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조용하다.

너가 떠나간 후로
세상이 조용하다.

너와 함께 했던 날들은
너와 만나지 못하고 전화 한 통 하지 못하는 날도
하루가 하나의 만화 에피소드인냥,
재밌고, 또 느리게 느리게 흘러갔다.

허나 너가 떠나간 지금은
단 하나의 생기도, 웃음도, 소리도 없이
뜻없는 하루가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흘러간다.

오늘이 어제인듯, 어제가 오늘인듯.
똑같은 하루하루가 눈감으면 밤이되고 눈감으면 아침이된다.

친구가 없는 나는 유일한 대화상대였던 너가 떠나가고
독백과 한숨만이 가득한 무음하루를 보낸다.

보고싶다.
그때의 우리를 기원하며 나는 오늘도 과거의 나를 후회하고 너와의 재회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