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4살때니까 12년 전까지만 해도 근처에 서점이 걸어서 15~20분정도 걸어야 나오는 옆동네에나 있었음.

언니는 19살 고3이었고 난 14살이었는데 언니가 나한테 심부름을 시켰었음. 문제집좀 사오라고.

학교 앞에선 팔지 안팔지 모르니까 옆동까지 가서 사오래서 저녁 6시쯤에 걸어서 갔는데 돈이 부족하더라

돈을 안주고 심부름만 시킨거여서 내가 가진 돈으론 부족했었음.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라 그냥 돌아왔지 돈이 부족했다고.

그랬더니 언니는 오만 신경질을 다 내고 엄마는 들고있던 신문인지 잡자인지를 나한테 집어던지면서 돈이 부족했으면 계좌이체 하면 되니까 서점 전화를 빌려서 전화를 했어야지 그걸 안사고 돌아오냐고 욕이란 욕은 다 했었음.

난 정말 세상 억울해서 당연히 방에 들어가서 혼자 울었는데 나 우는소리 들리니까 엄마는 뭘 잘했냐고 소리를 엄청 질렀었음.

근데 언니는 바로 나가서 학교 앞에서 사오더라. 그거. 굳이 내가 옆동까지 가서 사올 필요 없었던거더라

세상에 그렇게 서럽고 서운한적이 없었음.

12년 전 얘기인데 아직도 이때 생각하면 많이 서운함.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저기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10년이 넘게 지나도 잘 모르겠어 정말..

지금처럼 핸드폰이라도 있었으면 모를까 핸드폰도 없었는데 14살짜리가 서점 전화를 빌려서 계좌이체 해달라고 요청하는게 일반적인 일인가 지금 생각해봐도 난 억울하다 저때 혼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