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부랄친구들과 20살까지 동거동락하며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 부모님 이혼으로 저는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 무리 중 한두명은 서울에 있어서 친구 무리들과 연락이 끊기진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서울에 올라오기도 하고 저도 명절때나 한번씩 대전에 내려가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경조사는 무조건 다 같이 참여했고 단체카톡방도 서로 말은 없더라도 꾸준히 유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이직으로 인해 28살, 8년만에 대전으로 다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잘 내려왔다 고생했다 하며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여자친구가 생기고 친구들과 친구 와이프들에게 소개를 시켜주었습니다.
근데 그때부터 느낌이 묘했습니다. 친구와이프들은 이미 친한 상태였고, 새로운 존재가 참여되니
뭔가 텃새를 부리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 이후 자연스레 친구들과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세네달이 지나고 맥주라도 한잔 하려 연락을 취해보니 전화도 피하고 만나기가 어려워 지더군요

뭣때문에 그러냐 물어보니 친구들에게 저는 여자친구에 빠져 연락도 안하는놈이 되어 있더군요.
그게 서운할순 있으나 친구관계에서 틀어지는 일까지 되리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저또한 반대로 친구가 그랬어도 친구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며 별 생각이 없었을거였습니다.
만나면 반가웠을꺼구요.

그러나 친구들은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결국 여차저차해서 화해가 되었고
이번엔 친구 와이프들 없는 자리에서 여자친구를 한번 더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술자리가 끝나고 하루이틀 지나고 나니 또 뒤에서 말이 들리더군요.
제 여자친구가 낯가림이 심해 말을 잘 이어가질 못했는데 그게 참 예의가 없다면서요.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는 자리면 아무리 불편해도 크게 반응해주고 대화 이어가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왜 단답으로 대답하고 그냥 조용히 웃기만 하냐는 겁니다.

물론 친구들 말처럼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지만, 전 그런사람 저런사람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왔다 하더라도 친구라면 그저 낯가림이 심한거같더라 예쁘게 잘 만나라~
하면 될텐데, 굳이 그걸 바꿔야한다 니가 계속 사람들 소개시켜주고 할텐데 매일 저렇게 할꺼냐
큰 문제라며 너는 잘하고있는데 여자친구때문에 니가 욕먹는거다 라며 꾸짖음? 마냥 얘기를 들었습니다.

친구들은 그저 아는사람이면 관심도 없겠지만, 평생친구기에 걱정되서 하는 말이라며 포장을 하더군요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 생각하며 살던 저를,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계속 생각을 바꿔놓으려 하니
중간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심히 받았습니다. 이런 평생친구라면 내가 항상 맞추며 살아야겠구나.

그래서 친구들과 멀어지려고 합니다.

여자친구와 결혼을 얘기하곤 있지만 날을 잡은것도 아니며, 헤어지게 되더라도 또 반복될것 같더군요.

친구들 만나는것도 눈치가 보이기 시작하고,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니
참 처량하더군요. 그저 예전처럼 친구들을 만나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야하는데 무슨 소리를 또 하려나
또 뒤에서 무슨얘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만 들구요.

그렇다고 그냥 절교를 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대전은 생각보다 좁아 살면서 친구들을 어디에서라도 마주치게 될 테니까요.

그냥 단톡방을 아무말없이 나가려니 그것도 또 이상해지는것 같고,
만나서 그냥 친구가 아닌 아는사람으로 지내고 싶다 라고 말을 하는게 나을지 너무 고민입니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지만, 전 혼자 운동다니고 집에서 영화보고 와이프랑 가끔 맥주나 한잔하며
살아가는것도 참 괜찮겠다. 이런친구들은 없어도 되겠다는 결론이 나온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게 마무리가 될 수 있을까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습니다. 현명한 방법으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