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쯤에 늘 가는 PC방에서 늘 앉던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스 티 하나 시키고 홀짝거리면서 롤토체스를 하는데, 담배냄새가 나서 돌아보니
뒷자석에서 며칠 안씻은거 같은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고 계신 겁니다.
알바한테 말할까 했지만 왜 때문인지 새벽시간에 여자 알바생 혼자라서（....） 그냥 제가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저기 다름이 아니고, 요즘 PC방은 흡연실에서만 담배를 피우게 되어있어요. 조금 냄새가 심해서 그런데 부탁드립니다 어르신.”
전 분명 최대한 좋게 말했는데 엄청 아니꼽다는 눈빛으로 잠깐 꼬라보더니 다시 화면으로 고개를 돌리더군요. 와저씨였습니다..
저도 겁이 좀 나서 잠시 가만히 있다가, 이대로 가면 지는거 같아서 다시 말씀드렸죠.
“어르신. 이거 냄새가 주위 사람들한테 피해도 가고, 담배 안피는 사람들은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보는 거잖아요. 흡연실에서 피워주세요. 자꾸 못들은척 하지 마시고요.“
그러자 그 아저씨가 혼자 뭐라 궁시렁 댔는데 중간에 x발이 들리더군요.
저도 조금 흥분한 상태였어서 그만 언성을 높이고 말았습니다..
“x발이요? 아저씨 x발이요? 진짜 적당히 하세요. 아저씨“
그러자 아저씨가 재떨이로 쓰고 있던 pc방 음료수 컵을 저한테 집어 던지더군요.
어쩔수 없이 전 장막을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음료수컵이 튕겨나가자 아저씨는 잠시 얼빠진 표정을 짓더군요.
저는 아저씨가 당황한 틈을 타서 재 빠르게 아저씨 방향으로 검을 세 번 휘두른 다음,
아저씨 쪽으로 허리케인을 날려 아저씨를 띄웠습니다.
“하.... 오랜만이군... 코노（일본어로 ‘이’라는 뜻:역주） 감각...”
“느슨해졌다고 네놈.. 오잇-!”
아저씨가 모든걸 놓은 듯 해탈한 표정으로 공중에 떠 있는 동안 저는 아저씨에게 접근해
몸을 산산조각 내었습니다. 몸뚱이를 잃고 얼굴만 남은 아저씨는 저를 보며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안하다- 아들아”
저는 지금 죽을 생각입니다. 아무도 저를 찾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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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빠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