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나 사는데 주변에서 볼일있다고 일 보고 만나자 연락와서 같이 저녁이나 먹을겸 갔는데
걔 친구도 같이 있더라.
볼일 마무리 짓고 지인이랑 시간 좀 때우면서 겸사겸사 그 친구랑도 안면 텄는데
생긴것도 그렇고 성격도 차분하니 남자 마음 자극하는게 있더라. 엄청 보호본능 느끼게하는 얘였어
특히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 민들래꽃같이 몽글몽글하고 성격이랑 찰떡이야
암튼 적당히 말 섞다가 그냥 담백하게 "땡땡아 서로 말 편하게 하자." 라고 했거든
근대 잠깐 조용히 있다가 엄청 수줍고 기쁜 목소리로 "..좋아" 이러는거야
순간 머지 내가 얘한테 고백했나 싶을정도로 달달하게 답하는게
귀가 아닌 가슴으로 스며들어 핑크빛 솜사탕같은 기분
너무 무방비하게 받아버려서
퍼저나가는 분홍색 기류에 이성이 녹아내려
눈앞에 얘가 너무 귀엽고 지켜주고 싶고
딱 그 순간 갑자기 내 이상형이 정해지더라.
이상형이란것도 없이 살았고
이런 감정을 못 느낀지 꽤 오래됬는데
가볍게 지인 만나다가 그럴줄은 생각 못했다
그 뒤로 먼가 머쓱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내가 활달한 성격도 아니라
지인이나 챙겨주면서 돌아댕기고 밥먹고 별 접점없이 시간 보내다가
서로 빠이빠이 할때 너무 아쉬워서 인스타 교환했거든
몇일 지났는데 계속 걔 목소리가 머릿속에 맴돌면서 머라고 얘기나 더 나눌껄 너무 아쉽더라
덕분에 내내 인스타에서 시간 보낸다
누군갈 계속 떠올리고 행복해지는
몇년만에 느끼는 두근거림이라 좋기도 꽤 불편하기도 한데
알자너 시간 지나면 이 아쉬움, 감정들도 사그라드는거
그래도 답답해 몇자 적는다
솔직히 이성적으로는 의도가 하나도 없다는걸 아는데
감성적 타격이 너무 컸다.
만약에 잘되더라도 관계 유지할 여유도 없고
웃대인한테 어울리는 흐지부지한 이야기야
다들 잘자고
모두 좋은 인연 만들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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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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