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것이라는 건 무엇인가에 대해서 늘 고민하게 되었다
고민의 결과는 "null"
그게 뭐였지? 난 그걸 진짜 좋아했던 것인가? 라는 의문만 남긴채
내 고민（내 속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은 끝나게 되었다
그게 벌써 몇년 되었다
아이가 열병을 앓으면 눈과 귀를 잃는 것처럼
나는 내 머릿 속을 태워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내 스스로 태운게 아니긴 한데... 아무튼
좋아하는 음식이라 하면
자주 먹는 음식을 골라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껴 먹는 음식을 골라야 하는 것인가
이 지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나랑드? 와퍼? 돈까스?
적은 코스트와 많은 양이라는 매리트에 의해 결정된 음식들
그럼 이건 내가 좋아하는 것인가? 내가 돈이 많았다면?
지나친 의미부여라는 것 알고 있다
이렇게 태어난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물론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다
누구 말마따나 반오십이니까
나는 이 게임을 좋아하는 것인가?
에이펙스, 롤, 내지는 음... 정원겜?（웃음）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무료）, 시간을 태우기에 적절한 취미이다
남들은 그러겠지 뭐 여행도 가고... 연애도 하고... 또 뭐 뭐 뭐
근데 그런 사람 치고는 별로 막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값을 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저 허송세월을 위해 즐기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 물론 그 와중에도 해야할 일은 하고 있다
단지 노력의 영역을 하지 않을 뿐 의무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
원래 성격도 돈을 쓰는 것에 고민하는데
하는 행동들도 아낌에 초점을 두다보니
더더욱이 사람이 가성비만을 따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돈을 벌고 싶다는 광증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달까
좋아하는 사람
나는 사람을 좋아했는데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너무 사람을 좋아했기에
사람의 임장에서는 내가 불편하고 껄끄러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안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
가족? 친구? 연인?
모르겠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면 그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저 새끼 약 먹었냐? 소리나 안 들으면 다행이지 하하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이 아닌 상호간에 이익을 위해 척을 지지 않는
그런 관계만이 나에게 남은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여기서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난 사실 피자빵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피자빵을 먹는 이유는 그저
내 눈에 띄어서
싸고
먹기 편하고
그냥 하나 먹어놓으면 배부르니까 더 많은 것을 먹기 위해
코스트를 사용하지 않아서이다
참 얼마나 충격적인 이야기인가
한참 젊음을 불사르고 살 시기에
얼마나 주변에서 처맞고 시달렸으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까
라고 스스로를 그루밍한다 하하
근데 나의 엄마는 생각이 달랐나보다
아들이 맛있게 먹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장을 볼 때면 늘 동네빵집에서 피자빵을 하나 사온다
지독하기도 하지 이제 그만 먹고 싶은데
그렇지만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먹는 모습을 보고 엄마가 좋아할 것 같아서이다
내가 엄마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조금 그림이 이상하긴 한데
적어도 내 생각하기에는 삶을 너무 빡세게 사는 사람이라
별로 큰 낙이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내 좁은 시야로 가늠을 했다
글고 찐따라서 친구도 몇 명 없다 ㅉㅉ
흠 흠 아무튼
요즘은 뭐 그래 피자빵을 먹고 남은 봉지만을 엄마에게 보이긴 하나
삼일에 한번 정도 1500원의 코스트로 그런 행복을 산다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좋은 일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지금이다
그런 것도 없으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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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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