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3 21:01분 북대구 ic에서 여자친구가 몰던 모닝차량이 앞서가던 1.5톤 화물트럭의 후미를 추돌하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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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여자친구는 결혼을 약속하고 경산에 같이 살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전에 잠시 본가에 다녀오겠다고 하여 20일에 성남에 올라갔다가 이브날 즈음 내려오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알겠다고하고 보내주었고 23일 18시 13분에 이제 내려갈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피곤할텐데 하루 더 쉬고 24일날 와도 괜찮다고 하였으나, 하루차이인데 지금가나 내일가나 똑같다고하여 그럼 운전 조심히 내려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여자친구는 출발하였고 저는 늘 하듯이 3~40분 간격으로 어디쯤인지 몸상태는 괜찮은지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통화가 되었던 23일 20시 38분 칠곡휴게소를 지나는 중이니 곧 도착할 것이다 라는 말을 마친 뒤에,
23일 21시 1분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통화 이후 도착할 시간이 지난 것 같아 23일 21시 20분에 전화를 하니 연결이 되지 않아서 약 10분 후에 다시 전화를 하니 어떤 남자가 받았습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고속도로 순찰대인데 사고자가 많이 다쳐 대구에 있는 경북대학교병원 외상센터 응급실로 후송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정신이 무너졌고 후에 어찌저찌 응급실에 도착하였습니다.
뛰어들어가서 확인하니 여자친구는 저보다 조금 전에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상태는 굉장히 심각했습니다.
우선 사고당시부터 후송이 시작된 시간까지 약 19분가량 （추정）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응급실에 들어왔고 다행히 심장박동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심정지로 인한 저산소뇌손상으로 뇌부종이 심하여
의사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산불이 났는데 전부 다 타버렸다. 전소됐다.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뇌기능을 이젠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외상은 요추 3번 골절 말고는 깨끗하다고 했습니다.
단지 뇌손상이 심해 심정지도 왔고 자가호흡도 불가, 심장도 스스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였습니다. 멀쩡한 전구가 여러개 달려있어도 스위치가 고장난 상황이라 나머지 전구들이 작동을 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응급실에서의 기본적인 처치이후에 중환자실 집중치료실로 옮겼고, 24일 새벽 3시 전후로 여자친구 부모님과 친척들께서 속속들이 도착을 하시고 상태를 확인하셨습니다. 저는 눈물범벅으로 그 분들께 연신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었습니다.
내 전부였던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부모님 마음은 저보다 더하실거 압니다.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16년동안 웃대를 하며 처음 글 써봅니다.
지나가며 지금의 저와 같은 글을 볼 때 안쓰러웠는데
현실로 벌어지니 정말 힘듭니다.
제 여자친구가 잘했다 못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상대방 분도 다치셔서 병원에 가셨다고 경찰분들께 연락받았습니다. 잘잘못은 그 분들께 맡기고 결과가 나오면 납득해야죠.
단지 제 세상이 무너져서 너무 힘이 듭니다.
기도해달라는 말은 하지않겠습니다.
위로 해달라는 말도 하지않겠습니다.
그냥 하소연 할 곳을 찾다보니 오게되었습니다.
이런 글을 쓰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웃대 여러분들은 항상 조심하며 생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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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트럼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