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0-01-05 23: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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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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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어차피 저때 장비는 지금도 쓰고있기 때문에 어떻게 쓰고 어떻게 생겼는지 군필이면 다 알테니 대충 목록만 적겠음. 우선 하이바는 플라스틱에 나일론수지를 굳혀만든 구형방탄헬멧 （지금도 훈련소, 신교대와 일부 부대에서 쓰는 그거）에 리프패턴피를 씌운 물건을 썼음. 리프패턴피가 뭐냐면
이거임. 말 그대로 나뭇잎이랑 나뭇가지를 그려넣은 위장무늬인데 원래 미국에서 전투복용으로 개발된건데 전투복으로 쓴 사례는 별로 없고 한국군에는 베트남전 파병시절부터 헬멧용피로 공식채용되어 통합복 일명 개구리가 등장한 90년대 초반까지 주력으로 사용함. 이때 하이바의 특징 중 하나는 턱끈을 차면 하이바에 총을 맞았을때 충격으로 목이 부러진다는 미신때문인지 턱끈을 잘 안 차고 저렇게 뒤나 헬멧챙 앞으로 걸어놓은 경우가 많음
그리고 서스펜더는 어차피 모두들 알다시피 탄띠에 X반도를 걸고 위에보이는 30발탄창 탄입대 2개와 수통피와 수통, 그리고 ㄱ자 후레쉬를 메고다니는게 전부임. 오히려 플라스틱 방탄복을 지급받을 수 있었던 베트남 파병시기 맹호부대나 백마부대 병력들보다도 20년이나 지난 80년대 한국군 소총수가 비슷하거나 진보하지 못한 장비를 사용했음. 총은 당연히 M16
군장은 괴나리봇짐이라 불리는 물건을 썼는데 이게 요즘시대 군인들이보면 굉장히 기괴하고 다른 의미로 신박한 군장이었음. 우선 3렙가방 크기만한 배낭에 야삽, 전투화,반합을 각을 맞춰 걸고 우의, 모포2장으로 감싸서 스트랩으로 고정하는 방식임. 당연히 습기나 파손에 취약하고 군장한번 까면 다시싸기도 어려운 극혐의 물건. 이걸 치장물자나 훈련용으로 전환해서 불과 몇년 전까지 사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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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들이 심각하게 화학무기를 사랑해서 그런지 진작에 한국군은 전병력에게 방독면을 1인1개 지급하는걸 규정화했는데 최초로 KM9라는 일명 코주부방독면을 일선병사들에게 대량보급하기 시작함. 그러나 이후 80년대 후반에 K1 방독면이 개발되면서 금방 대체됨.
1990년대 초반
통합복（개구리）가 등장하면서 슬슬 민무늬가 대체되기 시작했으나 보급속도가 디지털나오던 시절에 비해 굉장히 느렸기 때문에 둘이 섞어쓰던 시대가 90년대 중후반까지 이어짐. 역시나 장비는 변한게 1도 없음. 다만 90년대를 기점으로 수색대와 특공대같은 정예병력들을 위해 신형 무전기, 광학장비 등이 도입되면서 그나마 질적수준은 약간 올라가고 다양한 실험적인 물건들이 개발됨
월남전때 기술사상과 설계개념을 그대로 적용한 초기의 방탄복도 이때 처음으로 대량보급됨. 물론 사용처는 GOP부대나 특전사이상. 그리고 87년에 K2 소총이 개발되면서 90년대 초반부터 야전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함. 이 시기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투부대에서 M16이 K2로 대체됨. 게다가 나중에 96년도에 강릉에서 빨갱이 특작부대놈들이 Made in DPRK제 M16을 들고와서 교란작전을 펼치면서 그 속도는 가히 5G에 가깝게 폭주하게됨.
1990년대 중후반
주요 전방 전투부대에서 M16은 거의 70%이상 대체됨. 헬멧피도 완전히 교체되었고 이제는 야상이나 몇몇 보급품을 제외하면 모두 개구리무늬가 들어가게됨. 사진의 병력은 96년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 당시 아군 소탕부대인데 크로스백처럼 멘 저거는 크립탄포라해서 크립탄포탄통을 열면 저렇게 탄포에 든 크립탄（클립에 끼워진 탄）이 나오는데 탄포 자체를 저렇게 사선으로 멜 수 있게 탄포 양쪽에 끈이 달려있어서 예비탄약용으로 멘 모습임.
또 특전사에서 쓰던 특전조끼（폭파조끼나 거북이라고도 불름）가 야전부대에도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주 사용처는 당연히 특공대와 수색대 정찰대 그리고 극히 일부부대. 하여튼 한국군의 보병장비는 한국군의 규모와 위상과 연 50조의 예산에 비해서 그 발전속도라 드럽게 느려서 2010년대 들어서 병력감축과 저출산고령화로 제대로 빠따맞고 정신차려서 질적강화를 꾀하기 시작하기 전까진 발전이 진짜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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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쯤 군장도 괴나리봇짐에서 시금치군장으로 대체되는데 참고로 저거 베트남전때 미군이 쓰던 앨리스백에서 주머니 몇개뺀거 그대로 카피한 것임. 저거 기반으로 만든 특전배낭（특전사 보급용）도 있는데 차이점은 저 전투화/반합 주머니가 1개 더 추가된게 끝이라 보면 됨.
2000년대
지금 개구리시절 군대를 상상하면 떠오르는 딱 그모습. 형광빛 오바로크 계급장, 이름표, 비표, 보급품 다 이때 완벽히 정립됨. 물론 엑스반도에 구형장비 쓰는건 변치않음.
한국군 보병장구류의 메이저 역시 1980년대랑 변한게 1개도 없음. 진짜 무슨 색깔놀이 하는거마냥 전투복과 헬멧피와 몇가지만 바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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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발전 안 한건 아니고 나름 생각이 있어서 저 개같은 탄띠를 어떻게 잘 어루만질까 생각하다 아예 X반도와 탄띠를 일체화시킨 H반도라는 영국군에서 주로쓰던 물건을 카피한걸 개발해서 수색대나 일부 부대에 뿌려봤는데 반응이 안 좋았는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음.
그리곤 우리에게 익숙한 구형 전투조끼가 본격적으로 보급됨. 신형 전투조끼랑 차이점은 등부분이 저렇게 두껍고 망사로 된 라이너이고 몰리시스템이 없어서 파우치와 각종 잡낭들을 떼고 붙일 수 없는 일체형이라는점. 물론 저 전투조끼도 80년대부터 특전사에서 쓰던 특전조끼에서 배낭이랑 파우치 몇개 제거한거임 ㅋ
그리고 헬멧도 신형방탄을 개발해서 보급했고 PVS-04K 같은 야시경도 이시기에 보급하기 시작함. 물론 2020년인 지금에도 저 신형방탄은 한국군의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 해서 무려 50년째 구형방탄이 현역으로 사용중임. 저 신형방탄 역시 생산기간이 20년 가까이 되어가고있어서 신형방탄이지만 구형과 신형으로 또 나뉨. 아는 사람은 알지만 구형 신형방탄은 부유대랑 2점식 턱끈이 달려있고 신형 신형방탄은 부유대가 없어지고 메모리폼과 4점식턱끈 （뒷목까지 지지해줌）으로 바뀜. 방독면은 어차피 K1방독면
그나마 2004년 이라크에 자이툰부대를 파병하면서 생각이란게 존재했는지 다양한 장비들을 실험하고 국내에도 적용하고 노력은 하기 시작했음. 하지만 2008년 파병을 종료하고 돌아와서도 또 2010년에 들어서도
여기서 변한건 없었음
2010년대 초반
2010년 디지털무늬로 변경되면서 장비 역시 대대적으로 개선되었지만 당연히 초반에는 그냥 무늬만 바뀐 색깔놀이였음. 위 사진만봐도 80년대 후반 소총수랑 질적으로 달라진건 전투복이랑 전투화말곤 없음.
그러다가 구현 전투조끼가 색만 바껴서 잠깐 신형이라고 납품되기 시작함. 대략 12~14년도 사이. 물론 이건 이후 현재의 신형 전투조끼로 대체되었지만 아직도 후방부대에선 저거 쓰는 중. 저거는 잃어버려도 상관없음. 쿠팡에서 7만원에 팔거든. 사서 땜빵하면 됨.
신형? 어림도 없다! 암! 아아아아암! 하면서 X반도와 탄띠세트도 바퀴벌레마냥 살아남아서 무늬만 바꾸고 일부부대에 납품되기 시작함. 무려 원본만 보면 60년대부터 끈질기게 살아남음. 주 사용처는 향토사단과 돈 없는 불짱한 해병대 친구들.
수색대와 특공대 역시 특전조끼에서 무늬만 바꾼걸 주력으로 썼음. 그나마 수색대는 DMZ 작전 때문에 중요한 신형장비를 많이 받았지만 특공대는 그딴거 없고 지금도 저거 주력으로 쓰는중.
2010년대 중후반
뿅! 그러다가 신형 방탄복（다목적방탄복）이 개발됨. 이 방탄복은 드디어 한국군이 질적으로 상향되는 계기 중 하나가 됨 나머지 하나는 바로
이놈. 신형 전투조끼... 구형 전투조끼는 파우치 교체가 불가능해서 유탄수조끼도 따로만들고 특수용 조끼도 따로만들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사라짐. 사실상 신형방탄+전투조끼에 디지털 전투복만 입어도 지금 한국군 소총수를 훌룡하게 재현가능함
또 어깨를 조지던 시금치를 대체하는 신형군장이 개발되었음. 의외로 저 신형군장은 융통성이 매우 좋고 기존 시금치보다 훨배는 많은 물자를 옮길 수 있음. 양쪽에 날개백과 뒷쪽에 공격배낭은 따로 떼서 차고다닐 수 있음. 간혹가다 심각한 ㅍ급들 중에는 군장용 공격배낭을 휴가배낭으로 들고 나갔다가 군생활이 길어지는 참혹한 광경을 보여주기도 함
방독면도 K5가 개발되어서 전투력 상승에 크게 기여하게됨. 물론 저 K5 방독면 디자인과 기술은 미제 M50 방독면과 80% 일치함
2010년대 중반 K2 소총에 조절식 개머리판과 레일을 기본장착한게 끝인 K2C1이 개발되면서 야전에 배치되기 시작함. 물론 보병장비에 무지하고 관심도없는 한국군 수뇌부 때문에 방열덮개가 철제로 바꼈으니 당연히 수직손잡이나 장갑 등을 보급해야 되지만 그딴거 없이 총만 덩그러이 주는 바람에 한 때 방산비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음. 물론 지금도 저 총 있어봤자 악세사리（도트사이트, 표적지시기）를 거의 안 줘서 의미는 없음
2020년대
당연히 이런 SF는 일어나지 않았고
다행히 적시에 저출산+고령화+질적저하 3단 콤보가 터지면서 한국군이 드디어 개인장구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18년도쯤 부터 전투복 신형으로 바꾸는 사업 진행하면서 워리어플랫폼이라고 자칭 미래보병장비 계획을 세웠음. 물론 한국군에서나 자칭 미래보병장비지. 저 수준을 미군은 2000년대 초중반에 실현했고 한국이나 중국같은 노동집약적 군대였다 기술집약적 군대로 전환한 군대가 아닌한 요즘 북유럽 소국군대들도 이미 한 5~6년 전쯤부터 실현시킨 수준임. 한국군이 얼마나 개인장구류 분야에 무관심했는지 보여주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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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넨 필리핀군인데 얘네랑 위에 2000년대 이후 한국군이랑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음
우리나라가 제발 이런 부분에 투자좀 잘하고 개발좀 잘 해주길 부탁함
