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스트리머 한x숙이 마이썸머카라는 핀란드 게임 하는거 보고 추억 돋아서 써봄.
작년 12월 21일부터 1월 1일까지 갔다옴.
생애 첫 해외여행인데 비행기타고 열댓시간 가려니 디질뻔.
참고로 갈때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 절대 타지 말것.
- 캐리어 엇갈려서 4일만에 숙소에서 받음.
- 바퀴 한짝 깨져서 옴.
크리스마스때 산타마을 + 오로라 꼭 보겠다는 마인드로 간 첫 해외여행,
굉장히 재밌었고 즐거웠음.
간단하게 핀란드에 대해 적자면,
- 유럽인데도 인종차별 0. 치안도 굉장히 안정돼있고 볼거리도 많음.
- 날씨는 오지게 추움. 근데 한국이 더추움;;;;;;;; ㄹㅇ
- 어딜가든 사우나가 있음. 헬싱키 대성당 옆에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사실 볼거나 살건 그리 없음）
길바닥에 컨테이너로 만든 사우나가 존재. 캐리어가 안와서 짐도 없어서 샤워도 못한김에 거기서 땀빼고 샤워함.
- 어딜가든 순록이 있음. 핀란드에서 순록이란 우리나라로 치면 소같은 존재인데 젊을때는 순록 썰매로 학대당하고,
늙어선 스테이크가 되고, 죽어서 남긴 가죽은 순록 썰매의 카펫이 됨（...）.
참고로 순록 스테이크는 메불메가 갈리는데 비린내가 살짝 있어서 비위 약한 내 친구는 못먹어서 혼자 다먹음 개꿀
- 밤에 골목에서 사진 찍다보면 웬 사람들이 난입해서 같이 찍음. 헤비메탈의 성지인 핀란드 답게 메탈 하는 친구들임.
우리 캐리어가 없어서 슬프다니까
패스포트 OK? OK. 투쓰브러쉬 OK? OK. 그럼 괜찮아. 이따 펍에 공연이나 보러 와.
하면서 감.
- 사람들이 다 착하고 여유로움. 길에 차도 별로 없음. 횡단보도 없는 길 건널때도 100m 앞에서부터 지나가라고 기다려줌.
이게 맞는건데 ... 우리나란 왜...
- 풍경이 진짜 예쁨. 밤에 드라이브 하다가 걍 내리면 거기가 베스트 랜드스케이프.
나무들은 자작나무（자일리톨 나무）가 진짜 많고 온세상이 하얌.
사람들도 진짜 이쁨.
- 겨울엔 낮이 진짜 짧고 밤이 진짜 길음. 그리고 날씨도 꾸리꾸리함.
약 10일이 넘는 시간동안 태양 단 한번도 못봄. 낮에 나가도 점심먹고 나오면 밤돼있음.
밤하늘은 신기하게도 보라색.
- 오로라 보기 쉽지 않음. 가는 길도 재밌는데, 헬싱키에서 야간 열차 타고 10시간 가까이 걸려서 로바니에미라는 곳으로 감.
거기서 좀 더 올라가면 오로라 헌팅 액티비티 하는 마을이 나옴.（기억 안남）
야간 열차에서 한국인 여자들 만났는데, 해외에서 롱패딩+겁나 큰 캐리어 낑낑거리면서 들고가면 100% 한국인임.
이분들이 샴푸 빌려줘서 이틀만에 머리감음...
하튼 오로라 헌팅 신청하면 저녁 8시쯔음 해서 출발함.
아저씨 집에가서 방한화 챙겨신고 출발.
다른 헌팅하는 아저씨들이랑 무전으로 연락하면서 오로라 찾아 나섬.
거의 3-4시간동안 지속되며 재수없으면 못보고옴.
평생 재수란 있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당연히 못봄（...）
- 못본게 너무 아쉬워서 다음날 같이 여행하기로 한 누나들이랑 차량 렌트해서 직접 떠남.
8시에 헌팅하러 차량들 떠날때 뒤꽁무늬 쫓아가면서 다니다가 우리끼리 어플로 찾아보자 해서 떠남.
위로 5시간가서 돌아오니 새벽 4시에 숙소 도착함.
못봄.
출발하기 전에 마켓에서 식료품 사려는데 오로라 떠있어서 깜놀해서 찍은 사진이 끝.
마켓 갔다오니 사라짐 ㅋ;
오로라 보려면 핀란드 보다는 아이슬란드 추천...
- 위에 오로라 헌팅하러 가는 길에 있던 얘긴데,
길따라 쭉 올라가던중 길가에 공터가 있고 대형버스가 있길래
아 여기 포인트인갑다. 해서 내려서 걸어가봄.
공터에서 나있는 샛길 따라 쭉 가다가
쉬야가 너무 마려워서 잠깐 옆에 방뇨좀 하고 온다고 하고 가서 주섬주섬 자크 내리는데
앞에 뭐가 움직이는거임.
뭐지 하고 보니 자세히 보니 순록인거임.
개깜놀해서 야생 순록한테 고추 뜯길까봐 허겁지겁 도망가는데 다행히 나무에 묶여있었음.
간신히 쉬야하고 다시 길 따라 가는데
길바닥에 묶여있는 순록들이 오지게 퍼질러 자빠져있음.
밤 12시경이라 어둡고 순록들 눈빛이 형형한게 무서워가지고 발발 떨면서 가는데
멀리서 불빛이 번쩍이는거임.
아 저기서 사진 찍고있는갑다, 얼렁 가서 사진 찍자 하고 신나서 뛰어가는데
갑자기 순록떼들이 정면에서 돌진해옴.
멀리서 보였던 불빛도 자세히 보니 높이가 개높음.
사람으로 치면 키가 2m는 돼보이는 느낌.
ㄹㅇ 설인인줄알고 시발 설인이다 도망쳐!!!
해가지고 여자둘 남자둘이 서로 내팽개치고 어떻게든 살려고 쥬라기 파크에서 공룡한테 쫓기는 주인공의 심정으로 전력질주해서 도망가는데
뒤에서 돈 런! 돈 런! 하면서 소리치는거임.
설마 하고 뒤돌아봤더니,
순록 농장 직원이 중국인들 태우고 순록 썰매 한바퀴 돌고 온거였음...
순록들 놀란다고 뛰지 말라는데
밤 12시에 세상에, 순록 썰매를 타는 중국인을 인도하는 키 2m상당의 핀란드인이 있을줄 누가 알았겠는가...
강제로 우정테스트 당함.
- 핀란드에서 배타고 2시간 가면 탈린이라고 중세 도시의 모습이 굉장히 잘 보존된 동네가 있음.
핀란드에 간다면 꼭 가보길 추천.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그 중세 도시 그 자체임.
정말 아름답고 건물들이 예쁨...
- 물가는 진짜 비쌈.
우리나라에 흔히 있는 김밥xx같은 골목 식당은 하나도 안보이고 전부 레스토랑임.
들어가서 밥 한끼 넷이서 와인 한잔 걸치면서 먹으면 기본 10~13만원.
대신 진짜 맛있음.
제일 추천하는건 대구 스테이크（천국의 맛）
- 개썰매는 비추. 한바퀴에 10, 두바퀴에 20인데
한바퀴만 하면 개썰매 조종하는건 못함. 두바퀴 해야 가능.
그런것도 모르고 한바퀴만 했는데, 하기 전 어떻게 조종하는건지 교육해주길래 와 진짜 재밌겠다 하면서 열심히 들었더니만
한바퀴만 하는건 조종은 못하고 걍 타고 끝나는거래서 실망함.
한바퀴도 순식간에 끝남. 3분도 안걸림.
빠르긴 한데 그 돈 주고 타긴 영...
- 한국인 진짜 없음. 가서 10여일동안 세 파티밖에 못봄. 물론 중국인은 어딜가나 많음.
그 중 오로라 헌팅갈때 같이 갔던 신혼여행온 부부의 말에 의하면
순록 썰매는 비추한다 함.
순록이 멍청해서 길을 잘못들으면 채찍으로 후려 친다는데
그때마다 순록이 충혈된 눈으로 뒤돌아 보는데 너무 안쓰럽다함.
걸음도 비실비실하고;;
- 핀란드에선 한 번도 안 당했던 인종차별을 돌아오는 비행기 경유지인 모스크바 공항에서 당함.
TGI Fridays에서 주문을 안받아줌.
부르는데 힐끗 쳐다보고 말음.
뭐 하고있길래 바빠서 그런갑다 했는데,
백인 오니까 바로 주문받고 계산해줌 ㅋㅋ
그래서 밑에층에 있는 다른 TGI 갔더니
거기서도 안받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개무시함
러시아 씹새끼들;
사진1 : 헬싱키 한복판.
사진2 : 드라이브가다 가로수랑 길이 너무 예뻐서 걍 찍음.
사진3 : 나, 그리고 오로라.
사진4 : 아까 말한 헤비메탈 하는 친구들
사진5 : 오로라 헌팅중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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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쟁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