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짜 맘 놓고 얘기 할 데가 여기밖에 없어...
형들...두 달 뒤에 제대하는 22살 군인이야.
어제 휴가 나왔는데 갑자기 이런 얘기를 듣게 되니까 사람이 멍해지더라고.. 웃대에 계속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쓰는데 내 첫 글이 이런 내용이라니 마음이 아프네..
부모님께서 자세한 얘기는 안 하려고 하셔서 일단 내가 엄마한테 들은 얘기만 말해볼게.
엄마가 보험회사에서 일 하시는데 대략 4월 20일 쯤에 엄마랑 같이 일하시던 보험설계사 분이 연락이 안 되더래. 그 분이랑 같이 알고지낸 지도 오래 됐고 우리 가족한테도 잘 해주시던 분이었는데 몇 달 전에 여러 사람들한테 돈을 빌렸나봐...정확하게 돈을 빌린건지 투자를 받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분이 듣기로는 건물주여서 돈도 많으셨대.
근데 여기서 문제는 우리 부모님한테도 돈을 5억 정도 받고 연락이 어느 순간 끊긴거지. 피해자들 카톡방 만들어서 보니까 부모님 돈 포함해서 총 150억 들고 튀었다네..가장 골 때렸던게 부모님이 전화를 해서 우리 가족 살려달라고,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고 애원했더니 통화 중에도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듣고만 있었대...녹음할까봐 아무 말도 안한거같은데 진짜 이 얘기 듣고 개빡치더라..
지금 부모님이 노후대책으로 마련 해 놓은 연금이랑 보험이랑 청약까지 싹다 해지해서 생활비랑 빚 갚느라고 허덕이고 계셔..하...글 쓰다보니 더 막막해지네..내가 지금 군인월급으로 모아 놓은 300만원으로 보태겠다고 하니까 극구 사양하시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형들...
그 사기꾼이 갖고 있는 건물 알아보니까 명의가 그 사람 남편으로 되어있고 그 남편이라는 사람은 그냥 나몰라라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거 같더라고
일단 그 사기꾼은 고소 한 걸로 알고 있고 이것저것 잠깐 알아봤는데 피해금액을 다시 받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하던데 진짜야...???
제대하면 학교 복학도 해야되는데 당장 알바 뛸 생각 밖에 안 드네...하... 형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다고 하면 부모님께 여쭤보고 다시 글 올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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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실족가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