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주의
읽기 귀찮으시면 안보셔도 됨
그저께 부터 주방보조로 근무하게됐는대
첫날부터 일 열심히 잘하는거 같다고
2일째에 반죽하는법 면뽑는법 실습하라해서
따라해보다가 같이일한던 직원분이 왼손으로는
반죽이 나오면 차곡차곡 받쳐서 빼내야 한다해서
오른손은 그냥 반죽 잘잡고 있어라 했는대
잠시 왼손으로 받쳐서 접어주는게
중요하다고 봐라고 해서 그거 보다가 내 오른손
하고 반죽이랑 제면기에 같이 빨려들어갔음..
오른손 새끼손가락 빼고 다 다침 ㅠㅠ
일시작한지 몇일 안됐는대
너무 서러움
오른손 엄지 손톱 통째로 빠지고 두깨가 반으로
압착됐고
검지 두번째 손가락 다찢어져서 신경이랑 힘줄
다 끊어지고 세번째 4번째 손가락도 피부 껍질 벗겨졌음
진짜 태어나서 마취도 수술도 처음 해봤음
그동안 어디 크게 다친건 딱히 없이 살아왔었는대
여튼
사고 났을때 홀에 직원 아주머니가 119부른다고
했는대 사장님이 안불러도 된다고 몽키스패너랑
드라이브 들고 오셔서 5분정도 넘게 손가락 다 끼인 상태로
제면기 해체 할동안 정신력으로 버텨냈는대
나도 한계가 와서 기절 일보직전이었음
그러다가 가까스로 빼냈을때 오른손 모습이 위에
설명대로 였고 그 광경을 본직원이나 사장님은
한숨쉬고 나 부축해주면서 직원 차까지 가려다가
내손에 피가 너무 많이 났는지 빈혈기가 오면서
순식간에 머리가 핑돌면서 가게 안이랑
사람들 색깔이 다 하얗게 보이면서 계속 반짝거림
그래서 바닥에 잠시 쓰러져서
그상태로 내가 몸이 이상하다고 지혈해야 될거같다고
밀가루 손에다 뿌려달라했는대 그냥 수건으로 감싸줌
문제는 그상태로 반 좀비 상태로 직원분 차까지 어깨에
기대어서 겨우 차앞에 도착했었음 그뒤로 차타고
15분 넘게 천천히 차타고 큰 대학병원 도착했는대 응급실
입구 못찾아서 주차장에 차 주차하고 주차장 직원아저씨
한테 응급실 물어봤는대 쳐다보지도 않고
자기는바쁘다고 무시하고 사람들은 내가 반 좀비상태로
걸어다니니 이상하게 힐끔힐끔 쳐다보며 가고
길 지나다니면서
어떤 아저씨한테 겨우 물어봐서 응급실 들어가니까
의사나 간호사들 한 10명정도 앉아있었는대
내가 너무 어지러워서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음
손 다쳤다고 치료 좀 해달라니까 자기들 소관 아니라고
여기는 손가락 치료해주는곳 아니라면서 자기들이
손가락 잘 치료하는 전문병원 위치 알려주면서
소독 대충 해주고 임시로 손가락에 거즈만 덧대주고
다시 되돌려 보냈었음
진짜 대학 병원 태도 마음에 안들었음
그래서 또 직원분 차타고 겨우 전문병원 도착했는대
거기서도 일단 소독이랑 지혈하고
수술받으려면 오후 5시쯤 받아야 한대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5시간정도 기다리다가 침대에누워서
수술실 들어 갔는대 환자 몇명 더 대기하고 있어서
20분정도 더 누워서 기다리다가
전신마취받고 겨우 수술함
나는 그것도 그나마 빨리 수술받은거라함
다행히 그 전날 저녁부터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라
당일에 수술 할수있었음
문제는 오늘 아침까지 밥도 수술 하루가 지난 후 오늘
첫끼먹은 상태임
의사 쌤이 다행히 뼈는 안부려졌다고
손가락 신경이랑 힘줄 끊어져서 복원수술 했고
손톱이 다시 자랄때 동안 임시로 뭐 덧대는 수술했다함
일단 일주일 입원해야된대서 입원하게됐는대
2주정도 부터는 손가락 재활훈련 시작한다고 함
어제 병원에 수술끝나고 입원후 가게 사장님도
오셔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셔서 나도 괜히 사고 나서
민폐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함 같이 일하던 직원분도
나랑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웃긴게 사장님이
내가 다친 상황에서도 수술전에도 계속 죄송하다고
내가 오히려 가게 장사 걱정하니까 안쓰러워하심
다행히 몇일 일해도 다치면 산재처리 된대서 사장님이
그거 알아본다 하심
근대 걱정인게 의사쌤이 손가락에 평생 흉터 남는다하고
신경도 완전히 복구될려면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릴거라함
빨리 다시 일해서 돈도 벌어야 하는대
24살먹고 여기저기 민폐만 끼치는거같음
돈을 버는게아니라 더 쓰게생김
어제 사고났을때도 안울었는대
막상 수술후 마취깨고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엄마 얼굴 보니까
울게 됐었음
여튼 웃대 형 누나들은 나처럼 바보같이 다치지말고
건강 잘 챙기면 좋겠음
지금도 진통제 탓인지 어지러운
상태로 한 손가락으로 글 쓰는대
빨리 나았으면 좋겠음...
70
36,760
나름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