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에게 권태기라는 이유로 차이고 그 애를 못 잊은 채로 꽤 긴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동안 연애는커녕 연락하는 여사친도 전혀 없었다. 그래도 그냥 그렇게 지냈다.

'연애할 생각이 없다.'라고 억지로 믿고 있었다.

아직 걔를 못 잊었다는 거지같은 명분 때문에.


최근에 그 애가 연애를 시작했다는 걸 우연히 알았다. 사실 우연히는 뻥이고 염탐질로 알았다.

'절대로 나보다 먼저 행복해지지는 않았으면'하고 빌었는데,

그 소망은 내가 먼저 연애에 대한 노력을 했어야 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나도 빨리 연애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소개팅 어플로 사람을 만나 연애하는 친구가 "너도 빨리 앱 깔고 만나봐라."라고 했다.

그렇게 우발적으로 어플을 시작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 금방 접었다.


대학 졸업 후 연락하던 여사친들도 다 끊겼다, 혼자 상경해서 서울에 친구도 별로 없다, 소개팅 어플은 싫다,

길에서 번호 딸 자신도 없다, 동호회 활동이라도 할 부지런함도 없다.

그런데 연애는 하고 싶다.


대학 때는 주변에 여자애들이 있어서 어떻게든 됐는데... 30대의 직장인이 되다보니 아무 접점이 안 생긴다.

나도 내가 한심해졌다. 전여친에게 차인 후 운동도 빡세게 하고 스타일링도 노력해서 겉으로는 나아졌는데,

정작 마인드는 퇴보한 것 같다.

다들 어떻게 저렇게 잘들 만나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3줄 요약

1. 연애는 하고픈데 노력은 귀찮음

2. 그런 내가 한심

3. 사회생활 후 연애 시작하신 분들은 다들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