 우리집은 여전히 가난했는데（아버지 사업이 진짜 크게 망해서 위기의 순간이었고 집에 현금이 없었음）
그 당시 우리집이 3~4달에 한번씩 치킨을 시켜먹었단 말이야
근데 있잖아
사람이 원래 집에서 먹는 식단이 풍족하면
치킨이나 배달음식 생각도 본능적으로 우리 몸에서 별 필요가 없는지 생각이 잘 안난단 말이야
근데 우리집은 그 당시 식단이
두부,멸치통조림, 이런 거다 보니까
본능적으로 내가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나봐
아빠한테
"아빠 나 치킨먹고 싶어"
이 말을 계속 며칠간격으로 말했거든
근데 아빠가
한숨을 푹 쉬시더니
"너는 우리집안 사정이 어떤지 알고나 있냐?"
라고 하시는거야
그게 나는 참 기억에 남더라
그 당시 아빠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참..
그 생각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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