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님들 어릴때 눈팅 자주하다가 지금은 웃대도 잘 안들어오는데 그냥 어쩌다보니 고민이 생겨서 주저리주저리 조금 글 써보려 해

어디다 고민글을 올릴지 고민하다가, 여기 밖에 없는거 같아서 내 이야기좀 해볼게

이제 몇일 뒤면 29살 부산촌놈인데 직장이 서울이라 서울와서 자취한지 벌써 2년 됐고

서울에 있는 동안 연애는 절대 안 해야지 마음먹고 살았는데 어쩌다보니 연애도 하게 됐어

술 담배도 안하고 유일하게 취미생활이라 하면 게임인데 게임에서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지하철 3정거장 거리에 살더라고 다음에 보자 라고 장난식으로 이야기 주고 받다가

자기가 우리동네 놀러왔다고 얼굴보재서 우연찮게 만나게 됐어

게임에서 친해서 서로 카톡 주고 받고 간간히 연락은 했다만 실제로 본 건 그때가 처음인데

카톡으로 사진 본게 전부였는데 외모도 이뻤고 키도 훤칠했고 뭐 그냥 나한텐 과분한 여자였어

만나서 놀다보니 성격도 잘 맞았고 애초에 게임에서 서로 이야기 주고 받으면서 서로 잘 아니까

편하게 몇번 만나서 놀게 됐어

논다고 해봐야 카페에서 이야기 하고, 술 먹고 헤어지고 밥 같이 먹고 그정도?

처음에는 타지에서 혼자 살고 고딩 친구들 몇명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지만

다들 일에 치여 살다보니 자주 보기도 힘들고해서 뭐 일 집 일 집 거의 반복적인 삶이였는데

그래도 누군가 한명 자주 보게 되고 하니까 싫지는 않더라.

군대에서 3년 만났던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연애를 하게 된게 거의 4년만이라 내가 너무 서툴고 조심스럽고해서

좀 답답했는지 자기가 먼저 나한테 호감있다고 사심가지고 있다고 말을 해서 아닌척 덤덤했지만 사실 기분은 되게 좋았어

그러다 뭐 몇번 더 만나다 결국은 사귀게 됐고 지금까지 연애를 잘 해오고 있어

내가 좋아하는거보다 아마 그 친구가 날 더 좋아해주는게 느껴져서, 오히려 지금까지 싸우지 않고 연애를 잘 해온거 같아

이제 연애를 하게 되니까 어느정도 간섭이 심해지더라고, 내 폰도 가끔 보고 친구만나도 빨리 들어가라 하고

뭐 근데 좋아해줘서 그런거니까 라고 생각하고 크게 신경 안쓰다가 나는 휴대폰 비밀번호를 안 걸어 두는데

얘가 항상 내꺼 보고 하다가 나도 궁금해서 니 폰 한번 보자고 보려고하니까 막 안된다고 하더라고

자기 과거사진이 있다나 뭐라나 해서 그래도 게속 보자해서 보게 됐는데 그 친구가 폰을 쥐고 나한테 보여주는 식으로

예전 사진을 봤어 뭐 얘가 쌍수랑 코를 했는데 그 전 사진들이였어 확실히 좀 다르긴했고 그냥 딱히 별 생각 없이 봤어

그렇게 막 넘기다가 어떤 남자랑 찍은 사진이 하나 있어서 이건 뭐냐고 물으니까 아 전에 만났던 남친이라고하고

안 지웠나보다 하고 미안하다 하고 바로 지우더라? 근데 원래 과거에 연연하는 성격도 아니고해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예전 사진 보는게 좀 재밌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과거사진이니까 뭐 지금보다 촌티 나는 사진이였어도 귀엽게만 느껴지고 ㅋㅋㅋ

휴대폰이 5년전에 쓰던 폰이라서 사진이 4천개인가 저장되어있길래 좀 보자고 하더니 이후로 안보여주더라

근데 연애를 하다가 걔가 패턴 푸는걸 자주 보다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패턴을 알게 됐어

여자 친구가 조건을 하는걸 알게 된건 약 3개월 전인데 어느날 같이 자다가

내가 먼저 깼는데 심심해서 그 패턴 풀고 휴대폰을 보게 됐어 과거 사진들도 봤는데 이후 사진은 뭐 그냥 예전 사진들 뿐이더라고

그러다 이 친구가 하는 게임 길드 오픈카톡방이 막 게속 이야기를 하길래 카톡도 보게 됐는데

나랑, 길드단톡, 친구, 부모님 외에 카톡을 거의 안하더라 그냥 막 밑으로 내리면서 보다가

이런 내용이 있더라고 ' 언니 아직도 조건 하고 있어? ' 라는 카톡이 있길래 뭐야? 하고 들어가서 내용을 봤는데

뭐 오늘 나 60벌었다느니, 언니는 아직 조건 하냐 ? 이런 내용이 있더라...?

순간 머리속이 멍해지다가 카톡을 막 뒤지기 시작 했는데 그 카톡 말고는 그런 내용이 없더라

혹시 다른 메신저 뭐 있나 하다가 텔레그램 인가 그게 있길래 그거 들어가서 메신저 보니까 어떤 남자랑 이야기 한 내용인데

조건 이야기, 보도 이야기, 조건 만남 하는 어플들이나 사이트 이야기 등등 다양하고.. 알고보니 이 폰은 자기가 사적으로 쓰는 폰이고

이 폰 말고 다른 폰으로 연락해라는 내용이 있는거보니.. 일 적으로 쓰는 폰이 따로 있는거 같더라.

한 1시간 넘게 휴대폰 보다가 마음이 착잡해지더라.

이걸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헤어져야하나 말아야하나 막 혼자 잡 생각하다가 걔도 깼고,

일단은 더 지켜보자 라는 생각으로 아직까지 모른척 연애하고있어.

여전히 그 친구는 나한테 똑같이 잘 해주는데, 아직도 조건을 한다는게 상상이 안돼

그 텔레그램에서 자기가 그런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아이디가 있길래 그걸 기억해뒀다가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하고 검색해보니

나랑 안 만나는 날 불과 2시간전에 저녁에 만남 약속 잡는다는 글 올라와있고, 프로필에 내가 아는 그 신체 사이즈 다 적혀있고..

머리 많이 아프더라..

인터넷에서 보던 화류계 여자 조건에서 해당되는게 하나도 없는애 인데

아파트에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 실제로 뵙기도 했어 화목한 집안이야]

술 담배도 전혀 안하고 명품도 안좋아하는 애인데.. 아 하나 있네 택시만 타는건 해당이 되구나

막 100일, 생일 이라고 선물도 잘챙겨주고 했는데...

그게 그런 돈으로 벌어서 내 선물 챙겨줬다 생각하니까 기분이 나쁘다기보단..

그냥 좀 안타까운거같애 이렇게 까지해서 선물 챙겨주려 했던 이유가 뭔지 .. 싶기도하고 ...

집도 못사는 집도 아니야.. 서울 자가 아파트에 살고 있고 부모님은 부천에 모텔 하나 하고 계시고

여동생도 평범한 직장인에 자기도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그냥 벌어둔 돈으로 생활하고 있고 부모님한테 용돈 조금 받는다 했는데

실태를 알고나니 머리가 많이 아퍼

그리고 여자친구가 조건을 한 걸 알게된지 3개월 됐는데...

여전히 여자친구는 똑같애 항상 잘해주고 연락 안되면 연락 안된다고 서운해하고

애가 이런일 하는걸 알게되니 나도 모르게 게속 전에 뭘했는지 전 남친은 어땠는지

물어보게 됐는데 그 전 남친이랑 5년 정도 만났다고 하더라고

그러고 연애 1년정도 안하다가 나랑 하게 된거라는데 이렇게 멀쩡한 애가 뭐가 부족해서 이런 일 하는지 싶고

하 머리 아프다.. 어딘가 하소연 하고 싶은데.. 친구들한테 여자친구가 알고보니 조건녀 였더라 하고 이런 말 해버리면

결국 내 여자친구를 내가 친구들한테 안주거리 삼는거 같아서 그러긴 싫고.. 그냥 익명으로...

조언을 듣고자 여기다 글을 적게 됐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형님들 게속 만나야 하나?? 아니면 여기서 끝내야 하나..?

나도 이제 곧 30 이고 얘 부모님도 뵙고 했다보니

결혼... 까지도 전에는 생각했는데 지금도 얘를 좋아하는데 이 여잘 내가 책임 질 자신은 없는거 같아.

몇번 사이트 들어가서 여자친구 아이디 검색하다가 지금은 안해.. 오히려 그거보니까 내가 더 비참해지는거 같아서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가고 있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