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어릴 적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긴한데....

7살 즈음이었나? 그때 부터 한 1년 동안 같은 내용의 악몽만 계속 꿨었어.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가오나시처럼 생긴 괴물이 나오는 꿈이었는데...

만화처럼 귀여운 면은 전혀 없고, 보는 것만으로 소름 돋고 잡히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던 거 같아.

나는 꿈속에서 눈을 뜨면 언제나 집 대문 앞이었는데 그 괴물은 그 당시 살던 동네의 어느 공터에서 나타나 우리집으로 달려 들었어.
꿈은 항상 내가 그 괴물로 부터 할머니가 있는 안방으로 도망치면 끝나게 됐지.

근데 이 꿈이 너무 무서웠던 건, 처음엔 괴물이 아주 멀리서 나타나 나를 쫓아 왔는데...
꿈이 반복 될 수록 괴물이 처음 나타나는 위치가 우리집에서 가까워지는거야....

1년 정도 그 꿈이 반복 될 때 쯤..
그 괴물은 바로 우리집 현관 앞에서 나타났어...

나는 너무 무서워서 미친듯이 할머니 방으로 뛰쳐 들어갔는데, 지금와서는 기억이 흐릿해져서...

내가 그 괴물한테 결국 잡힌건지... 아니면 할머니 품에 안긴 뒤 더 이상 그 꿈을 꾸지 않게 된건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