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19-11-14 22: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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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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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처음으로 사람과의 인연을 끊어 본적이 언제인가?
웃대인들이기 떄문에 어짜피 연인 따윈 없을 테니, 남녀의 헤어짐을 언급하는건 아니다.
10년된 친구와 인연을 끊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해본 사람은 알것이다. 고민은 오래 했지만, 결국 마음 정리하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 다는 것을.
내가 워낙 친구를 적게 사귀는 타입이라, 내 주변 친구들은 착하고 의리 깊은 녀석들이라고만 착각에 빠져 살았다.
그때는 어려서 이녀석의 됨됨이를 몰랐다.
초등학교 6학년에 같은 반이 되면서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때 해외로 다시 나갔음에도 방학때마다 한국에서 이녀석 얼굴을 보고는 했다.
대학교 때 공익요원으로 복무를 하게 되면서 2년동안 한국에 다시 머물게 되었고,
이 녀석과 얼굴 볼 일이 더 잦아졌다.
워낙 지금과 다르게 순하고 어리버리 했던 나라, 이녀석이 행동이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깨닳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같이 피씨방을 가던, 밥을 먹던 항상 돈은 내가 내고, 지불을 할 때가 되면 이녀석은 뒤로 물러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녀석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낼 돈이 없는줄 알고 내가 냈다. 친구니까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갈수록 선을 넘는 이녀석의 언행에 나의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다음과 같은 기가 막힌 에피소드들이 연속으로 발생하면서 이녀석과 나의 관계, 나를 어떤 사람을 여기는지,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 우리집에 올때마다 이녀석은 내 옷장을 열어본다.
계절이 바뀌었으니 무슨 옷을 옷장에 넣어놨는지, 무슨 옷을 새로 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이녀석이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호기심에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무례한 행동임은 틀림 없다.
어째튼 이녀석은 단순히 무슨 옷이 있는지 체크를 하는 목적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맘에 드는 옷을 빌려가기 위해 스캔을 할 목적으로 옷장을 열어 본 것이었다.
맘에 드는 옷을 발견하면 빌려가도 되냐고 물어본다.
겨울이 다가와서 입으려고 꺼내논 파란색 후드티를 빌려가겠다고 물어본 것이다.
입는 옷이라 빌려줄 수 없다고 거절해도 빌려달라고 하루 종일 징징거린다.
계속 귀찮게 굴길래, 그럼 일주일만 빌려주겠다고 말을 건넨다.
고맙다는 말 없이 또 옷장을 뒤진다.
이번에는 울 엄마가 영국에서 내 선물로 사온 캐시미어 재질의 회색 목도리를 빌려달란다.
빌리는 파란색 후드티에 잘 어울리니 빌려야 한댄다.
다른 목도리와 넥워머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빌려줬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었고, 두꺼운 옷을 찾아보다가 빌려준 파란색 후드티가 생각났다.
벌써 빌려준 지 근 3주가 지나갔다는 사실을 그때 뒤늦게 깨달았다.
후드티와 목도리를 돌려달라고 연락을 계속 했는데, 결국 돌려받는데 꽤 긴 시간이 걸린 것으로 기억난다.
심지어 후드티를 돌려줄 때 목도리는 안돌려줬다.
세탁해서 준댄다.
후드티를 받고 일주일 후, 목도리를 받았는데 촉감이 이상했다.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캐시미어 특유의 느낌은 전혀 없었고, 뻣뻣한 부직포 같은 목도리로 변해있었다.
물어보니, 진짜로 세탁해서 줬다. 캐시미어를 세탁기에 물빨래해서.
왜 캐시미어 목도리를 세탁기에 빨았는지, 그리고 목도리에 왜 구멍이 나있는지 화를 내면서 물어봤지만,
이녀석은 대답을 회피하며 그 상황을 피할려고만 했다.
2. 내 물건에 손대기
2번 역시 결국 1번과 같은 맥락이기는 하나, 이번 일로 내 눈이 살짝 떠지게 되었다.
우리집에 오면 옷장만 보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눈독을 들인다.
이녀석이 최 우선적으로 탐내는 물건은 옷/액세서리 등 치장품이다.
한동안 이녀석이 잡지에 껴서 같이 나오는 향수를 들고 다니면서 뿌리곤 했다.
나에게는 성인의 날을 맞이하여 부모님이 사주신 향수가 있었다. 캘빈클라인 the one? 무슨 담배이름도 아니고
어째튼 선물받은 이 캘빈클라인 남성용 향수를 내 책상위에 비치해놨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내 방으로 들어오니 녀석이 방문을 등지고 돌아선 채로, 고개를 숙여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야 뭐하냐?” 라고 물으며 가까이 다가가 이녀석의 행동을 살피려는 찰나에 나는 경악을 해버렸다.
자기가 가져온 향수 샘플 통을 열어서 내 캘빈클라인 펌프형 분무 구멍에 갖다대고 겁나게 누르고 있던 것이다.
내가 살다 살다 향수 서리는 처음 목격했다.
“뭐하는짓이야????” 라고 나는 눈을 휘둥그래 뜨며 놀랐지만 이녀석도 조금은 머쓱 헀는지,
아니 그래도 염치가 있는 놈이었으면 동작그만을 했을 것이다. 헤헤 거리면서 계속 향수를 짜내더라.
정말 신선한 문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3. 돈과 염치 둘다 없어?
3.1 클럽이라는 곳을 이녀석과 처음 가봤었다.
홍대 NB2였던걸로 기억한다. 밤 10시 이전에 입장하면 무료로 들어 갈 수 있어서, 그당시 나와 같이 젊은 친구들이 줄을 서서 입장 했었던 것 같다.
또 무료 입장을 노리기 위해. 주변에서 시간 넉넉하게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결국에는 10시 넘어서 약속장소에 나타났다.
줄 서 있으면서 무료 입장 못한 것에 대해 질타를 하고 있는데, 또 파렴치하게 클럽 입장료 내달란다.
2만원에（음료 증정쿠폰을 주기는 했지만） 상당하는 고가의 입장권은 학생 신분에게 부담스럽다.
늦을 것이면서 2만원도 없이 클럽 온 것이었다.
프라이데이 나잇을 기대하면서 일주일을 버텼던 나에게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고역이었다.
그런데, 2만원을 빌려달라는게 아니고 내달라는 거였다.
진짜 한번 물을 먹일 생각으로 집에 가버릴까 했는데, 내가 왜 그 상황에서 그 녀석 입장료까지 계산해서 입장했는지 모르겠다.
입장 후, 음료쿠폰을 써서 한잔 마신 뒤, 얼마 있다가 자기도 한잔 더 사달란다.
꺼지라고 했다.
3.2 놀랍게도 이녀석의 전공은 뮤지컬이다.
뭐 초등학생때부터 방송국 동요 합창단 이런 활동을 했었는데, 어째튼 그쪽으로 장기를 살려 뮤지컬 쪽으로 대학을 갔다.
좋은 대학은 아니었지만.
뮤지컬 학도로써 뮤지컬 공연을 많이 관람하고 싶었겠지만, 알다시피 티켓값이 학생에게는 매우매우 무리되는 금액이다.
게다가 조승우가 주연을 맡는 타이밍의 지킬앤 하이드라면, 누가 안보고 싶겠는가?
아버지가 어머니와 보기 위해서 어떻게 어떻게 티켓을 구하셨으나, 사정상 참석이 어려워 티켓을 나에게 양도 하셨다.
그 당시 나는 여자친구도 썸도 없는 존재감 뚜렷한 웃대인이라서, 나는 그녀석을 불렀다.
당연히 이런 찬스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으니 냉큼 가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조금 있다가 오는 카톡 연락.
“혹시 표 한장 더 구해줄수 있냐? 내 여자친구도 가고 싶다는데…”
그래 이런 새끼도 여자친구가 있었다.
당연히 있을리가. 2명밖에 예약하지 않은 상황인데.
현 상황을 설명 했으나, 자꾸 치근덕 거리며 한장 더 구했으면 한다고 구질구질 거린다.
딱 잘라서, 너 혼자 가는 거 말고는 다른 옵션은 없음을 전달했더니 군말 없이 자기만 나가겠단다.
대망의 공연 날이 되었고, 나는 표를 먼저 수령하기 위해서 약 20분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샤롯데 씨어터 였던 것 같은데, 15분, 10분 이 남지 않았는데 이녀석은 도착을 못하고 있었다.
나는 다급히 카톡으로 연락을 넣었다
“야 너 어디야 곧 입장 해야해”
곧이어 돌아오는 답장 “거의 다왔어”
이녀석의 상황을 파악해보니 이녀석은 주변에서 가족들과 함께 놀고 있었고,
공연시작 시간까지 30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야 잠실역으로 출발 했던 것이었다.
남은 시간 5분…3분…1분…
뮤지컬을 한번이라도 가본사람은 알겠지만, 영화극장과는 다르게 극이 시작 한 직후에는 입장을 안시킨다.
작품의 오프닝 장면이 시작 되면서 극에 방해를 하면 안되기 떄문이다.
결국. 결국 이자식은 입장 문이 닫힌 다음에 도착했다.
그때 나는 엄청 화를 내면서 몰아 붙혔다.
“너는 지금 너 놀거 다 놀다가 이렇게 남에게 피해까지 입히냐? 공짜로 표까지 주는데 이렇게 염치가 없어?
나는 이거 시간 맞춰서 보겠다고 밥도 안먹고 표 받고 기다렸는데 너는 먹을거 다 쳐먹고 커피까지 한잔하다가 이렇게 늦게 왔냐?”
이녀석은 또 다시 바로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별의 별 변명을 한다
원래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인데 이번에 막히더라~ 어쩌구 저쩌구
이미 벌어진 상황에 중간이 들어갈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입을 닫았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조금씩 닫히기 시작했다.
4. 돈까지 빌려줘버렸네
우리집 앞에는 빵집이 있는데, 알바생이 여자였다.
나는 그녀의 존재감은 전혀 몰랐으나, 이녀석은 우리집 주변을 지나갈 때마다 이 알바생이 눈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번호를 물어봤고, 언제 만나서 식사를 한번 하기로 했댄다.
그런데 돈이 없어서 그러니, 식사와 커피를 할 수 있도록 5만원을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이녀석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황이어서 돈이 있었을 텐데, 사정이 있어서 돈이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빌려줬다.
때마침 나도 알바비가 들어와 조금은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다.
문제는 한달 뒤에 또 3만원을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이때 선을 긋는 방법을 몰라서
“그래도 친구니까”라는 생각에 또 송금을 해줘버렸다.
나는 몰랐다.
그 돈이 몇 달간 안들어올줄을.
5. 세상에 너 돈이 있긴 있었네?
어느 날 내가 근무지에 지갑을 두고 퇴근을 해버렸다.
그냥 버스카드만 낼름 들고 집으로 와버린 것이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보니, 천원짜리 지폐 딸랑 하나 있더라.
그때 당시 집 컴퓨터가 좋지 않아, 가끔 게임이 땡길 떄 집앞에 있는 피씨방을 찾고는 했다.
과자 사먹고 싶었지만, 전재산인 천원으로 1시간 충전하고 게임을 하고 있는데 그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피씨방 주변이니 자기가 오겠다는 것이다.
와서 나는 과자 하나만 사달라고 부탁했으나, 상콤하게 나의 카톡을 씹었다.
당연했다. 나에게 돈쓰기 싫은거겠지.
몇 분 뒤, 내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사온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이걸로 나눠먹잔다. 허 참 ㅋ
그리고는 그녀석은 인터넷 서핑을 시작 했다.
그때 당시 한번씩은 들어봤던 ‘멋남’ ‘아보키’ 등의 보세 옷 쇼핑몰을 여기저기 뒤지더니,
“야 이 바지 둘중에 어느거 살까?”라고 나에게 대뜸 물었다.
한 개는 22,000원쯤, 다른 한 개는 25,000원쯤 했다.
“22,000원짜리 사고 남는 돈으로 나 새우깡이나 하나 사줘” 라고 쏘아 붙혔으나,
역시. 대답을 피하면서 조용히 지 볼일이나 봤다.
씹새끼.
6. 돈이 있기는 한데…하…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5번에 에피소드에 이어 피씨방에서 나오니 거의 6시가 다되었다.
나는 집으로 가려 했는데, 그녀석이 자기 저녁으로 사먹을 한솥 도시락 사는데 좀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다.
뭐 지금 집에 아무도 없대나 뭐라나.
그녀석이 한솥도시락에서 들어가서 주문을 하면서 도시락값을 지불하기 위해서 연 지갑에는
분명히. 5천원 짜리와 천원짜리 여러장이 들어 있었다.
그랬다. 이녀석은 자기 바지 살돈도 있었고, 한솥도시락을 주문 하고도 남은 돈도 있었고,
그보다 나에게 천원짜리 과자 하나 사줄 돈도 분명히 있었다.
이 시점에 나는 이녀석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를 뭐라고 생각 하는 것일까? 나도 내가 먹을거, 돈쓸거 안하고 떼어둔 돈으로 이녀석한테 빌려주기도, 밥값을 내주기도, 노래방비를 대주기도 헀는데.
도시락을 사들고 나오면서 하는말이 더 가관이다.
“도시락이랑 같이 먹어야할 음료수 사야 하는데 내가 지금 300원 있거든? 지폐로 돈내서 짜리 만들기 싫으니까 200원만 좀 줘라” 라는 것이다.
그때 당시 캔 음료는 무조건 500원이었다.
자기가 돈이 있음에도…돈을 빌려달라고 물어보는 이 녀석의 정신세계가 더욱이 궁금해져서 한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얼마나 비굴해 질 수 있는지 확인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 지갑이 지금 없잖아. 집에 가야지나 돈 있을걸?”
1초의 망설임 없이 “그럼 너네 집까지 갈 테니까 200원만 좀 줘” 라고 대답하는 그 녀석.
참고로 피씨방에서 우리집 까지는 약 15분의 비탈길을 걸어야 하는 험난한 코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녀석은 염치와 시간을 모두 버리고 200원을 위해서 몸을 굴리겠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빌리는게 아니라 달라고 구걸을.
그때 느꼈다.
내가 여태까지 소시오패스를 친구라고 데리고 다녔구나.
물론 이녀석이 나쁜놈이기는 한데, 나쁜놈이라는 구분을 내가 여태까지 할 줄 몰랐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결국 이녀석은 우리집 현관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200원을 받아서 갔다.
현관 문을 닫고 현타가 왔다.
그리고 여태까지 못해본 것을 해보기 위해 마음을 먹었다.
손절.
내가 워낙 인맥 폭도 좁은 대다가, 해외에서 거주 헀다보니 한국에 아는 친구가 없어,
몇 안되게 연락하는 동네 친구중 한놈이었던 이 녀석을, 직접 끊어버리기로 결심헀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내 루틴한 삶에서 그녀석과 겹치는 부분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카톡을 씹는 것으로 시작하여 전화도 씹고, 문자도 씹고.
이렇게 내 삶에서 이녀석과의 접점을 없애나갔다.
그 와중에 문자나 카톡을 보니,
“자기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 라고 보내온 내용을 보고 소름 끼쳤다.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는거네?
허나 나는 아직 잊지 않고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내 8만원. 여자 만나겠다고 두차례나 빌려간 내 돈.
이 녀석을 아는 다른 친구를 통해, 한달 동안 쪼아낸 결과로 돈을 받아냈다.
그리고 이 다른친구와 삼겹살을 먹었는데 꿀맛이었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 주변인을 통해서 파악한 사실과 여태까지 있었던 일을 정리해보니,
1. 알바를 통해서 용돈은 충분히 있었다.
2. 가난한 가족이 절때 아니었다.
3.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민폐를 끼치고 다녀서 손절을 당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대학에 복귀를 하고, 졸업을 하고 현재 회사원이 되어 몇 년째 같은 건물에서 근무중이다.
지금 뒤돌아보니 사회 생활에 서투르다면 서투를 수 있는 23살 즈음에 큰 경험을 한 것 같다.
모든 사람이 나의 편은 아니고, 나를 사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재미 있는 점은 이녀석 손절을 시작으로 내 주변에 나를 이용만 하려는 놈들을 하나 둘씩 가지 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해외에 거주하면서 영어가 나름 익숙한 나를 통해서 매번 과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놈,
미국 대학생인 것을 사용해서 자기에게 익숙한 자리를 만들려고 했던 놈,
이렇게 거르고 거르다보니,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몇 명밖에 안남았다.
하지만 어찌겠는가? 한국에서 학교를 많이 다니지 않았으니 어짜피 그런 청소년기부터 쌓아올법한 인맥은 포기하고 살고 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지금도 가끔은 거리를 둔 친구, 거리를 좁히는 친구들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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