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랑... 후회해? [34] |
작성 2019-12-15 18: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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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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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왔더니 6살 딸이 다녀오셨어요 인사하고
갑자기 나보고 "아빠, 엄마랑 후회해?" 라고 물었다.
순간적으로 으ㅇ 하는 마음의 소리가 성대를 하이패스로 통과할 뻔 했지만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이게 어디서 나를 시험하는가 해서
다시 물어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엄마랑 후회했냐구~"
이게 혹시 갈라섰을 때 어디 붙어야 자기에게 넘어올 유산이 많을까
짱구 굴려서 이러는건 아닐텐데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는지를
생각해보니 혹시 어제 잠깐 말다툼한 것 때문에 그러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화해했어?를 후회했어? 라고
6살짜리의 필터링을 거친 듯.
"응 엄마랑 화해했어"
"그럼 앞으로 싸우지마~"
딸네미는 이제야 만족한듯 저런 말을 남기고 인형놀이를 하러 갔다.
결혼은 조금 화해하긴 하지만 그러면 요 이쁜 놈들을 못 만났을테니
다음 생애도 좀 화해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